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수원에 있는 아름다운 마을, 지동을 들어보셨나요? 지동은 큰 연못이 있었다고 하여 ‘못골’로 불리다가, 해방 이후 연못 지(池) 자를 따서 지동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지동연못마을>은 역사와 예술이 공존하는 따뜻한 공간인데요. 잊혀진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지동연못마을의 골목을 따라, 스탬프투어를 즐기며 수원의 또 다른 매력을 찾아볼까 합니다. 함께 떠나보실까요?
■ 수원의 숨은 명소들을 찾아서! 스탬프투어로 즐기는 지동연못마을!
역사가 깊은 지동연못마을은 2011년 삼성전자의 후원으로 <지동벽화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변화를 맞았습니다. 골목별로 주제를 가지고 5.8km 구간의 길이 완성됐고, 전국 최장의 벽화길이 되면서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코스가 되었습니다. 지동 연못마을의 벽화골목을 더욱 잘 즐길 수 있도록 수원시에서는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을 도입했는데요. 도장을 받을 수 있는 장소는 총 11개로, 2가지 코스로 나뉘어 취향 별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지정된 배부처에서 스탬프 지도를 받고, 도장 7개 이상을 받으면 지동연못마을 내 일부 카페, 관광지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지동연못마을 스탬프투어 정류장 1, <창룡마을 창작센터>
지동연못마을 스탬프 투어의 첫 번째 목적지는 <창룡마을 창작센터>입니다. 지난 2016년 개관한 창룡마을 창작센터는 공중목욕탕 건물을 주민 창작센터로 새롭게 탄생시킨 공간인데요. 청동색의 건물 외관은 오래된 목욕탕 건물이었다고는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예술적인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건물 옥상에 남아있는 굴뚝만이 이곳이 목욕탕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데요.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1층 소통마루는 주민들의 휴식, 소모임, 자치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북카페와 공구도서관, 공방, 관광 체험방이 마련돼 편안한 활동을 지원합니다.
1층에 위치한 북카페입니다. 아메리카노 1000원, 카페라테 2,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향 좋고 맛은 더 좋은 커피를 만날 수 있는데요. 이곳은 전문 바리스타 자격증을 소유한 지동 주민분의 자원봉사로 운영됩니다. 바리스타로 활동 중인 봉사자분들의 커피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더해져 더욱 진한 커피 향이 전해지는 것 같았죠. 평일에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정오부터 5시까지 운영되며,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엽니다.
[소통마루 내부 수강생 작품을 보여주는 영상]
창룡마을 창작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지정 생활문화센터이기도 한데요. 소통마루 공방에선 주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던 한지 공예 작품이, 2층 갤러리엔 종이접기 초급 과정을 수료한 분들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모두 수강생의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한 솜씨를 뽐냈습니다. 종이접기 강좌를 수강하신 분들은 지도사범 자격증에 도전할 예정이라는데요. 창룡마을 창작센터가 취미생활에서 한발 더 나아가, 꿈을 키우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창룡마을 창작센터 앞마당에선 한 달에 한 번,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벼룩시장이 열립니다. 어린이용품, 도서, 장난감, 의류, 먹거리 등의 물품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온기가 가득했던 벼룩시장에서 지동연못마을의 새마을 부녀회원분들을 만났는데요. 부녀회에서 준비한 먹거리의 판매 수익금은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인다고 합니다.
[창룡마을 창작센터 가는 길]
■ 지동연못마을 스탬프투어 정류장 2, <노을빛 전망대와 갤러리>
두 번째로 향한 지동연못마을 스탬프투어 목적지는 수원제일교회에 위치한 <노을빛 전망대와 갤러리>입니다. 1953년 설립된 수원제일교회의 오래된 웅장함이 멀리서도 느껴지는데요. 이곳 종탑의 7층부터 13층까지가 갤러리와 전망대로 사용됩니다. 갤러리에는 다양한 작품전이 열리고, 노을빛 전망대에서는 수원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의 전경 중에서도 아름다운 노을이 유명해 노을빛 전망대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노을빛 갤러리 작품을 감상하며, 기둥 안 초록색 나선형 계단을 따라서 올라가다 보니 13층의 야외 전망대가 나왔습니다. 전망대에 올라서서 밖을 보니, 멀리 수원화성 성곽과 플라잉 수원 헬륨 기구까지 한눈에 들어왔는데요. 360도로 관람이 가능해 화성 행궁, 월드컵 경기장, 팔달산 등 수원 시내 대부분 지역의 모습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늦가을에 즐기는 수원의 경치가 매우 아름다웠죠.
[수원제일교회 가는 길]
■ 지동연못마을 스탬프투어 정류장 3, 따스한 감성이 녹아있는 <지동벽화골목>
스탬프 투어의 세 번째 목적지는 바로 <지동벽화골목>입니다. 어릴 적 동네 친구들과 종일 뛰어다니며 숨바꼭질과 술래잡기를 하던 그 골목길이 고스란히 남아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마을 전체가 알록달록한 벽화로 가득 차, 마치 미술관을 둘러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추억의 히어로 태권V도 만나고, 동화작가 윤수천 선생님의 작품 속 주인공 꺼벙이 억수도 만났습니다. 골목별로 다양한 주제가 정해져 있어 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달라지는 벽화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지금까지 지동연못마을에 펼쳐진 스탬프투어 명소를 보여드렸는데요.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따스한 정이 가득했던 골목길 여행이었습니다. 옛것과 현재가 조화되고, 지역 주민분들의 온기가 느껴졌던 지동연못마을의 매력, 가을이 다 지나가기 전에 느끼고 싶지 않으신가요? 소중한 사람의 손을 꼭 잡고, 지동연못마을의 숨은 명소들로 행복한 여행을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지동벽화마을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