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 사도세자, 정조에 이르기까지 화성 건설과 연관된 다양한 유물을 수집하고 보관하고 있는 수원박물관! 그 중 영조어필 <읍궁진장첩>은 2010년에 보물 제1631-3호로 지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요. 영조어필 <읍궁진장첩>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습니다. 바로 수원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2015 수원박물관 특별기획전 ‘영조어필’ 전시인데요. 학문과 문예를 사랑했던 영조의 어필을 살펴 보고 그 뜻을 배울 수 있는 이색 전시회, 수원시 실내 데이트 장소로 추천하는 2015 수원박물관 특별기획전 ‘영조어필’ 전시를 삼행시 필진이 다녀왔습니다.
■ 주말 실내 데이트 장소로 제격! 수원박물관의 특별기획전 '영조어필'
수원박물관은 오는 7월 26일까지 2015 수원박물관 특별기획전 ‘영조어필’ 전시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조선 제21대 임금인 영조의 어필에 담긴 그의 정신과 백성에 대한 마음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는데요. 선조어필을 포함한 보물 제1220호 유물 5점과 보물 제1631-3호 영조어필 <읍궁진장첩>, 그리고 경기도문화재자료 177호 ‘영조어필 벼루’까지 약 70여점의 전시품을 직접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시문과 서호를 좋아했던 영조는 자신의 어필을 통해 왕실을 단속하고 선왕의 위업을 기리며 신하와 백성을 가르치고자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재위 52년간 수많은 글과 글씨를 남겼습니다. ‘1부 열성의 어필’, ‘2부 영조어필’, ‘3부 영조어필의 계승’,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기획전에서는 진적, 모각, 탑본 등의 영조어필과 더불어 조선시대 왕들의 어필을 함께 엿볼 수 있습니다
■ 조선시대 왕실의 서체와 그 속에 담긴 뜻을 배우다
수원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 들어가서 제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1부 ‘열성의 어필’ 전시장입니다. 이곳에서는 역대 임금의 글씨를 모아서 만든 ‘열성어필’을 통해 조선 초기부터의 왕실 서풍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조선왕실에서는 우아하고 고상했던 조맹부의 송설체가 가장 많이 쓰였으며, 왕희지의 진체를 법도에 가장 알맞은 이상적인 글씨체로 평가했습니다.
이 외에도 ‘문종어필 칠언시’, ‘성종어필 칠언시’, ‘선조어필 오언시’, ‘인조어필 오언시’, ‘효종어필 칠언시’, ‘숙종어필 사연잉군시’ 등 조선시대 왕들의 어필을 비교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2부 ‘영조어필’로 발걸음을 옮기니 영조의 수려한 글씨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당시 영조는 조맹부의 촉체를 가장 많이 썼으며 이외에 왕희지의 진체를 딴 해서체를 사용했는데요. 특이한 점은 나이에 따라 영조의 서체가 조금씩 변화했다는 점입니다.
위 작품은 영조가 7세 때에 쓴 어필, ‘송죽’인데요. 어린 나이에 작성한 글씨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수려한 필체죠? 이외에도 꼿꼿한 성품을 고스란히 드러나는 짜임새 있는 서체를 선보인 30-40대, 유연한 필체가 돋보이는 50-60대, 마지막으로 자유분방한 운필을 구사했던 70대까지! 전시된 작품을 보며 서체의 변화를 느껴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입니다.
다음 작품은 보물 제1631-1호 <읍궁진장첩> 중 일부입니다. <읍궁진장첩>은 1761년, 1765년, 1770년 영조 노년의 연대가 포함되어 있고 비교적 보존상태도 양호해 어필 자료로 높은 가치를 받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3부 ‘영조어필의 계승’에서는 영조의 서풍에 영향을 받은 사도세자와 정조의 글씨도 만날 수 있는데요. 특히 눈길을 끈 것은 1785년 정조가 사도세자를 기리며 건립한 무안왕묘비 탁본입니다.
무안왕묘비 앞면에는 사도세자의 글이, 뒷면에는 정조의 글이 적혀있는데요. 18세에 자유롭고 당찬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사도세자의 글씨와 흐트러짐 없이 정돈된 정조의 글씨를 직접 현장에서 비교하세요!
지금까지 조선시대 왕실의 글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015 수원박물관 특별기획전 ‘영조어필’ 전시 현장을 살펴봤는데요. 더운 날씨 탓에 야외 외출이 꺼려진다면, 시원한 실내에서 역사여행을 떠날 수 있는 수원박물관으로 오세요!
[수원박물관 찾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