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의 New와 복고의 Retro를 합친 신조어 ‘뉴트로’는 기성 세대에게는 익숙하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하게 느껴지는 대상에 주로 사용됩니다. 최근 이 뉴트로의 감성을 표방하는 가게들이 늘고 있는데요. 예스러운 느낌의 가맥집, 80년대 분위기의 분식집, 추억을 자극하는 문구점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죠. 저는 그중 수원에 위치한 <홍라드>, <로마경양식>,<행궁맨션>을 다녀왔습니다. 낯설면서도 의외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던 수원 핫플레이스 탐방, 함께 가보실까요?
■ 예스러운 멋이 돋보이는 행궁동 대표 카페 <홍라드>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곳은 행궁동 대표 카페로 소문난 ‘홍라드’입니다. 카페 문을 여는 순간 마치 응답하라 1988 드라마 세트장에 온 듯했습니다. 소품, 그리고 요즘에는 흔히 볼 수 없는 목조 천장에서 레트로의 향기가 강하게 났죠. 그러면서도 친구 집이나 큰아버지 댁에 온 것 같은 정겨움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홍라드 카페는 예쁜 모양의 디저트로도 유명합니다. 저는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찰리 브라우니를 주문했는데요. 메뉴 이름처럼 미국 애니메이션 피너츠의 주인공 ‘찰리 브라운’이 조각된 모양이 참 귀여웠습니다. 맛도 달콤함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로 훌륭했죠. 여기에 아메리카노를 한잔 곁들이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였습니다. 여러분도 행궁동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에서 즐거운 티타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카페 홍라드 가는 길]
■ <로마경양식>의 맛있는 경양식 돈까스를 먹으며, 응답하라 1988의 감성을 느껴보세요!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인계동에 위치한 돈까스 전문점 ‘로마경양식’입니다. 이곳은 가게 외관부터 심상치 않았는데요. 입구에 쓰여진 ‘로마’라는 정갈한 글자에서 80년대, 혹은 레트로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부는 더욱 색달랐습니다.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와 정환이가 돈까스를 먹었던 장면이 떠오를 정도로 당시의 경양식 돈까스집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죠. 흘러나오는 노래마저 옛 시절의 유행가였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요즘에도 이런 집이 남아있는 것이 신기하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저희는 점심 특선 메뉴인 정식 세트 1번과 일반 돈까스를 주문했습니다. 식전에 나오는 스프와 요구르트에서 경양식 돈까스 집에 왔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돈까스마저도 일반적인 가게와 다른 소스를 사용해 더욱 달콤하고 맛있었는데요. 양도 푸짐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그때 그 맛 그대로라며 옛 시절을 회상하셨죠. 부모님과 함께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로마경양식 가는 길]
■ 복고스러움과 모던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뉴트로 감성 카페 <행궁맨션>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행궁맨션’ 카페입니다. 이곳은 앞서 두 가게와는 달리 뉴트로의 색채가 강한 곳입니다. 가게 외부의 인테리어는 예스러운 복고의 미학을 갖췄다면, 내부는 모던한 감성을 띠고 있죠. 그 이질적인 느낌이 묘하게 잘 어울리는 게 신기했습니다.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움을, 기성 세대에게는 향수를 전달하는 카페였습니다.
이번에는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카페 내부로 은은하게 퍼지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의 향이 달콤하게 느껴졌는데요. 맛까지 훌륭해 더욱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행궁맨션의 뉴트로한 감성을 즐기며 차 한잔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행궁맨션 가는 길]
지금까지 뉴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수원 가게들을 만나봤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색다른 공간을 찾으신다면, 제가 다녀온 곳들을 방문해보시면 어떨까요? 분명 후회 없는 선택이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