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한 발짝 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한층 선선해진 이때, 주말을 즐겁게 보낼 방법으로는 미술관 나들이가 제격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2019 수원 화성 프로젝트 셩 : 판타스틱 시티> 특별전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독창적인 예술적 영감을 가지고 있는 국내 유명 작가들이 수원 화성과 관련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자리죠. 그럼, 함께 가보실까요?
■ 현대 작가들이 소환한 정조의 꿈…. 미완의 이상향 수원 화성을 만나다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은 수원 시민분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마침 전시회 당일이 수원문화재 야행(夜行) 행사 기간이었기 때문인데요. 이 시기에는 티켓을 50% 할인받아 성인 기준으로 2,000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원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기본 25% 할인, 수원시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시 50%를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있는 ‘문화가 있는 날’에는 무료 관람까지 가능하니, 방문 의사가 있으신 분들은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관련 링크: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홈페이지
수원 화성 프로젝트 셩 : 판타스틱 시티 특별전은 전시 공간마다 명확한 주제가 표현돼 있었습니다. 가령, 1부에서는 고독과 번뇌에 가득 찼던 정조의 삶과 당대의 기술이 집약된 수원 화성에 대해 조명하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시되는 다채로운 예술 작품들과 오브제들은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관객들은 연신 경탄의 목소리를 냈죠.
2부에는 김도희, 최선 작가의 작품이 전시됐습니다. 그들은 설치 미술과 영상으로 정조와 조선시대 백성들의 삶을 표현하고 있었는데요. 회화 작품뿐만 아니라 독특한 형태의 오브제들이 함께 제시되자 여러 각도로 예술가들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작가들의 인터뷰 영상도 전시를 관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 도슨트의 해설을 들으며 더욱 깊이 있게 작품을 감상해보세요!
2019 수원 화성 프로젝트 셩 : 판타스틱 시티 특별전에는 도슨트 분의 정기 해설이 제공됩니다. 마침 저도 시간대가 맞아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덕분에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정조와 수원 화성에 대한 지식을 알게 됐습니다. 작품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정기 해설은11:30, 16:00 두 차례 있으며 소요 시간은 30분이니 여러분께서도 한번 참여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잠시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의 조윤정 도슨트님과 인터뷰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윤정 도슨트님께서는 이번 특별전의 색다른 점들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현대 작가 10명이 수원시, 그리고 수원 화성에 대한 새로운 작품들을 전시한다는 말씀이었죠. 또한 전시 공간 자체가 조선의 왕릉을 표현하고 있다고 덧붙여 주셨습니다. 과연 주위를 둘러보니 무덤의 능비처럼 기둥들이 이곳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조윤정 도슨트님께 2019 수원 화성 프로젝트 셩: 판타스틱 시티 특별전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을 여쭤봤는데요. 모든 작품이 훌륭했지만, 특히 김경태 작가의 ‘서북 공심돈’에서 압도적인 느낌을 받으셨다고 답하셨습니다. 적의 동향을 살피는 시설물인 서북공심돈을 렌즈에 담은 이 작품은 화질이 선명하면서도 어느 벽면을 찍었는지 모호해 더욱 깊이 있는 관찰을 요구했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작품의 의미상으로는 민정기 작가의 작품들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한국 풍경화의 대가인 그는 서구적 재료와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한국의 미를 머금은 ‘한국적 유화’를 주로 그렸는데요. 이번 특별전에 전시된 ‘봉수당 진찬도’, ‘반계수록’에서도 유채 특유의 텁텁함을 덜어낸 맑은 색감으로 수원의 도심이 묘사됐습니다. 덕분에 관람객들은 수원의 과거, 현재를 한층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었죠.
이번 2019 수원 화성 프로젝트 셩 : 판타스틱 시티 특별전은 정조와 수원 화성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었던 계기였는데요.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색다른 역사적 사실들을 배우고 싶은 분들께서는 이번 전시회를 방문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작품을 감상하고, 도슨트분의 해설까지 듣다 보면 큰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테니까요!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