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은 선조들의 삶과 지혜가 담긴 소중한 자산입니다. 우리나라는 문화재보호법에 의거, 국가지정문화재를 등록해 이를 보호하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용인 <심곡서원>도 그 중 하나입니다. 조선 전기의 학자이자, 동시에 정치가였던 정암 조광조의 넋을 기리기 위해서 설치된 서원이죠. 이곳에 어떤 역사의 향취가 깃들어 있을지, 함께 가보실까요?
■ 조광조의 개혁정신이 깃들어 있는 용인 <심곡서원>
심곡서원은 용인시 상현동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서원입니다. 지리적으로 신분당선의 상현역과 성복역 중간에 있어, 지하철을 타고 편하게 방문할 수 있었는데요. 입구에 들어서자 홍살문으로 불리는 명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신성한 장소, 즉 정암 조광조의 뜻을 기리는 곳이라는 상징성을 띤 문이죠.
조선 전기의 학자이자 정치가, 정암 조광조는 유교적 이상을 추구한 사림 학파의 대표였습니다. 그는 급진적인 사회 개혁 정치를 추진하다 기묘사화 때 죽음을 맞았는데요. 이후 효종의 지시로, 조광조의 학덕과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설치된 곳이 바로 용인 심곡서원입니다. 이는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때에도 건재했던 전국 47개 서원과 사당 가운데 하나죠.
심곡서원은 홍살문과 외삼문, 강당, 내삼문, 사우(사당)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들은 입구부터 거의 일직선으로 배치되어 있는데요. 최초에 사우를 중심으로 제향 기능을 강조하여 지어진 서원이었기 때문에, 선현에 대한 제사와 지방교육을 담당했다고 전해집니다. 사우에는 정암 조광조의 위패와 함께, 조광조를 위해 여러 차례 상소를 올렸던 학포(學圃) 양팽손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는데요. 매년 음력 2월과 8월의 중정일에 향사를 올리고 있습니다.
■ 용인 <심곡서원>의 뒤뜰을 거닐며, 한가롭게 휴식을 취해보세요!
사우 좌측의 쪽문으로 들어가면 심곡서원의 넓은 뒤뜰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곳곳에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의자 옆에는 서원을 지키는 보호수로 지정된, 500년 이상을 살아온 느티나무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서원을 설립할 당시에 식재되었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한 자리에 머물러 온 느티나무를 바라보며, 흘러간 역사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현장체험학습 시간이었습니다. 4월도 절반을 지나 따뜻한 날씨가 찾아온 요즘, 여러분께서도 도심 속에 자리한 문화유산을 만나러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용인 심곡서원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