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이 일상이 된 지금,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신가요? 이 지난한 시기를 무사히 통과 중인 우리에게 잠시간의 힐링을 제안합니다. 나도 모르게 쌓인 무기력을 차분히 이겨내기에 제격인 갤러리! 우리 함께 《어윈 올라프: 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가 열리는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으로 떠나볼까요?
■ 한국-네덜란드 수교 60주년 기념 전시! '어윈 올라프 : 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
2021년 12월 14일부터 2022년 3월 20일까지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SIMA)에서 한국과 네덜란드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전시회가 개최됩니다. 그 주인공은 세계적인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Erwin Olaf)의 <어윈 올라프 : 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 사진전인데요.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과 공동 추진하는 국가의 '국제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유서 깊은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네덜란드의 예술을 느낄 수 있는 전시입니다. 수원에서 개최된 이번 전시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작가 어윈 올라프의 패션 사진부터 예술사진까지 다양한 장르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1부: 눈으로 이야기하는 '순간 : 서사적 연출'
전시의 1부 '순간 : 서사적 연출'은 인간의 극적인 감정을 서사적으로 연출한 사진과 영상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저널리즘을 공부한 작가는 사회구조나 문제를 초현실적인 이미지에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철저한 배경 연출을 통해, 슬픔, 절망, 상실, 외로움 등 끝없는 감정들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만우절>(2020) 작품은 COVID-19로 인해 필연적으로 드러나는 인간의 우울한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는데요. 혼란에 빠진 전 세계인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했습니다.
수원 전시회, <어윈 올라프 : 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 사진전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작품은 <키홀>이었는데요. 이 연작은 스틸 사진이 걸려 있는 벽과 그 안에서 상영되는 영화 두 편으로 이루어진 설치 작품입니다. 사진과 다른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시각적 이미지에 서사적인 연출을 더 했는데요. 관람객이 열쇠 구멍을 통해 영상을 엿보는 순간 외부의 사진들이 그 모습을 응시하는 순환구조의 작품으로, 실제 어린이 모델이 열쇠 구멍을 통해 들여다보는 모습을 영감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순간의 찰나가 작품이 된 재미난 작품이죠!
■ 2부: 도시와 판타지의 경계 '도시 : 판타지 사이'
2층으로 올라오자 맞이한 2부 '도시 : 판타지 사이' 파트에서는 도시를 배경으로 촬영한 서사가 부여된 연작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2010년대부터 어윈 올라프가 실제 도시를 배경으로 급격하게 변하는 도시의 판타지를 찍은 사진과 영상들을 볼 수 있는데요. 베를린, 상하이 등 다양한 나라를 오가며 사회 속에서 젊은이들이 경험하는 세계관의 불완전한 변화와 외로움을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정교하면서 단순한 듯 단순하지 않은 어윈 올라프의 예술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었답니다.
■ 3부 자연의 완전함 '고전: 현대적 초월'
3부 '고전 : 현대적 초월'은 고전 회화와 시가 가지고 있는 운율과 심상이 빚어내는 순간을 이미지로 담은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큰 액자 속 펼쳐진 흑백의 평화로운 풍경을 통해 불완전한 도시의 세계와 반대되는 자연의 완전한 순간을 느낄 수 있었죠. 마지막으로 작가의 촬영 현장을 담은 비하인드 영상을 보며 전시 관람을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요. 마지막까지 어윈 올라프의 사진 철학, 그리고 네덜란드의 현대 예술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전시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수원시립미술관 안 작은 카페와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며, 편안하고 여유로운 전시를 즐길 수 있었는데요. 수원시립미술관의 휴관일은 월요일과 공휴일이니 참고하여, 따뜻한 미술관에서 힐링의 시간 보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특히 오늘 소개한 수원 전시회에서 시대의 담론을 고스란히 담아온 ‘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함께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가는 길]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031-228-3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