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입니다. 이런 날씨에는 영화관, 공연장 등 쾌적한 실내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어지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시원한 아트 바캉스를 즐길 수 있는 크리타 갤러리를 방문했습니다. 광교 앨리웨이에 위치한 크리타 갤러리는 최근 개관을 맞아 베네수엘라 회화 작가 카를로스 크루즈 디에즈의 <COLOR IN SPACE> 전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옵아트의 거장이자 색과 빛의 예술가로 불리는 그의 작품 세계로 함께 가보실까요?
■ 현란한 색의 잔치! 과학에 얹은 예술 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COLOR IN SPACE> 展
현재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카를로스 크루즈 디에즈는 전 생애에 걸쳐 빛과 색을 연구한 옵-키네틱 아트의 거장입니다. 옵-키네틱 아트란 관객의 위치와 시선에 따라 선과 형태가 움직이는 시각적인 미술인데요. 특히 착시 현상을 이용한 작품들이 대표적입니다.
이번 전시회도 시각적인 혼란을 주는 작품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프로젝터에서 빛이 일정하게 뿜어져 나오는 설치형 미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에는 격자무늬 패턴이 두 개 이상 겹칠 때 나타나는 ‘모아레(Moire) 현상’이 활용됐다고 하는데요. 가만히 서서 선들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자 저도 선의 일부가 된 것 같았습니다.
이번에는 색을 이용한 작품들을 살펴봤습니다. 이 원형의 회화는 두 가지 이상의 색이 섞일 때 순색이나 탁색 등 새로운 색이 탄생한다는 기본적인 원리에서 출발했습니다. 카를로스 크루즈 디에즈는 여기에 자신의 예술적 조예를 가미해 색이 구분 지어 배치돼도 섞여 보이는 현상을 만들어냈죠. 계속 보고 있으니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좀 더 전시회 내부로 들어가면 새로운 공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빨강, 파랑, 초록의 3원색으로 이뤄진 곳입니다. 평소 순수한 원색을 볼 기회가 없어서 그런지 빨간 조명의 쨍한 색감에 눈이 부셨습니다. 빛이 온몸을 휘감는 신비로운 느낌이라 사진을 찍기에도 좋았죠.
마지막으로 카를로스 크루즈 디에즈의 예술 세계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들어갔습니다. 이곳에서는 그가 작품 제작에 사용했던 원리로 나만의 색채를 만들 수 있었는데요. 컴퓨터를 조작하자 눈부신 색이 완성되는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재밌었습니다. 이외에도 마음에 드는 색을 골라 벽에 거는 체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크리타 갤러리의 소소한 재미, 굿즈 숍에서의 쇼핑도 놓치지 마세요!
전시회 관람을 마친 뒤 굿즈 숍으로 들어갔습니다. 크리타 갤러리만의 감성을 담은 미학적인 상품들이 수두룩했습니다. 게다가 직접 스티커를 붙여 나만의 파우치를 제작하는 특별한 체험까지 마련돼 있었죠. 크리타 갤러리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번 개관전은 9월 1일까지 진행되는데요.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입장료는 성인 기준 8,000원으로 수원 시민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있으니 사전에 알아보고 가시면 좋을 듯합니다. 또한 화려한 빛과 색으로 가득 찬 전시회라 흰옷을 입고 가시면 작품 속 매력이 그대로 반영된 ‘인생샷’을 찍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크리타 갤러리의 ‘COLOR IN SPACE’ 개관전은 빛과 색의 매력을 마음껏 느낀 전시회였는데요. 관람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까지 즐길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성인들은 물론 아이들도 예술 세계를 만끽할 듯했죠. 여러분께서도 이번 여름에는 가족들과 함께 크리타 갤러리에서 아트 바캉스를 즐겨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크리타 갤러리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