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곳곳에는 조상들의 삶이 담긴 아름다운 문화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세계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은 것들은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겨지기도 하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융건릉>은 그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로 인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입니다.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 아이들의 현장체험학습 장소로 유명한 명소죠. 또한,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도 좋은 이곳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융건릉>의 둘레길
융건릉은 경기도 화성시의 안녕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계절에 따라 개장 시간이 다른데요. 2월부터 5월까지는 09:00~18:00에, 1,000원이라는 저렴한 요금으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신분증 지참 시, 만 24세 이하 청소년과 만 65세 이상의 국민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죠. 이 외에도 무료 관람 대상자가 있으니, 방문을 예정하신 분들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융건릉에도 봄꽃들이 만개했습니다. 산책로 곳곳에는 예쁜 진달래와 개나리가 색채를 더해주고 있었는데요. 소나무, 향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도 수려하게 뻗어있어, 봄나들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가족과 함께 현장체험학습을 나온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 조선왕릉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세계문화유산, <융건릉>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융릉과 건릉으로 향하는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먼저 융릉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영혼이 지나다닌다는 홍살문을 거쳐 정자각에 도착하는데요. 정자각 앞으로 뻗어있는 돌길은 향로와 어로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향로는 향과 축문이 지나는 길, 어로는 제향을 드리러 온 왕이 걷는 길이었죠.
정자각 뒤쪽으로 넓은 잔디밭과 능침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체험학습을 나온 많은 가족들이 잔디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능침 근처는 비공개지역인 탓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울타리 밖에서 관람해야 하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건릉 또한 마찬가지로, 홍살문과 정자각 등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례 음식을 준비하는 수라간과 업적을 기록해놓은 비각의 배치도 융릉과 같은 형태였죠. 다만, 전체적인 규모는 융릉에 비해 작은 편이었습니다.
■ 조선시대의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곤신지>와 <재실>
융건릉에는 정조의 지시로 만들어진 곤신지가 있습니다. 왕이 되지 못한 사도 세자가 내세에는 임금이 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풍수지리적으로 훌륭한 장소를 선택해 조성한 연못인데요. 꽤 깊은 수심으로, 여름에는 연꽃이 가득하다고 합니다. 무더운 여름날,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즐기는 연꽃 감상도 즐거울 것 같습니다.
융건릉 둘레길의 입구 쪽에 위치한 재실은 제례에 앞서 재관들이 몸과 마음가짐을 정화하는 장소였습니다. 평소에는 능역을 관리하는 능참봉이 근무하던 곳인데요. 자연경관과 아름답게 어우러진 재실을 보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화성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세계문화유산, 융건릉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역사에 관한 공부는 물론, 자연과 어우러진 둘레길 산책까지 가능한 장소였는데요. 이번 주말, 아이들과 이곳으로 현장체험학습을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현장체험학습을 즐길 수 있는 세계문화유산, 융건릉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