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8일 수원 화성행궁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수원시에서 광복 70주년을 기념하여 ‘수원 그날의 함성’이 펼쳐진 것인데요. ‘수원 그날의 함성’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시민들과 함께 수원 독립운동사를 재연하는 퍼포먼스입니다. 화성행궁에서 시민들과 함께 독립운동을 재연하는 독특한 광복기념행사! 뜨거운 함성소리로 가득했던 그날의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수원 행궁 광장에서 펼쳐진 광복기념행사, 수원 그날의 함성!
수원 화성행궁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기념 수원 독립운동사 재연 퍼포먼스 ‘수원 그날의 함성’은 수원시가 추진하는 광복 70주년 기념사업 중 첫 대중행사인데요. 수원 독립운동의 역사를 재조명하며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민족운동가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새겨보자는 취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광복 70주년 기념 수원 독립운동사 재연 퍼포먼스 ‘수원 그날의 함성’은 음악과 무용, 합창, 연극이 어우러진 총체극 형식으로 오후 6시 45분부터 약 80분간 펼쳐졌습니다.
이날의 행사는 시민 참여단이 주체가 되는 행사인 만큼 일찍부터 행사 준비를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북적북적했습니다. 시민이 주체가 되는 행사만큼 많은 지역민들이 참여했는데요.
행사장 한켠에는 근대식 교육 활성화, 국채보상운동, 독립군 양성 등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쓴 수원의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 선생의 기념사업 부스도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날 일찍이 행사장을 방문한 시민들은 퍼포먼스 준비를 하며 틈틈이 부스를 통해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무용가, 연극배우, 합창단, 연주가 등 전문가들을 비롯해 시민도 참여했기 때문에 더욱 남다른 의미를 가지는데요. 총 500여명의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퍼포먼스 행사를 더욱 빛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이날의 행사 모습을 살펴볼까요?
오후 6시45분에 시작된 행사는 시민 참여단의 만세 퍼레이드로 서막을 열었습니다. 시민들로 구성된 만세 행렬은 종로사거리, 신풍초등학교, 공방거리 등을 지나 행궁 광장 행사장으로 입장했는데요. 약 대규모 인원이 실제 독립운동을 방불케 하는 퍼레이드를 보여 주었습니다.
독립투쟁사로 분장한 시민 참여단의 행렬은 태극기를 들고 광장을 돌며 ‘독립군 백만 용사여 조국의 부르심을 네가 아느냐’는 독립군가에 맞춰 만세를 외쳤는데요. 시민 참여단의 힘찬 함성소리에 행사장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습니다. 시민들은 만세행렬에 이어서 만세운동을 재연하는 행위예술 플래시몹을 선보였는데요! 지켜보던 시민들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열정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시민 참여단의 플래시몹에 이어 수원시립합창단과 수원 4개구 여성합창단이 대한제국 애국가를 제창했습니다. 대한제국 애국가는 기미가요와 같은 작곡가 라는 이유로 점차 잊혀졌는데요. 우리나라의 첫 국가라는 이야기에 자리했던 시민모두가 숙연한 마음으로 따라 불렀습니다.
대한제국 애국가 합창이 끝난 후 이번 행사의 메인 무대인 연극 ‘수원 그날의 함성’이 펼쳐졌습니다. 연극 ‘수원 그날의 함성’은 수원 출신 여성 민족운동가 3인의 기록을 구성하여 만든 작품인데요. 수원 기생 김향화, 독립운동 비밀결사 이선경, 여성 민족운동가 나혜석의 이야기가 상징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일본의 억압아래에 독립만을 꿈꾸며 투쟁했던 3인의 민족운동가의 이야기를 공연으로 마주한 관객들의 분위기는 어느새 숙연해 졌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은 ‘수원 그날의 함성’을 통해 광복을 위해 애썼던 독립투쟁가들을 떠올렸고 감사한 마음을 되새겼습니다.
무대가 끝나고, 고은 시인이 무대에 올라 주제시를 낭독했는데요. 염태영 시장 또한 “수원은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조국을 위해 목숨 바쳐 싸운 곳입니다. 광복 70년을 맞아 평화, 인권, 통일을 위해 힘을 모으기를 바랍니다”라며 대한독립 만세를 선창했습니다. 이윽고 모두 함께 아리랑과 애국가를 부르는 순서를 가졌는데요. 많은 시민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뜻 깊은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이날의 퍼포먼스 행사의 마지막은 행사에 참여한 모두가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는데요. 가수 노브레인이 ‘앞으로 행진곡’과 수원삼성 블루윙즈의 응원가 ‘나의 사랑 나의 수원’, ‘아름다운 강산’ 등의 노래들을 관객들과 함께 부르며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이날 2015 광복 70주년 기념 수원 독립운동사 재연 퍼포먼스 ‘수원 그날의 함성’에 참여한 시민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최경희 / 시민 참여단 배우
“현재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통장을 맡고 있는데요. 광복 70주년 기념 수원 독립운동사 재연 퍼포먼스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행사 당일인 오늘까지 포함해 4번째 연습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연습 내내 독립을 위해 싸웠던 민족운동가들을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과거 조국의 광복을 위해 일본에 대항하며 애쓰셨던 독립 운동가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는 이분들의 발자취를 좇으며 감사한 마음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