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께서는 어떤 취미로 여름을 이겨내고 계신가요? 낚시, 등산, 수영까지 많은 여름철 활동들이 있겠지만, 쾌적한 실내에서의 북캉스를 선호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그래서 오늘은 재미있는 만화와 함께 더위를 잊을 수 있는 <부천국제만화축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올해로 22회를 맞은 부천국제만화축제는 매년 다른 주제로 시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만화, 잇다’를 캐치프레이즈로 하여 세대, 팬과 작가, 과거와 현재, 남과 북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을 꿈꾸자고 외쳤는데요. 나아가 웹툰을 기점으로 한국과 해외의 문화적 연결을 염원했습니다. 그럼, 축제의 장 속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 웹툰 ‘송곳’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부천국제만화축제>
부천 삼산체육관역 5번 출구로 나가자 매표소 방향과 행사 일정이 표시된 간이 설치대가 보였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매표소로 달려가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입장료는 나이에 관계없이 5,000원으로 저렴한 편이었는데요. 팸플릿, 부천국제만화축제 App 사용 방법 안내서, 입장 팔찌와 함께 만화사랑 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점도 만족스러웠죠. 만화사랑 상품권은 만화 마켓에서 사용 가능한 2,000원권으로, 축제 당일 선착순 지급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 22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주요 콘텐츠인 전시, 작가 사인회, 백일장 등은 한국만화박물관 실내에서 진행됩니다. 매표소에서 왼쪽으로 쭉 걸어오면 금방 입구를 찾을 수 있는데요. 입장 시에는 티켓을 끊을 때 받았던 팔찌를 착용해야 합니다.
한국만화박물관 1층에 들어서자 ‘ICC 주빈도사전 - 세계를 잇다’ 전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2020년 제19회 ICC(International Comics Artist Conference, 국제만화가대회) 개최지인 중국 랑팡시가 그들의 예술을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우리에게 생소한 랑팡의 대표적인 만화 작가 가오스잉의 작품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한국만화박물관 1층 뒤편에는 ‘한반도의 평화전 – 평화를 잇다’ 전시회가 준비돼 있습니다. 한반도의 상황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까지 폭넓게 묘사한 만화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전시회 공간 자체는 작았지만, 그 안을 채운 작품들의 다양성, 해학, 완성도를 감상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죠. 해당 전시는 10월 13일까지 계속 진행된다고 하니 참고 바랍니다.
‘한반도의 평화전 – 평화를 잇다’ 전시회 주변에는 제17회 대한민국 창작만화공모전의 수상작이 걸려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즐기는 웹툰과 견줘 봐도 손색이 없을 만큼 멋진 그림들이 가득했습니다. 이 작가들의 작품을 나중에 꼭 다시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3층에는 상설전시관과 제1 기획전시실이 마련돼 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제1 기획전시실에서 2018년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인 ‘송곳’의 특별전을 감상할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송곳의 주요 장면들을 구조적 디자인 예술로 만나며 시대와 삶을 투영하는 만화의 힘을 느낄 수 있었죠.
■ 공포 만화 체험전부터 만화 마켓까지! 제 22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도 놓치지 마세요
제22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그중 마고딕 작가의 ‘으스스-문화로 만나는 우리 귀신 이야기’를 체험했는데요. 만화 속에 등장하는 귀신들을 물리쳐야만 탈출할 수 있는 방탈출 형식의 게임이었죠. 이런 공포 만화 체험전은 그전에는 한 번도 참여해 본 적이 없어 무척이나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해당 공포 만화 체험전은 만 5세 이상이면 입장이 가능한데요. 체험 시간은 약 15분이며, 반드시 해당 부스에서 직접 예약을 해야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들이 마련돼 있습니다. 신나는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BICOF 버스킹’, ‘만화 OST 콘서트’부터 체험형 프로그램인 ‘무더위 타파 얼음 체험’, ‘함께 만드는 BICOF 큰 그림’, ‘스탬프 투어’까지 다채로운 행사들이 관람객들을 반기는데요. ‘라면 한 봉지 만화백일장’, ‘나눔 캐리커처’와 같은 나눔 이벤트도 있으니 친구, 가족, 연인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만화 마켓입니다. 만화 마켓의 부스들은 여러 체험, 강연을 제공하고, 예쁜 엽서, 포스터, 인형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웹툰과 일본 애니메이션, 마블, 디즈니랜드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었죠. 저는 ‘마이심툰’ 부스에서 자스민, 알라딘, 토르 엽서를 3,000원에 구입했는데요. 만화사랑 상품권으로 2,000원을 할인받으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기념품까지 구입하며 알찬 하루를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제22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번 축제는 만화의 세계를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자리였는데요. 비록 이번 행사는 18일로 끝이 났지만, 매년 다채로운 전시와 이벤트로 많은 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으니 여러분께서도 방문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부천국제만화축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