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 전쟁 속 피어난 감동 실화를 담은 <아일라>. 이 영화는 한국 전쟁에 파견된 터키 군인이 전쟁고아가 된 한 아이에게 ‘아일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내용을 그렸는데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 이야기 속 소개된 곳이 있다고 합니다. 그곳은 바로, 수원 서둔동에 위치한 앙카라 학교 공원! 오늘 저는 역사를 담은 특별한 산책을 하러 앙카라 학교 공원으로 향했는데요. 그럼, 수원과 터키의 따뜻한 인연을 걸어보러 함께 떠나 보시죠!
■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 이곳, 앙카라 학교 공원!
이곳은 수원 권선구 서둔동에 위치한 앙카라길! 지난 2012년 수원시가 터키군의 인도적 활동을 기념하기 위해 서호초등학교 인근 길에 '앙카라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는데요. 이후 2017년 명예도로명 사용 기한을 2022년 10월까지 5년 연장됐다고 합니다.
부모를 잃은 전쟁고아들이 이곳, 서둔동 인근에 많았다고 하는데요. 당시 (구)농촌진흥청 건물에 주둔하던 터키군이 이를 안타깝게 여겨, 부대에 천막에 치고 아이들을 수용했습니다. 고아들이 점차 늘어 30여 명 이상이 되자 인근 도축장 건물을 빌려 고아원을 만들었는데요. 1952년 전쟁고아들을 모아 만든 곳이 바로, ‘앙카라 학교(앙카라 고아원)’입니다.
이곳에는 2006년 앙카라 고아원이 있던 서둔동 45-9번지에 세워졌던 기념비, 움직이는 저택, 기념비 이전 연혁이 적힌 비가 있습니다. 그중 움직이는 저택은 터키의 국부 ‘아타투르크’의 환경 인식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는데요. 원래 이 저택은 1929년에 건축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근 플라타너스 나무의 가지가 저택에 손상을 주자, 1930년, 나뭇가지를 자르는 대신 저택을 옆으로 옮겼다고 하는데요. 이 일로 인해 ‘움직이는 저택’이라는 명칭을 얻었다고 합니다.
현재 앙카라 학교공원이 있는 곳은 원래 이름이 ‘쌈지공원’이었습니다. 2011년 앙카라 고아원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비가 이곳으로 이전하고, 노후화된 공원 시설을 재정비하면서 2013년 ‘앙카라 학교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변경이 됐는데요. 이 이름은 ‘고아원이라는 명칭보다 학교라는 명칭을 이용해달라’는 터키 측의 사려 깊은 요청으로 만들어지게 됐다고 합니다.
■ 앙카라 학교 공원 옆 서호천변에서 역사를 담은 특별한 산책을!
작고 아담한 이 공원 옆에는 서호천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습니다. 이 길로 들어가면 바로 서호천이 나타나는데요. 잔잔히 흐르는 서호천을 따라 걸으면서 역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는 특별한 산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서호천 사이에는 나무데크로 된 다리가 놓여 있는데요. 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서호중학교’쪽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깨끗한 물이 잔잔히 흐르는 하천과 고고한 자태로 하늘을 나는 백로도 발견할 수 있는 자연의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인데요. 이 천변로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놓여 있어 호젓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로운 산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앙카라 학교 공원이 소개된 영화 <아일라>의 제목, ‘아일라’의 뜻은 터키어로 ‘달’을 의미하는데요. 달빛처럼 은은하게 빛나는 이곳, 앙카라 학교 공원! 아쉽게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고 있는 앙카라길의 역사. 이번 주말, 앙카라 학교 공원을 방문해 수원과 터키의 따뜻한 역사를 다시금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요?
[<앙카라 학교 공원>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