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마지막이 찾아왔습니다. 신년을 맞이하기에 앞서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기해년을 마무리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보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가다듬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경기도 여주시의 천년 고찰 <신륵사>는 남한강의 아름다운 새해 일출을 감상할 수 있어 연말연시가 되면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해돋이 명소입니다. 여주 팔경, 그리고 원효대사가 7일 동안 불공을 드려 세운 절로도 유명한 이곳으로 연말 여행을 떠나보실까요?
■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천년 고찰, 여주 <신륵사>에서 새해 일출을 감상해보세요!
새해 일출과 함께하는 연말 여행을 위해 새벽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겨울철, 여주 신륵사의 태양은 오전 7시43분부터 만날 수 있었는데요. 구름이 깔려 시야가 제한적이었지만, 드넓은 남한강 사이로 고개를 내민 해를 바라보니 경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말끔히 몸을 단장한 것처럼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죠. 과연 해돋이 명소다운 풍경이었습니다.
봉미산에서 내려와 해돋이 명소인 여주 신륵사의 모습을 눈에 담았습니다. 하얀 눈이 내려앉은 천년 사찰의 고즈넉한 경관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요한 아침 공기를 음미하며 눈을 감자 아련한 풍경 소리가 들려왔는데요. 스스로의 이기심이 사라지고 마음이 정화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욕심 없이 자연과 상생하고자 하는 불교 사상을 간접 체험한 연말 여행이었죠.
여주 신륵사는 1,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천년 고찰입니다. 그래서 내부 곳곳에서 유서 깊은 문화재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먼저 보물 제226호인 신륵사 다층 전탑을 찾아갔습니다. 고려시대에 축조된 이 전탑은 예로부터 강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외적의 위협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가만히 바라보니 벽돌 문양이 정말 수려하게 느껴졌죠. 남한강 전체가 내려다보여 절 내의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해돋이 명소인 여주 신륵사의 조사당을 지나 봉미산의 구릉을 올라가면 보물 제228호인 신륵사보제존자석종과 보물 제229호인 보제존자석종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보제존자 나옹스님의 부도(浮圖)가 모셔져 있습니다. 묘비에 쓰인 추모 내용과 역사적 배경을 읽어보니, ‘석종’이라는 이름은 특유의 종 모양에서 유래했음을 알게 됐는데요. 목조건물처럼 중심 기단의 지붕 모양과 기왓골이 조각된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여주의 역사가 기록된 <여주 박물관>도 함께 방문해보세요!
해돋이 명소인 여주 신륵사 관람을 마치고 이번에는 여주 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조선왕릉실, 류주현 문학전시실, 남한강 수석전시실 등을 둘러보며 폭넓은 시기의 역사를 배웠습니다. 특히 황마관에서는 기획 전시인 원주 원씨 충장공파 기증 유물전을 관람할 수 있었죠. 조선을 대표하는 명문 가문인 원주 원씨가 여주에 터를 잡게 된 배경, 지역 문중의 생활상, 임진왜란 당시 활약한 인물들을 알아볼 수 있었던 연말 여행이었습니다.
여주는 들이 평평하고 산이 멀어 사람 살기가 좋고, 자연 풍경이 빼어나 시인 묵객들의 발이 끊이지 않았던 문화의 고장입니다. 그래서 여주 지역의 역사가 기록된 여마관에서도 다양한 문화유적에 대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도자기, 흔암리 선사 유적지, 세종대왕릉까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물도 많았는데요. 각 시대의 특징이 드러난 전시물들을 통해 지금의 여주가 형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주 박물관에서 연말 여행을 만끽하고 있자 해가 저물 시간이 됐는데요. 부리나케 다시 신륵사를 찾았습니다. 잠시 호흡을 고르고 산기슭 너머를 바라보자, 남한강 사이로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마주할 수 있었죠. 아침의 고요한 풍경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었는데요. 세상을 종일 비추고 안녕을 말하는 그 모습은 마치 열심히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같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해돋이 명소인 여주 신륵사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고요한 마음으로 새해 일출을 바라보니 다사다난했던 2019년을 차분히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요. 여러분께서도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이곳으로 연말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새해 일출을 감상하기 좋은 여주 신륵사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