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아름다운 문화재와 맛있는 먹거리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각 지역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이색 데이트 코스로 제격인 <수원 전통문화관>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직접 전통 음식을 만들거나 당시의 의복을 입어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죠. 나아가 과거의 식문화부터 예절 교육까지 폭넓게 알려주는 지식과 체험의 융합 공간, 수원전통문화관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 <수원전통문화관>에서 한옥의 멋을 만끽하고, 다채로운 전통 체험까지 즐겨보세요!
수원전통문화관은 한옥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예스러운 나무의 빛깔과 기와 지붕의 모양이 정말로 멋졌는데요. 천천히 둘러보던 중 잔디 마당 쪽에서 국악 소리가 들렸습니다. 발걸음을 옮기니 장구와 북, 꽹과리 등으로 전통 음악을 연주하는 ‘국악아 놀자’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있었죠. 신명 나는 박자에 저도 모르게 몸이 들썩거렸습니다.
국악 프로그램 이외에도 사물놀이, 버나돌리기, 상모돌리기 등의 공연이 열렸습니다. 모두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한편으로 아이들은 옛 놀이를 체험하며 즐겁게 웃고 있었는데요. 저까지 행복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수원 전통문화관에는 예절교육관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당시 효심과 실학사상, 애민 정신을 정치 철학적으로 실천하고자 했던 정조 대왕을 주제로 다양한 교육 및 체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절, 청소년 인성 교육, 다례 등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으니 자녀와 함께 방문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 조선 시대로 떠나는 시간 여행! 당대 선비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사랑방, 선비를 만나다’ 특별체험전
잠시 더위를 피해 기획전시실로 들어갔습니다. 이곳은 ‘사랑방, 선비를 만나다’라는 특별체험전이 열리는 곳인데요. 이번 전시는 선비들이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고, 친구들과 함께 모임을 했던 장소를 생생하게 연출하고 있습니다. 내부를 자세히 살펴보니 사랑방은 그저 손님을 접대하는 방이 아닌 배움, 예술의 실천, 맞이, 향유의 공간과 다름없었음을 알 수 있었죠.
전시실 한편에는 선비로 잠시 분할 수 있는 체험관이 마련돼 있습니다. 저도 선비들의 갓을 매고 의복을 갖춰 입은 뒤 사랑방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겼는데요. 지식 전달뿐만 아니라 색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방문할 마음이 든 분들은 전시회 일정이 12월 15일까지라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화중지병, 그림의 떡’ 체험전에서 나만의 백설기를 만들며 감성 데이트를 즐겨보세요!
수원전통문화관 제공헌에서는 나만의 백설기를 만들고 곁들임 차까지 시음할 수 있는 ‘화중지병, 그림의 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제공헌에 발을 들여놓자 전통의 멋이 느껴지는 에스러운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습니다. 부엌을 가리고 있는 병풍, 그리고 하얀 창호지가 마치 조선 시대로 떡을 만들러 온 듯한 느낌을 주었죠. 선생님께서도 한복을 입고 계셨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체험 시간입니다. 순백의 백설기에 우리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국화, 동백, 매화, 수국, 참꽃마리 중 하나의 토종 꽃을 절편으로 빚어 올려 ‘꽃설기’를 만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제가 선택한 동백꽃은 수수하면서도 신비한 빛깔을 자랑했습니다. 전통 병과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죠.
체험 도구로는 백설기, 색가루, 절편용 떡, 떡 틀, 시음차인 동백차가 제공됐습니다. 꽃술과 꽃잎, 잎사귀로 색을 내며 예쁜 꽃을 하나씩 만드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또한 중간에 한 번씩 차를 마시니 마음이 평온해졌죠.
수원전통문화관처럼 전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소는 흔치 않을 텐데요. 수원에서 이색 데이트 코스를 찾는 분들은 꼭 한번 들리시기 바랍니다. 선비가 되어 사랑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예쁜 꽃설기까지 만드는 즐거운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수원전통문화관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