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8월입니다. 시원한 공기를 쐬고자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그래서 오늘은 먼 길을 떠나지 않고도 완벽한 자연 속 바캉스를 즐길 수 있는 <안양예술공원>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주변 풍광이 아름다울뿐더러 맛있는 먹거리가 즐비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죠. 게다가 안양박물관과 김충업 건축 박물관에서 색다른 전시까지 감상할 수 있는 안양예술공원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 푸른 산과 시원한 계곡이 반기는 <안양예술공원>
안양예술공원의 계곡은 관악산과 삼성산에서 흘러들어온 천연수로 이뤄졌습니다. 계곡이 넓고 깊어 많은 안양시민분들께서 물놀이를 즐기고 계셨는데요. 물고기를 잡는 분들, 수영복을 입고 물장구를 치는 아이들, 돗자리에 앉아 여유를 만끽하는 젊은이들 등 각자 여름을 만끽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왠지 저도 그들과 함께하고 싶어졌죠.
계곡 주위에는 유명한 맛집들이 즐비합니다. 특히 백숙집은 시원한 물놀이 후 몸보신을 하기 제격인데요. 게다가 향기 좋은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까지 있어 언제나 휴일을 즐기려는 시민분들로 북적이죠. 주위에는 수상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안양워터랜드도 있으니 함께 방문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 안양 역사를 아카이브하다! 안양 박물관에서 즐기는 특별한 여름 산책
계곡에서 잠시 자연의 풍광을 감상한 뒤 안양예술공원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안양예술공원은 ‘안양’ 명칭이 유래한 안양사 터에 마련됐다고 하는데요. 그 역사적 의미를 나타내듯 길 한가운데에는 고려 시대 삼층석탑과 안양 중초사지 당간지주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조금 더 걷자 안양의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의 유물이 전시된 안양 박물관에 도착할 수 있었죠.
전시관 안은 생각보다 넓었습니다. 삶의 시작, 시간을 거슬러, 안양의 기원, 문화의 전승, 도시의 성장, 문헌 자료실까지 총 여섯 카테고리의 전시로 안양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선사시대 유적, 안양 사지 건물지, 안양의 민속놀이와 마을제가 인상 깊게 다가왔죠. 마지막에 관람한 스크린 영상 역시 쉽고 간명하게 도시의 삶을 살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안양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안양박물관은 여름맞이 전시 관람에 제격이었는데요. 개관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휴관 일자는 매주 월요일이라고 하니 방문할 의사가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한국 모더니즘 건축의 선구자, 김중업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김중업 건축 박물관
이번에는 안양박물관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김중업 건축 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김중업 건축가는 서양의 모더니즘 양식을 도입해 한국 현대 건축의 기반을 닦은 인물로 유명한데요. 당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와 함께 도시 계획을 연구하며 자신의 역량을 키웠다고 합니다. 이후 주한 프랑스 대사관 등 천재적 창조성을 빛내는 건물들을 구축했죠.
김중업 건축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스케치, 도면, 모형을 전시하며 시대를 풍미한 건축가의 삶을 기렸습니다. 당시 구축된 주한 프랑스 대사관의 조감도를 직접 구경할 수 있었죠. 또한 1965년에는 서울시 문화상과 프랑스 국가 공로 훈장을 받았다는 소개 글을 읽자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안양예술공원은 시원한 계곡, 맛있는 음식점, 흥미로운 전시까지 그야말로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있는 곳이었는데요. 여러분께서도 이번 여름에는 안양예술공원으로 여름 휴가를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안양예술공원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