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우리를 문득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는 다양합니다. 특히 들판에 수놓인 한 송이의 꽃은 큰 정서적 위안을 주는데요. 이에 고양시에서는 도시 생활에 지친 시민들이 식물과의 교감으로 마음의 평온을 되찾도록 2011년부터 <고양 가을꽃 축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9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에서도 오색 빛깔의 해바라기, 유칼립투스, 코스모스를 구경할 수 있었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던 순간 속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 <고양 가을꽃 축제>에서 청초한 코스모스가 만발한 아름다운 들판을 감상해요
고양 가을꽃 축제가 열리는 일산 호수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전시장에는 형형색색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들이 장식돼 있었습니다. 특히 농촌을 주제로 한 ‘고양 풍년 정원’에서는 트랙터, 허수아비 등 농업 기구들과 함께 코스모스 등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요. 풍요로운 가을의 넉넉함을 만끽한 순간이었습니다.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은 한쪽에 마련된 가을 낭만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저마다의 추억을 남기고 있었죠.
고양 풍년 정원에서는 가을 명랑 운동회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옛 농촌의 투호 놀이, 대형 윷놀이, 오재미 놀이 등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었는데요. 남녀노소 어린 시절로 돌아가 누가 누가 더 잘하나 겨루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주변에 아름다운 가을꽃들이 펼쳐져 있어서 그런지 축제가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죠. 이처럼 고양 가을꽃 축제에는 볼거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 활동까지 마련돼 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자신만의 정원을 연출하는 ‘고양시민 가든쇼’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행복이라는 주제를 가진 이번 쇼에는 20개 팀이 참여했습니다. 분홍색 집, 나무 등 각각의 조형물들이 아름답게 배치된 개성적인 작품들을 두루 구경할 수 있었죠. 한땀 한땀 손으로 만들었을 정성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동화 속 작은 숲속 마을에 초대된 듯했는데요. 또한 모두가 함께하는 고양 가을꽃 축제라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세계적인 축제인 할로윈을 테마로 한 전시장이 마련됐습니다. 다양한 모형, 원목과 알록달록한 꽃의 아름다운 조화가 볼만했는데요. 아이들은 호박의 무서운 표정에 처음에는 다가가기 꺼렸지만, 이내 장식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즐거워했습니다. 함께 방문한 부모님들은 연신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죠.
고양시는 꽃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매년 고양 국제 꽃 박람회를 개최하고, 시내에는 고양 꽃 도매시장을 마련했을 정도인데요. 그동안 화훼 문화를 정착시킨 농가들도 이번 고양 가을꽃 축제에 참여했습니다. 작은 장터를 열어 합리적인 가격에 가을꽃과 향수, 디퓨저, 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었죠. 시민들은 상품들을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그 자리에서 구매했는데요. 어떤 분은 싱그러운 국화와 코스모스를 손에 들고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 예술적인 화훼 작품부터 커피 축제까지! 다채로운 즐거움이 있는 <고양 가을꽃 축제>
실내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코끝에 싱그러운 유칼립투스 향이 느껴졌습니다. 마침 ‘꽃으로 사람을 잇다’ 화훼 전시회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화훼장식 협회, 그리고 유명 플로리스트들이 참여했는데요. 다양한 주제로 꾸며진 매력적인 작품들이 두루 전시돼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꽃들을 하나의 예술적인 조형물로 형상화한 작가의 발상이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고양 가을꽃 축제 동안에는 ‘고양 커피 날다’ 축제가 함께 진행됐습니다. 커피나무, 원두, 열대작물 등이 다채롭게 전시됐습니다. 한쪽에서는 커피 장비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찻잔, 카페 용품까지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또한 현장에서 방금 내린 라떼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었죠. 그 향과 맛이 깊어 시민들에게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더불어 유명 바리스타들과 커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와 강연도 마련됐습니다. 직접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체험 아카데미도 매시간 열렸는데요.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현장 접수와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접수를 선착순으로 받고 있습니다.
이번 고양 가을꽃 축제는 고양시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던 행사였습니다. 독특한 빛깔을 자랑하는 이름 모를 꽃들을 바라보며 마음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었죠. 비록 이번 축제는 10월 13일에 끝이 났지만, 다양한 볼거리들이 마련된 만큼 여러분께서도 다음 행사에 참여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일산호수공원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