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수원화성에는 행궁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행궁동은 수원 화성 성곽 내의 9개 법정동과 성곽 밖의 3개 동 등 수원의 구시가지 대부분을 관할하는 행정동입니다. 1980년대~1990년대만 하더라도 행궁동은 경기남부의 중심지였습니다. 인근에 경기도청도 있고 팔달문을 중심으로 한 상권도 두터웠습니다. 평택, 용인, 화성 심지어 천안에서까지 사람들이 찾아올 정도로 큰 번화가였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에 택지계발이 가속화되면서 인구공동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였습니다. 예전에 번화가였던 골목이나 마을은 한적해지고 예전에 활기찬 모습은 사라지는 등 수원 시민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져 가는 듯 했습니다.
■ 다시 활기를 찾아가는 행궁동
2000년대 중반부터 행궁동에 마을 만들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화성행궁 광장 남쪽을 중심으로 한 남문상권이 재편되었으며 인도가 정비되고 주변에 공방들이 하나둘씩 생겨났습니다.
화성행궁 광장 북쪽 지역은 주로 조용한 주택가였지만, 2013년 생태교통 페스티벌을 기점으로 활기찬 지역으로 변화해갔습니다. 골목들이 정비되고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생겨났습니다. 생태교통 페스티벌이 끝난 이후에도 커피숍과 문화갤러리, 공방, 게스트하우스 들은 이곳 행궁동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활기찬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바람으로 ‘생태교통마을문화네트워크’라는 모임을 만들게 됩니다.
■ 마을과 자원을 되살리는 되살림마켓 '안녕, 행궁동'
생태교통마을문화네트워크는 2015년 10월부터 [걷기 좋고 문화가 살아있는 마을]이라는 컨셉으로 몇 가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행궁동 되살림마켓이 그 두번째 프로젝트입니다.
수원시 마을르네상스 공모사업으로 추진하는 [행궁동 골목 되살림마켓 ‘안녕, 행궁동’]이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화서문로와 신풍로 일원에서 열립니다. ‘싸줌, 퍼줌, 다줌 (3줌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신풍로에 있는 땅콩공방 앞 쌈지공원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2014년 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됩니다. 7~8월은 날씨가 무더운 관계로 저녁 5시~8시에 진행될 계획입니다.
아름다운 골목이 그냥 방치되어있는 것이 안타까워 이번 행궁동 되살림마켓이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생태교통마을문화네트워크에 공방이 많다는 것도 거리마켓을 열 수 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거리마켓은 생태교통마을문화네트워크 회원들은 물론 수원 시민과 작가들 모두가 자유롭게 참여 가능한데요. 직접 만든 순수 창작물이나 기존 물건을 활용해서 리폼한 상품을 판매하는 아트마켓과 평상시 사용하던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벼룩시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유기농 재료로 만든 반찬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행궁동 되살림 마켓은 크게 두 가지 컨셉을 담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행궁동이라는 마을을 되살리는 것 그리고 두 번째로 자원 순환 즉, 리사이클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오래된 동네이다 보니 낡고 버려진 것들이 많아 네트워크의 공방 회원들이 그것을 모아서 재활용을 합니다. ‘낡고 허름한 것들을 부시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거나 만드는 것이 아닌 원래 있던 것을 쓸 수 있는 것으로 바꾸는 그것이 되살림의 취지고 행궁동의 문화’라고 이야기합니다.
행궁동 되살림마켓은 행궁동 주민뿐만 아니라, 수원 시민 모두가 참여하고 소통하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나가야 할 공간입니다. 우리네 사는 모습을 느끼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행궁동 되살림마켓으로 이번 주말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