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월도 끝나가고 있습니다. 날씨가 더 쌀쌀해지기 전에 가족과 함께 즐길 거리를 찾기 바쁜데요. 오늘은 가을이 끝나기 전에 가기 좋은 이색적인 수원 나들이 명소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수원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된 <해우재>인데요. 해우재는 세계화장실문화운동의 메카인 수원에 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변기 모양의 화장실 박물관입니다.
고(故) 심재덕 전 수원시장님의 뜻에 따라 세워진 해우재는 화장실문화전시관, 화장실문화공원 그리고 해우재 문화센터로 구성돼 있습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잔디 공원이 잘 조성돼 있고, 다양한 전시와 체험 교육도 진행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아이들을 위해 매년 해우재에서 열리고 있는 ‘제7회 황금똥 그림잔치’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그럼, 가을날 가족 나들이 장소로 제격인 해우재로 떠나볼까요?
■ 수원 나들이 명소 <해우재> 박물관 전시 둘러보기
해우재 박물관은 2층 규모로 각 층마다 다른 테마의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층 상설전시실은 크게 ‘화장실의 역사’와 ‘화장실의 과학’이라는 두 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는데요. ▲인류의 진화에 따라 탄생한 화장실의 역사 ▲수원시의 화장실문화운동 ▲수세식 변기의 발전과정 ▲하수종말처리 방법 등의 내용을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알아볼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화장실에 대해 재미있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공간이었죠.
2층 상설전시실은 연간 주제에 따라 특별전시가 진행되는 곳입니다. 현재는 올해 12월 30일까지 이어지는 특별 기획전시, ‘뚝딱뚝딱 쿵쿵! 나도 화장실 건축가’전이 진행 중인데요. 화장실 공간에 대한 이야기로, 조형의 기본인 점, 선, 면이 ‘화장실’이라는 특별한 공간으로 변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해보는 전시입니다. 관람하는 동안 나만의 멋진 화장실도 설계할 수 있죠.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해주고 싶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한번 가보시길 권합니다.
■ 놀고 체험하며 배우는 오감만족 문화공간, ‘해우재 문화센터’
해우재 문화센터는 수장고(화장실 관련 유물들을 수집, 보관하는 곳)와 도서관, 어린이 체험관, 세미나실 등을 갖춘 공간입니다. 해우재 박물관이 전시 중심이라면, 문화센터는 체험과 교육 위주로 꾸며져 있는데요. 해우재 문화센터 1층에는 ‘똥책 도서관’도 마련돼 있습니다. 이곳은 화장실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책들이 구비돼 있는데요. 우리에게 친근한 ‘강아지똥’부터 아이들에게 유익한 과학 도서까지 많은 장서가 준비돼 있습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친 후에 아이들과 잠시 책을 읽으며 쉬어가기 좋은 곳입니다.
문화센터 2층에는 어린이 체험관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신비로운 몸 속 여행’, ‘유익한 똥 이야기’ 등의 코너를 통해 직접 만지고 체험해보며 우리 몸을 배우게 됩니다. 놀이와 교육을 통해 과거 조상들이 사용하던 변기 모습, 동물의 똥 모습, 화장실 에티켓 등을 배울 수 있는데요. 이외에도 주말마다 어린이 체험 교육과 영화 상영 등의 프로그램들이 준비돼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해우재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관련 링크: 해우재 어린이체험관 프로그램 일정
밖으로 나가 화장실문화공원에 가보니 우리나라 변기의 변천사와 서양 변기의 변천사 등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호자와 노둣돌 등 삼국시대에 사용하던 변기와 조선시대 임금의 변기인 매화틀도 보였는데요. 흔히 볼 수 없거나 우스꽝스러운 조형물이 많아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 했습니다. 공원 곳곳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기 제격이었죠.
■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가득한 축제의 장, 해우재 ‘제7회 황금똥 그림잔치’
해우재에서는 매년 황금똥 그림잔치도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7회를 맞은 황금똥 그림잔치는 ‘똥’에 관련된 그림을 그리는 대회인데요. 어느덧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이색 미술대회로 자리잡았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진행된 제7회 황금똥 그림잔치는 축하 공연과 함께 그 시작을 알렸습니다. 소년소녀 합창단 공연과 성악 공연이 진행되자 해우재 앞마당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가득 채워졌는데요. 부모님들은 미소가 가득한 표정으로 아이들의 공연을 지켜봤습니다. 축하 공연에 이어 해우재 관장님과 수원시 환경국장님의 축하 인사말이 이어졌고, 본격적인 그림잔치가 시작됐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죠. 해우재 화장실문화공원 곳곳에 자리 잡은 가족들은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먹으면서 아이들의 그림을 지켜봤습니다. 이렇듯 다른 미술대회와는 사뭇 다른 편안한 분위기 덕에 매년 많은 시민들이 황금똥 그림잔치를 찾는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상상하는 유쾌한 똥 그림은 물론, 해우재 박물관과 문화센터에서 이색 체험도 즐길 수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수원시 가을 축제 중 하나가 됐죠.
[조이스프링밴드 공연 영상]
그림잔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됐는데요. 잔치가 진행되는 동안 해우재 일원은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로 꾸며졌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공연은 ‘조이스프링밴드’의 연주였는데요. 가을 감성에 맞는 선율로 온 가족을 행복하게 해줬답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재즈부터 가요, 팝송, 어린이 애니메이션 주제가까지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죠.
황금똥 그림잔치 한편에서는 해우재 공식 서포터즈인 ‘토리 어린이 기자단’과 ‘대학생 서포터즈’의 부스가 마련돼 있었습니다. 이날 대학생 서포터즈들은 아이들을 위해 손씻기 캠페인을 진행했는데요.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수칙 등을 재미있게 알려줬답니다. 또한, 배지 만들기, 판박이 찍기 등 다양한 즐길거리로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어디 그 뿐일까요. 해우재를 돌아다니면서 보물찾기, 똥트리 소원나무 꾸미기,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이벤트를 찾아 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요. 얼굴에 저마다 예쁜 그림을 하나씩 그리고, 작은 선물에도 기뻐하는 모습이 정말 예뻤습니다.
가을 햇살만큼 빛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해우재 방문기는 이렇게 마무리가 됐습니다. 해우재는 사찰에서 화장실을 일컫는 말인 ‘해우소’에서 비롯됐는데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뒷간 문화를 담고 있는 곳입니다. 화장실이라는 이색 주제를 통해서, 해우재는 아이들에게 화장실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상상력을 길러주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데요. 수원 나들이 장소를 찾고 있다면, 이번 가을이 끝나기 전에 온 가족이 함께 해우재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관련 링크: 해우재 홈페이지
[수원 해우재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