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 첨단기술연구소에서는 전국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삼성애니컴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삼성 애니컴 페스티벌>에서는 치열한 예선을 통과한 80명의 참가자들이 겨루는 ‘시각장애인 정보화 검색대회’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중인 시각장애인들에게 갤럭시 모델을 더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갤럭시 접근성 설명회’가 진행되었는데요.
앞을 볼 수는 없지만 희망의 빛을 찾은 시각장애인들이 모여 뜨거운 열정이 넘쳤던 현장을 삼행시가 취재했습니다.
첨단기술연구소를 찾은 참가자들이 안내견과 삼성전자 임직원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행사장에 하나 둘씩 입장했는데요. 참가 접수를 하며 오늘의 행사에 대해 설레는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행사장 한 켠에서는 삼성전자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시각장애인 안내 교육과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올해로 <삼성 애니컴 페스티벌>에서 4번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직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요.
김혜영 차장 / 수원지원센터
“평소에 도서녹음봉사를 하면서도 시각장애인분들을 직접 뵐 기회가 없었는데, 애니컴페스티벌 자원봉사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을 직접 만나고 안내하면서 장애인분들을 좀더 잘 이해하고 도와드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각장애라는 역경을 극복하고 열정과 노력으로 희망을 찾은 시각장애인들을 보면서 저 또한 새로운 용기와 열정을 찾는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낍니다.”
지인, 가족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시각장애인들은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그 동안 갈고 닦은 검색 실력을 펼쳐 보일 준비를 했습니다.
개회식 첫 순서는 ‘삼성전자 시각장애인 정보화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 수원사회공헌센터 김병호 과장의 경과보고가 있었는데요. 삼성전자 시각장애인 정보화교육센터는 1997년, 시각 장애인을 위한 컴퓨터교실을 개설하고 2011년 삼성디지털시티로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시각장애인 정보화교육센터로 확장되었습니다. 시각장애인 정보화교육센터는 총 8,200명의 이용자가 온라인 교육과정을 수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103명의 인원이 인터넷 정보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김병호 과장도 1급 시각장애인인데요.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부에서 촉망 받던 개발자였던 그는 포도막염을 앓게 되면서 2년만에 시력을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김병호 과장은 이러한 역경을 극복해 나가면서 시각장애인도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다른 시각장애인들에게도 도움을 주기 위해 회사 측에 시각장애인 전용 컴퓨터 교육을 제안했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1997년에 무료 시각장애인 컴퓨터교실을 개설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그 결과, 오늘날 전국 8,200여 명이 이용하는 ‘삼성전자 시각 장애인 정보화교육센터’가 되었습니다.
정보검색대회 시작에 앞서,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김병일 사원대표의 인사말과 한국 시각장애인 카톨릭 선교협의회 이준행 前회장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80명의 시각장애인 참가자들은 전맹부(시각장애1급)와 저시력부(시각장애 2급~3급)으로 나뉘어 그 동안 ‘삼성전자 시각 장애인 정보화교육센터’를 통해 배워 갈고 닦은 정보 검색 실력을 뽐냈는데요.
대회 참가자들은 시각장애인 인솔교사들과 삼성전자 임직원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장애인복지, 사회공헌, 일반상식 분야 등에 관한 정보화 검색능력을 겨뤘습니다. 각 장애 정도에 맞게 전맹부는 ‘스크린리더’, 저시력부는 ‘윈도우 기본 돋보기 기능’을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한창 대회가 열리는 동안, 다른 한 곳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갤럭시 접근성 설명회’가 열렸는데요. 무선사업부 UX디자인1그룹 백인호 책임은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법을 설명하고 시각장애인들로부터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회를 무사히 마친 시각장애인 참가자들이 시상식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요.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참가자들은 누구보다 행복한 미소를 보였습니다.
본격적인 시상식을 앞두고, 미니 음악회가 열렸는데요. 그 첫 번째 순서는 수원지역 중고등학생들과 삼성전자 임직원이 함께하는 언플러그드 동호회 ‘정풍단’이 맡았습니다. 다음 순서로 18세에 실명을 했지만, 이에 좌절하지 않고 성악을 공부하여 2015년 통영국제음악제 프린지 페스티벌에도 출연한 경력이 있는 성악가 전영진씨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미니음악회의 피날레는 삼성전지 임직원 동호회인 ‘버스킹 밴드’가 장식했는데요. 클래식 악기들과 현대 악기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물했습니다.
즐거웠던 공연이 끝나고 시상식이 진행되면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참가자들에게 상장과 부상이 수여되었습니다. 수상하신 분들과 최선을 다해주신 참가자 분들 모두 축하 드립니다!
다음은 시각장애라는 역경을 극복하고 재활에 성공한 시각장애인들에게 수기를 접수 받아 선정한 ‘Anycom Award’ 에 대한 시상이 이어졌습니다. 올해 'Anycom Award'에 선정된 김태연씨는 건국대 수의학과 입학 후, 1학년 때 망막변형으로 휴학을 한 후 EBS방송과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하여 영어 방문강사로 근무했는데요. 시력을 잃은 후에는 ‘삼성전자 시각장애인 정보화교육센터’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재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끊임없는 노력으로 42세의 늦은 나이에 수능에 도전하여 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올해 3월부터 중학교에서 영어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송봉섭 상무는 “올해로 12회를 맞는 '삼성 애니컴 페스티벌'은 단순히 시각장애인들간의 컴퓨터 정보검색 실력자를 가리는 자리가 아닌 IT강국 대한민국에서 당당한 미래 주역으로 활동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자리이다."며 "삼성전자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정보화교육센터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교육과정이다. 장애가 있지만 비장애인들과 다름 없이 컴퓨터를 사용함으로써 세상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문화, 스포츠 체험활동을 제공하는 등 시각장애인들의 사회적 장애 차별을 해소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습니다.
시상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모든 참가자들에게 기념품을 나누어주며 <2016 애니컴페스티벌>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신체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받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시각장애인 여러분들의 밝은 미래를 삼행시가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