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산으로, 바다로, 계곡으로 떠나고 계실 텐데요. 저는 멀리 가지 않고도 완벽한 힐링이 가능한 용인 <농촌테마파크>에 다녀왔습니다. 조상들의 농경 문화를 관찰하며 여유로운 산책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죠. 게다가 인근의 내동마을 연꽃단지에서 아름다운 자연환경까지 만날 수 있는 이곳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 푸른 수목 사이를 거닐며 옛 농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용인 <농촌테마파크>
농촌테마파크는 옛 농가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곳입니다. 마을 입구에 으레 서 있었던 장승들, 그리고 초가집으로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 찾아온 듯한 감동을 받을 수 있죠. 저도 괜스레 수박밭 원두막에서 수박도 먹고 낮잠도 잤던 추억에 젖었습니다. 한편으로 도심에서의 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될 듯했습니다.
잠시 농촌테마파크를 거닐자 농촌종합체험관이 나왔습니다. 이곳에는 농촌에서 사용했던 각종 농기구가 전시돼 있습니다. 지게, 호미, 방망이 등 종류도 다양했는데요.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매통, 다듬이질, 연자방아, 투호, 윷놀이, 굴렁쇠 등을 체험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잠시 더위를 피해 농경문화전시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농경 사회의 선조들은 ‘농자천하지대본’, 농사가 천하의 근본이라고 믿었는데요. 요즘은 식생활이 서구화되어 쌀 소비가 많이 줄었지만, 곡식을 심고 거두는 일이 제대로 되어야 만인이 배불리 먹고살 수 있다는 의미는 여전히 중요하지 않을까 했습니다.
농촌문화전시관의 1층은 미래농업관으로 조성돼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기후변화, 미래 농업, 에코 농업에 대한 자료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서양보다 약 200년 앞서 만들어진 측우기와 해시계의 모형을 감상하며 우리 선조들의 뛰어난 농사 지혜를 엿볼 수 있죠. 이외에도 2층 농경문화관에서 초가집과 지게 등의 농기구들을 함께 관찰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곤충체험관도 방문객들에게 인기입니다. 아우라리아 말벌 등 도심에서는 만나기 힘든 나비류, 절지류의 표본들을 감상할 수 있죠. 저는 특히 비어디 드래곤 등의 파충류가 마음에 들었는데요. 약 45cm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에도 참 귀여웠습니다.
이번에는 인근의 관상동물관을 찾아갔습니다. 토끼, 돼지, 공작 등 8종의 동물들이 사는 곳인데요. 그중에서도 화려하게 날갯짓하는 공작의 인기가 높습니다. 이따금씩 굴에서 나와 귀여운 몸짓을 선보이는 토끼를 좋아하는 아이들도 많았죠. 책 속의 동물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는 미니 동물원이었습니다.
■ 용인 농촌테마파크 관람만으로는 조금 아쉽다면, 인근의 내동마을에서 화려한 연꽃을 감상해보세요!
농촌테마파크 관람을 마치고 내동마을로 찾아갔습니다. 경관농업단지인 내동마을은 7월부터 8월 중순까지 아름다운 연꽃이 피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특히 빅토리아 수련이 만개할 즈음이면 많은 사람이 몰려들곤 하죠. 아쉽게도 저는 조금 일찍 찾아가 연꽃을 감상할 수 없었습니다.
연꽃단지 주위를 산책하자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개복숭아와 살구가 보였습니다. 도심지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진귀한 열매들이었죠. 과연 자연환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었습니다. 이외에도 개구리 왕눈이 조형물들이 설치돼 있으니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소중한 추억을 남겨보시기 바랍니다.
전망대 쪽에서 내동마을을 바라보았습니다.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푸른 녹음의 모습이 참으로 장관이었습니다. 시원한 그늘에서 경치를 감상하며 음료 한잔 마시니 한여름 더위가 싹 가셨습니다.
휴가란 몸과 마음을 편히 쉬게 하는 시간인데요. 이번 휴가철에는 여러분께서도 용인 농촌테마파크에서 일상의 피로를 해소하시는 건 어떨까요? 조상들의 농경 문화는 물론, 아름다운 자연환경까지 감상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체험이 되실 듯합니다.
[용인 농촌테마파크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