날씨가 참 좋은 요즘, 이럴 때면 꼭 아이와 손을 잡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봄 날씨가 달아나기 전 서둘러 카메라를 챙겨 산책하기 좋은 곳, ‘수원 둘레길’로 나들이를 다녀왔는데요. 오늘은 수원 둘레길을 따라 걷다 만난 여담교와 바라뫼문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바로 함께 떠나볼까요?
■ 산책하기 좋은 곳을 찾는다면, 수원 둘레길로 힐링 여행을 떠나봐요!
산책하기 좋은 곳, ‘수원 둘레길’을 걷다 보면 총 10개의 다리를 지나게 됩니다. 그중 여섯 번째 다리가 바로 ‘여담교’인데요. 이는 여장(女墻)의 다른 말로 ‘성벽 위에 설치하는 낮은 담장’을 의미합니다. 곡선이 아름다운 수원 화성의 성벽을 상징하는 이름이죠.
수원 둘레길에서의 힐링 여행 중 만나는 여담교는 ‘생태 도로’라고도 불리는 녹교(Greenway)입니다. 녹교란 녹도와 녹도를 연결하는 교량을 의미하는데요. 울창한 수목과 어우러져 보행자가 자연 환경을 한껏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곡선형 생태 통로이죠.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을 조성하고자 설치되었습니다.
힐링 여행 코스라는 별명에 걸맞게 수원 둘레길의 녹교에서는 ▲소나무 ▲상수리나무 ▲연산홍 등 35여 종에 가까운 식물과 다양한 새, 곤충,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 덕에 멀리서 보면 인공적으로 지어진 다리가 아닌 둘레길의 일부로 보일 만큼 푸르른 숲의 모습을 갖추고 있죠. 이제 다리를 건너 바라뫼문으로 가볼까요?
이곳이 바로 바라뫼문입니다. 바라뫼문은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같은 사람이 되자’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정조의 수원 화성 행차 당시 조성되었던 한강 배다리의 홍살문을 형상화하여 만들어졌는데요. 홍살문은 나라와 백성이 함께한다는 소통을 상징하고 있죠.
아래 차도를 내려다보며 위태롭게 도로를 건너는 동물들의 모습을 담은 애니메이션 <언더독>의 한 장면이 떠올랐는데요. 녹교가 설치되면서 시민들에게는 산책하기 좋은 곳이 되었고, 야생 동물들에게는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또, 연못을 조성하고 들꽃과 나무를 심어 동물들이 어느 때나 찾아와 머무를 수 있는 쉼터의 역할도 하고 있죠.
지금까지 힐링 여행 명소, 수원 둘레길을 걸으며 만난 여담교와 바라뫼문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요즘같이 따뜻한 날씨에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기 좋은 곳이었는데요. 가을에는 온 풍경이 낙엽으로 물들며 지금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고 합니다. 미세먼지 없이 맑은 어느 날, 가족과 함께 수원 둘레길을 걸으며 자연 속 정취를 만끽해보시면 어떨까요?
[여담교·바라뫼문 가는 길]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센트럴파크로128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