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험적 TV는 항상 흥미로운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항상 흥미롭지 못한 것도 아니다. 마치 자연이 아름다운 이유는 아름답게 변하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변하기 때문인 것처럼” – 백남준(1980)
스마트폰, 태블릿 등 각종 미디어와 영상을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지금이지만, 불과 30년 전 만 해도 브라운관 TV는 우리가 영상을 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였습니다. 그 시절 텔레비전을 이용해 ‘비디오 아트’라는 새로운 예술 영역을 창조하고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이가 있었으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작가 백남준입니다.
흔히 백남준을 떠올릴 때, 브라운관을 활용한 예술작품 또는 파격적인 퍼포먼스 등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백남준은 공간과 시간을 뉴미디어, 즉 매개와 소통의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통해 하나의 공간에 여러 다른 시간대가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며, 작품과 관객의 소통을 통해 시간에 대한 우리의 관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인간, 기계, 자연을 넘나드는 소통을 통해 불꽃 같은 삶을 살다간 백남준, 그의 예술 세계와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하고 있는 ‘백남준 아트센터’입니다.
백남준 아트센터’는 1999년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와 백남준의 특별한 인연을 통해 세워졌는데요. 2001년 백남준과 경기도는 아트센터 건립을 논의하기 시작해 백남준은 직접 이 아트센터를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그리고 2008년 10월에 개관한 백남준 아트센터는 백남준의 사상과 예술활동에 창조적이며 동시에 비판적인 연구를 발전시키고 그의 실천과 활동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백남준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
TV정원, 1974(2002) – 백남준
‘감옥에서 정글로’ 포스터 (1977) – 백남준
백남준 아트센터는 백남준의 예술적 궤적이 살아있는 비디오 설치 작품과 드로잉을 비롯해 작품 241점, 비디오 아카이브 자료 2,285점 및 기타 백남준 관련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 전시 투어도 진행되는데요. 평일 오후2시와 4시, 주말(토,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 2시, 4시에 각각 진행됩니다.
백남준, 피아노 작품을 연주하다 (2012) – 카트린 이캄
백남준 아트센터 국제예술상 특별전으로 진행되고 있는 ‘백남준 온 스테이지’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이기 이전에 탁월한 공연예술가이기도 했던 백남준의 ‘퍼포먼스’와 관련된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전시는 2014년 2월 9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 '백남준 아트센터' 200% 즐기기
백남준 작품 활동 공간을 재현한 ‘메모라빌리아’ (2002)
백남준이 생전에 작품 활동을 하던 공간을 재현한 ‘메모라빌리아’는 경기도가 각별히 신경을 써서 마련한 전시로 백남준의 자취를 그대로 느끼고,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란 별칭의 백남준 아트센터는 ‘TV정원’, ‘TV물고기’ 등 그의 대표작 뿐만 아니라, 백남준에게 영향을 받은 이 시대의 현대미술가들의 다채로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더그 에이킨트:전기 지구(Electric Earth)
백남준 아트센터에서는 ‘2012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 작가 더그 에이킨트의 국내 첫 개인전인 ‘더그 에이킨트:전기 지구(Electric Earth)’가 전시 중에 있습니다. 관객과 작가 사이의 거리감을 깨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는 관객이 작품 안으로 들어가 자신만의 경험으로 이미지와 인상을 만들게 합니다. 4개의 방과 8개의 스크린으로 구성된 전시실은 다소 혼돈스럽지만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통해 관객에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백남준 라이브러리
백남준 아트센터에서는 다양한 작품과 함께 편의시설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다양한 예술 서적이 비치돼 있는 작은 도서관과 야외 테라스가 있는 카페테리아도 이용해 볼 만 합니다. 유아와 노약자, 장애인에 한하여 유모차와 휠체어 무료 대여도 가능합니다.
유리로 된 피아노 모양의 건물 외관은 최근 갤럭시 라운드 광고의 배경으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건물 뒤편에 위치한 공원에서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 삼성전자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문화이음 소사이어티' 참여해...
백남준 문화센터 1층 로비에 위치한 문화이음 신청 코너
‘문화이음’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경기문화재단이 발족한 ‘문화이음’은 문화 예술의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고자 진행하고 있는 문화예술 기부 프로젝트로, 경기도가 시행하는 대표적인 메세나 운동입니다. ‘함께 나누는 감성 에너지’라는 슬로건으로 문화예술을 통해 사람과 사람, 시대와 시대를 잇고 문화 참여의 통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습니다.
‘문화이음’의 연장선에서 전개되고 있는 ‘문화이음 소사이어티’는 사회적 영향력과 기부능력이 높은 유력인사들로 구성된 기부 후원회로 백남준 아트센터를 포함한 주요 전시공연사업과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 기타 모금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문화이음 소사이어티’의 발족식이 있었는데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엄기영 재단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준식 삼성전자 부사장이 위원으로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역 메세나 운동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 문화 수준 향상에 기여해나갈 예정입니다.
백남준 아트센터 이용방법
[ 일반관람안내 ]
봄(3~6월), 가을(9~11월) : 평일/일요일 : 오전10시 ~ 오후6시| 토요일 : 오전10시 ~ 오후7시
여름(7~8월) : 오전10시 ~ 오후7시
겨울(12~2월) : 오전10시 ~ 오후6시
휴관일 : 매월 두번째, 네번째 월요일
※ 입장은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입니다.
[ 입장료 ]
성인(만 19세 이상) : 4,000원 초등학생, 청소년, 군인 : 2,000원
유아 (만 7세이하) : 무료 노인 (만 65세이상) : 무료
장애인 (1~3급 동반 보호자1인 포함) : 무료 국가유공자와 그 배우자 : 무료
국민기초생활수급자 : 무료 인솔교사 1인 : 무료
경기도민 및 단체(20인이상) 50% 할인 (신분증 필히 지참)
[ 백남준 아트센터 오시는 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