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봄바람이 불면서 바깥으로 나들이를 떠나는 이들이 많습니다. 꽃 구경을 가는 것도 좋지만 전시회 등 문화생활을 즐기기에도 좋은 날씨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수원 구 부국원에서 진행하는 무료 전시회, <한국전쟁, 기억의 파편>을 소개합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전시물과 영상을 통해 수원에서 벌어진 한국 전쟁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럼 당시의 현장 속으로 가볼까요?
■ 수원 전시회로 추천하는 무료 전시회 <한국전쟁, 기억의 파편>
수원 구 부국원은 1916년 설립되어 주로 일제 강점기 ▲농작물의 종자&종묘 ▲농기구 ▲비료 등을 판매했던 회사인데요. 부국원 건물은 해방 이후 ▲수원법원 ▲수원시 교육지원청 ▲관공서 병원 등으로 사용되며 무려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수원 구 부국원은 2017년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수원의 근대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수원 구 부국원에서는 2023년 2월 24일부터 6월 30일까지 휴전 70주년과 수원시정연구회의 수원학 구술총서 「한국전쟁: 그 기억의 파편을 모으다」 발간을 기념하여 <한국전쟁, 기억의 파편> 전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기간 중 수원은 북한과 중국군 그리고 남한과 유엔군 사이에서 총 4차례에 걸쳐 번갈아 가며 점령과 탈환이 일어난 전투지역이었는데요. 한국전쟁 초기에는 수원에 한강 방어를 위한 남한과 유엔군의 연합군 지휘 본부가 있었으며 전쟁 기간 동안에는 수원비행장이 있어 중요한 지역이었습니다. 무료 전시회로 추천하는 <한국전쟁, 기억의 파편>에서는 이런 수원의 역사 속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수원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하는 <한국전쟁, 기억의 파편>은 1, 2부로 나뉘어 전시되고 있는데요. 먼저 1부 ‘한국전쟁, 그날’에서는 수원과 수원비행장을 중심으로 긴박했던 전쟁 과정이 담긴 영상과 당시의 시대상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의 수원 모습과는 너무 상반된 모습인데요. 불과 70여 년 전 전쟁에 휩쓸린 안타까운 수원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당시 사진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수원 무료 전시회, <한국전쟁, 기억의 파편>에 전시된 ▲수원역에 모여든 피란민의 모습 ▲수원의 학도 의용대 훈련생들의 모습 ▲수원에 도착한 맥아더 장군과 파괴된 장안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인데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당시 전쟁의 파편들이 짙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어서 2부 ‘한국전쟁, 기억이 파편’에서는 전쟁을 겪으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 수원 시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영상 ▲사진 ▲음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정치적 이념 대립을 떠나, 일반적인 사람들이 당시 전쟁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 속 주인공인 망포동 고대감 집 손녀 고숙자씨는 서울 수복 후 돌아오던 미군들이 밥을 주지 않는 마을 사람들을 공산세력으로 오해하여 마을에 불을 지르고 집을 압수수색했던 사건의 피해자인데요. <한국전쟁, 기억의 파편>의 2부에서는 해당 사건을 비롯한 한국 전쟁을 겪었던 수원시민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지금은 우리 삶과 매우 멀게 느껴지는 역사적 사건들이라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처럼 <한국전쟁, 기억의 파편>전시회를 통해 우리 선조들과 지역 사회가 겪어낸 역사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편 수원 구 부국원에 방문하면 <한국전쟁, 기억의 파편> 전시회 외에도 ▲유아 ▲어린이 ▲가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데요. 더불어 근대문화유산인 부국원의 역사와 기록에 대해 만나볼 수도 있으니 수원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오늘은 수원 구 부국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무료 전시회, <한국전쟁, 기억의 파편>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요. 부국원은 매주 정기휴무일인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을 제외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원 전시회, <한국전쟁, 기억의 파편>은 한국 전쟁 당시 수원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은데요. 이번 주말에는 수원 구 부국원에 방문하여 수원이 겪은 역사적인 사건들에 대해 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한국전쟁, 기억의 파편> 감상하러 가는 길]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 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