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는 많은 재래시장들이 있습니다. 동네 골목 조그마한 시장에서부터 시내 커다란 규모의 시장까지 다양한 지역에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데요.
과일을 사며 귤 하나 더 넣어달라고 떼도 쓰고 차비로 천원만 깎아 달라고 우겨보기도 하고 아이가 좋아하는데 많이 달라고 애교 부려보는 주부들과 넉넉한 인심의 상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재래시장은 대형마트와는 달리 정이 있고, 덤이 있고, 에누리가 있어 물건을 사는 재미가 쏠쏠한 곳입니다.
제법 초여름 햇빛이 내리쬐는 5월의 어느 날, 수많은 수원 재래시장들 속에 가장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못골시장에 다녀왔답니다.
수원 못골시장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며 사람 사는 냄새 가득한 곳으로 정이 있고 즐거움이 있습니다.
팔달구 지동에 위치한 못골시장은 상인들이10년전 이곳의 상권을 모아 상인회를 만들고 “못골시장” 이라는 명칭을 붙여 탄생하게 되었는데요, 지금까지도 못골시장의 모든 상인들은 상인회에 가입하고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더욱더 믿음이 가는 재래시장인 것 같습니다.
못골시장 상가들의 도로명 주소를 한눈에 보여주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필요한 상호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래시장은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기에 찬찬히 둘러보며 물건을 고르시길 권해드립니다.
못골시장 게시판엔 상인들의 사는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으로 TV에도 여러 번 출연했던 못골시장밴드의 이야기도 보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라디오와 밴드분들을 만나 재미있는 이야기와 노래를 들어보고 싶네요.
■ 못골시장 속, 재래시장의 이모저모
신선한 채소들이 가득한 재래시장의 채소상점들. 상점마다 가격이 달라 가격을 비교하며 구매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요, 채소들의 원산지가 표기되어 신뢰가 갑니다.
못골시장에서 장을 보며 찾게 되는 대표먹거리 빵만두입니다. 6개 삼천원에 구입할 수 있는 빵만두는 함께 온 아이들, 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재래 시장에서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행복이기도 합니다.
시장 초입부터 기름 향 가득 맛있는 내음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고소한 향과 함께 지글지글 녹두전 부치는 소리가 흥겹습니다.
또한, 못골시장에는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TV에 소개된 맛집들이 많이 있는데요, 특히 못골시장 족발집에서는 삶는 시간을 알려주어 족발이 나오는 시간에 손님들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한답니다.
반찬가게 또한 정갈한 맛과 다양한 종류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유명한 곳이 많습니다.
길을 지나다 굴비를 판매하고 있는 상인을 만났습니다. 재미있는 입담으로 손님들을 모으고 계셨던 아저씨는 필자에게 사진만 찍지 말고 굴비를 사라며 랩과 같은 말투로 권했는데요, 이 또한 재래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일 것입니다.
족발을 사야 사진 찍게 해주시겠다던 인심 좋으신 아주머니. 필자의 글을 보고 찾아온 손님이 있다면 서비스 준다고 말하며 웃으시던 넉넉한 미소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갓 쪄낸 시루떡과 맛있는 떡들의 예쁜 비쥬얼이 눈을 사로잡기도 합니다.
갈치, 생태, 아구, 쭈꾸미 등..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생선가게! 또한, 필자의 발목을 잡았던 곳이었습니다.
일일이 생선의 배를 가르고 내장을 떼어 손질 해주는 서비스도 마트에서는 쉽지 않은 서비스인데요, 재래시장에서의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재래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 상품, 국산콩으로 직접 만든 커다란 손두부를 맛보고 구입할 수 있답니다.
사장님이 직접 묵을 쑤어 판매하는 메밀묵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들른 과일가게에서 맛있는 꿀사과와 시원한 수박을 구입해 보았습니다.
수원의 대표적인 재래시장 ‘못골시장’은 고객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공약 아래에 정직한 상품만을 판매하고 정확한 원산지표시와 철저한 점포위생, 친절한 응대까지 고객을 위한 마음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입니다.
이번 주말, 아이들의 손을 잡고 따뜻한 이웃의 정이 느껴지고, 즐거움이 가득한 못골시장으로 나들이 나가보시는 건 어떠세요?
<수원 못골시장 찾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