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를 알고 계신가요? 2012년 9월 조성된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는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여 자살을 예방하는 캠페인인데요. 서울시에 따르면 마포대교에 생명의 다리 설치 이후 실제로 투신시도자 수가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갖가지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수원시에서도 자살예방의 날을 맞이하여 전 국민이 모여 건전한 생명존중문화를 전파하고 다 같이 희망을 나누고자 ‘2014 생명사랑 밤길걷기’를 진행했습니다. 위기에 처해있는 이웃들을 응원하고 자살예방에 참여하는 ‘2014 생명사랑 밤길걷기’! 그 현장 속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 생명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다! 2014 생명사랑 밤길걷기
늦은 오후, ‘2014 생명사랑 밤길걷기’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경기대 정문 앞 광교공원이 북적북적 했는데요. 해가 지고 시작하는 ‘2014 생명사랑 밤길걷기’는 5, 10, 37km로 총 3가지 거리 중 하나를 선택해 수원 곳곳을 걷게 됩니다.
‘2014 생명사랑 밤길걷기’의 독특한 점은 행사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함께 어우러져 행사를 즐긴다는 점인데요. 온 가족이 함께 나와 행사를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이번 행사가 체험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좋은 기회가 되었겠죠?
본격적인 행사 시작 전, ‘2014 생명사랑 밤길걷기’ 공식티셔츠를 받고, 소소한 간식으로 몸과 마음을 든든히 채워보았습니다. 티셔츠에는 행사의 공식 로고가 새겨져 있는데요. 참가자 모두 통일된 옷을 입으니 함께하는 마음이 두 배가 되는 듯 했답니다.
옷을 갈아입고 여러 부스에 마련되어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체험해보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임종체험 프로그램이 있었는데요. 수의를 입고 실제 관 속에 들어가 보는 이 체험은 죽음을 미리 경험하며 내가 살아온 길을 정리해보고 앞으로의 인생을 좀 더 소중히 여길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체험은 최근 언론에도 많이 나오며 주목을 받았는데요. 직접 누워보니 처음에는 답답하고 무섭기만 했는데, 시간이 흐르자 제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답니다. 덕분에 밤길걷기 행사에도 더욱 진지하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우울 정도를 알아보고 거기에 맞는 우울치료 받기, 유언장 미리 적어보기, 하얀 돌멩이 위에 사랑의 메시지를 적어 희망나누기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직접 경험해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직접 체험하다 보니 금세 날이 어두워졌는데요. 딕펑스, 모세 등 가수들의 축하무대가 행사의 열기를 더욱 높여주었습니다. 가수들의 응원무대가 끝난 후, 밤길걷기에 성실히 참여하겠다는 참여자들의 선서가 진행되고 본격적인 밤길걷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짜잔~! 출발지에서 찍은 기념사진인데요. 참가자들 모두 열의에 불타는 모습이었답니다.
이 날 제가 걸은 거리는 총 10km였는데요. 열정 넘치게 시작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다리는 후들후들! 그래도 옆에서 함께 도와주고 으쌰으쌰 응원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힘내서 끝까지 걸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원의 밤거리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는데요. 운치 있는 수원화성의 모습처럼, 낮에는 보지 못한 촉촉한 밤 거리가 사람들의 발걸음에 힘을 더해주었습니다.
10km에 이르는 밤길걷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오니 ‘라이프 메시지’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라이프 메시지’는 예쁜 등불 위에 참가자들의 후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 대형하트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제 후기와 바람을 살짝 적어보았는데, 어떠세요?
이번 ‘2014 생명사랑 밤길걷기’는 희망이 필요한 ‘타인’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자는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행사가 진행되면 될수록 오히려 내가 그 사랑을 받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너와 나 우리의 생명을 더욱 소중히 생각하고 그 사랑을 모두에게 알릴 수 있었던 ‘2014 생명사랑 밤길걷기’!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큼은 든든해지는 따뜻한 행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