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을 영위하다 보면 휴식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소중한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잊는다면 더할 나위 없을 텐데요. 그래서 오늘은 도심 속에서 소울 푸드를 만끽하기 좋은 광교 앨리웨이 맛집 <두수고방>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전통 사찰음식의 대가인 정관스님이 설립한 두수고방은 담백하고 맛있는 한식을 제공하기로 유명하죠. 나아가, 불교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까지 즐길 수 있는 이곳으로 가보실까요?
■ 불교문화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신비의 공간 <두수고방>
두수고방 사찰 음식점을 찾아가기 위해 광교 호수공원 부근의 광교 앨리웨이를 방문했습니다. 앨리웨이(Alleyway)라는 명칭처럼 이곳은 아기자기한 골목길로 조성돼 있습니다. 마치 유럽의 명소와 같은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인상적으로 다가왔죠. 시민들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작은 광장에서도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광교 앨리웨이의 골목길은 일직선 코스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래서 내부 공간을 돌아다니기에 불편함이 없었는데요. 그래도 혹시 길을 헤맬까 걱정이 앞서신다면 입구 주변에 설치된 안내판을 참조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각 구역이 색깔별로 상세하게 표시돼 있습니다.
골목길을 지나 광교 앨리웨이 맛집 두수고방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의 주인인 정관스님은 백양사 천진암의 주지스님이십니다. 한국 전통 사찰음식 연구회 부회장, 한국 불교문화 사업단의 사찰음식 교재 편찬위원 직을 역임하시는 등 우리나라에서 한식 전문가로 손꼽히는 분이시죠. 그 명성을 알 수 있듯, 식당 앞에는 오픈 전부터 많은 손님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광교 앨리웨이 맛집 두수고방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목재 인테리어 특유의 고즈넉한 멋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잠시 좌식 테이블에 앉아 휴식을 취하자 제 마음도 차분하게 진정됐습니다. 내부 공간에 설치된 TV에서는 ‘셰프의 테이블 시즌3’ 등 정관스님께서 출연하신 다큐멘터리를 시청할 수 있었는데요. 어떤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기대됐습니다.
두수공방의 ‘공양 음식’은 매일 식단이 바뀝니다. 항상 제철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인데요. 제가 방문한 날은 버섯, 두부 위주의 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불교에서 금하는 다섯 가지 재료인 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가 빠진 배추김치도 메뉴에 올라 있었죠. 이렇게 건강한 식단에 후식까지 즐길 수 있다니, 18,000원이라는 가격이 합리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사찰 음식은 불교 문화를 통해 발달한 음식입니다. 스님들은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육식을 멀리했는데요. 대신 콩이나 버섯으로 단백질을 섭취해 영양적인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최근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사회적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공양 음식은 채식주의 식단의 표본으로 자리매김했죠.
■ 건강한 맛이 일품인 <두수공방>의 공양 음식을 즐겨보세요!
잠시 공양 식단의 유래를 생각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자 식탁 위에 ‘오늘의 공양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가지무침, 나물, 전 등 다채로운 반찬이 옻그릇 위에 정갈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조심스레 음식을 입에 넣자 제철 재료 특유의 건강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제 몸의 독소가 모두 빠져나가는 기분이었죠. 남녀노소 만족스러운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양도 많았습니다.
광교 앨리웨이 맛집 두수고방에는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사찰 특유의 문화처럼 공양 예절을 지켜야 한다는 점인데요. 가게 내부에서도 큰 소리를 내기보다는 조용하게 건강한 식단을 즐기도록 권장됩니다. 또한, 손님이 직접 고무신을 신고 식기와 음식을 자리로 가져가게 되어 있습니다.
두수고방은 다양한 요리 교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로 백설기, 막걸리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로 구성됐는데요. 이외에도 토크 콘서트 등 강연까지 즐길 수 있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관련 정보를 탐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광교 앨리웨이 맛집 두수고방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복잡한 도시 내에 숨겨져 있는 두수고방은 시민들에게 풍요로운 힐링의 순간을 선사하고 있었는데요. 한 끼 식사로 일상의 피로를 잊고 싶으신 분들은 한 번쯤 이곳을 방문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두수고방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