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한가로운 주말 아침, 수원시 만석공원 제2야외음악당에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습니다. 아빠를 따라 나온 초등학생부터 지긋한 나이의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자전거라는 공통 분모 아래 만석공원을 가득 메웠는데요. 수원화성과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의미 있는 행사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립니다.
■ 수원화성을 자전거로 둘러볼 기회
경쟁하며 앞서 달리기 위한 자전거 대회가 아닌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둘러보며 정조의 효 정신을 되새기고 환경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전거타기 행사가 수원에서 열렸습니다.
‘화성따라 자전거타기’ 행사는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수원시의 대표적인 행사 중 하나입니다. 생태교통시범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는 수원시는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환경수도입니다. 자전거는 대표적인 무공해 이동 수단으로 중요한 생태교통수단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화성따라 자전거타기’ 행사는 수년간 지속해 오면서 환경보존과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중부일보의 주최로 열린 이번 15회 화성따라 자전거타기 행사에는 임완수 중부일보 회장을 비롯해 임재율 중부일보 대표,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 조재록 농협 경기지역본부장, 이철우 전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습니다.
오늘 의미 있는 행사에 함께하기 위해 자전거 동호인 등 수원 시민 3천여 명이 참석해 주셨는데요. 중부일보 임재율 대표는 “수원시와 경기도 및 경기도체육회 등 다양한 기관들이 도와주어서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며 “자전거를 타고 수원시를 가로지르는 이번 행사를 통해 환경 보호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수원시민들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오늘 대회의 개회사를 전달했습니다.
기존 자전거 대회들이 긴 코스나 스피드를 강조했다면, 이번 ‘화성따라 자전거타기’ 대회는 함께 수원시와 화성을 달리는 의미를 강조한 자전거 타기 대회입니다. 대회 순위에 대한 의미도 없으며,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코스 또한 짧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가비가 없는 점도 매력적인데요.
대회 참가자들은 오전 9시25분까지 수원 만석공원 광장에 집결한 뒤 9시30분에 일제히 출발해 수원종합운동장 사거리~장안문(북문)~화성행궁~팔달문(남문)~교동 사거리~도청 오거리~병무청 사거리~화서문(서문) 로터리~정자 사거리~정자초 사거리를 거쳐 다시 만석공원에 도착하는 9㎞ 구간을 자전거로 이동하였습니다. 교통은 구간별로 통제되어 대회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진행되었습니다.
대회가 시작되자 자전거를 탄 3천여명의 수원 시민들이 일제히 만석공원 제2야외음악당을 출발하였습니다. 만석공원에서 출발하면 수원시 종합운동장이 보이고 코스에 맞춰 직진하다 보면 바로 보이는 건물이 장안문입니다.
장안문은 화성의 북문이자 정문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장안이라는 말은 수도라는 뜻으로 또 다른 서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서울의 숭례문보다 크기가 큰 것이 특징으로 조선시대 건축물 중 가장 큰 문입니다.
장안문에서 수원화성 안으로 들어오는 정조로를 따라 이동하게 되면 화성행궁 광장을 지나 수원화성의 남문인 팔달문에 이르게 됩니다. 한때는 수원 최대의 상권의 중심지였던 팔달문은 그 앞에 옹성이 있어 문을 둥글게 감싸고 있습니다.
화서문과 장안문, 창룡문 모두가 성벽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과 달리 팔달문은 성벽이 이어지지 않고 도시 한복판에 떨어져 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는데요. 이는 수원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팔달문 일대가 번화가로 변하면서 주변시설이 복구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수원화성을 관통하는 이번 화성행궁 자전거타기 코스는 정조가 사도세자의 묘인 융건릉을 갈 때 지나갔던 코스와도 동일하다고 하는데요. 팔달문을 빠져나간 뒤에는 수원화성 바깥을 통해 경기도청, 병무청을 지나 수원의 서쪽 문인 화서문에 이르면서 수원화성을 반 바퀴 돌게 되는 코스입니다. 오늘 대회에 참가한 수원 시민들은 이러한 수원화성의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되새기며 내 고장 세계문화유산의 의미에 대해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청소년 안전캠페인 함께 열려
이번 제15회 화성따라 자전거타기 행사는 청소년들이 직접 현장 중심으로 안전 활동을 체험함으로써 학교 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2부 행사로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청소년 안전캠페인’이 진행되었습니다.
수원시 제2부시장은 2부 행사 시작에 앞서 “오늘 진행되는 안전페스티벌은 청소년 여러분들이 학교에서 왕따, 자살, 폭력 이런 것들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청소년 및 수원 시민 여러분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동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행사의 의미를 전했습니다.
김수빈, 유정은 학생이 대표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결의문을 낭독하고 참가자들과 함께 학교폭력 추방과 안전한 학교 만들기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또 ‘학교, 안전, 친구’를 시제로 한 청소년 백일장에는 초등부 학생 50여명을 비롯해 유치부~고등부 학생 200여명의 학생들이 글 솜씨를 뽐냈습니다.
백일장과 함께 행사장 한 편에 설치된 부스에서는 심폐소생술(CPR) 체험교육, 청소년 고민 상담, 폭력예방을 위한 호신술체험 등 다양한 체험 코너가 마련되었습니다.
수원시는 생태교통을 진행하는 등 친환경 교통 수단으로서의 자전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초단체 중 하나입니다. 수원시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전거 이용 활성화와 저변확대에 많은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수원시민 자전거보험을 마련해 자전거 이용자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했을 때를 대비해 치료비, 사고처리비 등을 보장해줍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수원시에 거주하는 시민은 누구나 자전거 보험에 자동으로 가입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오늘 함께 화성따라 자전거타기 행사에 참여하며 수원 시민들의 자전거에 대한 사랑과 우리 고장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수원화성을 돌아보며 화성 일원에 배어 있는 우리 선조의 고귀한 전통과 숭고한 문화유산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전거 타기 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좋은 행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행사뿐만 아니라 생태교통 축제 등 수원시와 자전거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자전거 탁 문화의 확대와 인프라가 확충되어 자전거 타기 좋은 수원시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