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곳곳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년에 비해 선선한 날씨 덕분에 늦가을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데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가을산책을 떠나고 싶다면 서호천을 추천합니다. 삼행시 필진을 대표해 직접 취재한 서호천은 알록달록한 단풍옷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는데요. 아름다운 서호천의 모습을 구경하러 함께 가볼까요?
■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걸으면 좋을 수원시 산책길 추천, 서호천
서호천은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부터 시작하여 서호까지 총 길이 11.5km에 이르는 긴 하천입니다.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 지역 주민들이 아침, 저녁으로 즐겨 찾는 장소이고 한데요. 서호천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는 사실! 예전의 서호천은 생활하수와 각종 오폐수 등으로 꺼리는 장소였으나 지난 1999년부터 시작된 하천정비사업으로 하천과 주변 산책로 등이 재정비 됐습니다. 현재는 생태도심하천으로 조성되어 맑은 물이 흐르고 청둥오리가 헤엄치는 도심 속의 자연 산책로로 발돋움했습니다.
서호천 곳곳에는 이처럼 알맞은 간격으로 벤치가 조성되어 있어 산책 중 잠시 쉬어가기 좋은데요. 제가 방문한 날에도 벤치에서 쉬어가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벤치에 앉아 가을 저녁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서호천의 경치를 보고 있으면 절로 마음이 편해지는데요. 서호천을 따라 산책로 양 옆으로 조성된 단풍나무에서 떨어진 빨간 단풍잎들이 또 다른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날, 서호천의 잘 닦여진 산책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도 많았는데요. 서호천 산책로는 도보나 자전거로만 이용 가능하니 오토바이 이용자들은 이점 참고해주세요!
단풍에 취해 걷다 보면 삼남대로라는 표지를 발견할 수 있는데요. 서호천의 산책로는 경기도의 도보 여행지 삼남길의 네번째 코스입니다. 삼남길은 조선시대 10대 대로 중 가장 긴 도보길로, 해남 땅끝 마을부터 서울 남대문까지 무려 1000리에 달한다는 사실!
조선시대 때 삼남길은 과거시험을 치르러 가는 희망의 길이자, 정약용과 같은 역사적 인물들이 귀양을 갈 때 걸었던 유배길이기도 했는데요. 이런 사실들이 서호천 산책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죠?
서호천을 따라 걷다 보면 발이 피로한 시민들을 위한 지압길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날 저도 지압길을 걸어보았는데요. 서호천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와, 물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햇빛이 일상의 피로를 씻어주는 것만 같습니다.
이 밖에도 서호천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인공저수지 서호와 화장실문화전시관 해우재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데요. 탁 트인 서호를 지나 조금 더 걸으면 대규모 밸로 서식지인 여기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유난히 짧아 더욱 아쉬운 계절, 가을!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기 전, 단풍 구경하러 서호천 산책길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서호천 찾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