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아트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찬란한 빛과 색의 예술을 선사하는 장르입니다. 최근 국내 미술관에서도 컴퓨터, TV, 비디오 등의 첨단 기술을 통해 옛 서양의 회화를 한층 새롭게 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오랜 기간 지역민의 문화 공간으로 사랑받은 김포 나인블럭 아트스페이스 역시 <반 고흐 인사이드 Ⅱ: 더 라이트 팩토리> 전시를 열었습니다. 해바라기 등의 유명 작품을 보다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었던 이번 전시회로 함께 가보실까요?
■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두루 만날 수 있는 <반 고흐 인사이드 Ⅱ: 더 라이트 팩토리>
반 고흐 인사이드 Ⅱ: 더 라이트 팩토리 전시회가 열리는 나인블럭 아트스페이스는 한때 직물 공장이었습니다. 이후 리모델링 작업으로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얻으면서 현재 김포 시민들의 문화 아지트로 자리 잡았는데요. 올해 5월부터는 높은 인기를 자랑했던 ‘반 고흐 인사이드 : 빛과 음악의 축제’의 후속으로 이번 작품전을 진행하면서 더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나인블럭 아트스페이스는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됩니다. 주말에는 오후 8시까지 열리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전화나 홈페이지로 방문 전에 미리 문의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성인 15,000원, 학생 12,000원, 유아 10,000원이며 36개월 미만 아동의 경우 무료입장입니다, 주차 공간은 항상 무료입니다.
반 고흐 인사이드 Ⅱ: 더 라이트 팩토리는 반 고흐를 포함한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모두다루는 전시입니다. 먼저 시작 지점인 A존에서는 인상파의 아버지로 불리는 클로드 모네의 회화를 만났는데요. 그 유명한 ‘인상, 해돋이’, ‘양귀비 들판’, ‘수련’ 등을 디지털 아트의 형태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순간의 모습이 첨단 기술로 재탄생한 모습이었죠.
B존에서는 점묘주의 작가 조르주 쇠라와 폴 시냐크의 작품이 전시됐습니다.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나 ‘펠릭스 페네옹의 초상’ 등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작품도 다수였습니다. 천천히 둘러보자 세밀하면서도 유려한 묘사가 인상 깊게 느껴졌죠. 관객들 또한 한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림을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C존의 주인공은 프랑스의 후기 인상주의 작가 폴 고갱입니다. 그는 생전 남태평양의 타히티 섬에 머무르며 이국적인 색채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번 반 고흐 인사이드 Ⅱ: 더 라이트 팩토리 전시회는 이러한 그의 그림들을 디지털화된 형태로 제시하고 있었는데요. 화가들의 아틀리에처럼 꾸며진 공간 자체에도 어두운 조명이 배치돼 빛나는 패널을 감상하기 좋았습니다.
D존에 들어서자 드디어 고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수많은 작품 중 ‘고흐의 방’은 특별히3차원의 공간으로 구성됐는데요. 관람객들은 의자에 앉거나 빛나는 조명을 살펴보며 연신 감탄했습니다. 나아가 AR 기기로 아를의 풍경 사진이 다른 회화로 변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죠. 이처럼 반 고흐 인사이드 Ⅱ: 더 라이트 팩토리는 첨단 기술로 놀라움을 자아내는 전시회였습니다.
■ 메인 미디어 홀의 웅장한 영상을 감상하며 고흐의 생애를 살펴보세요
D존을 지나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메인 미디어 홀이 나옵니다. 이곳에서는 해바라기 등 고흐의 유명 작품이 다채로운 영상 및 음향과 함께 제시됩니다. 약 60대의 프로젝터가 천장을 제외한 모든 공간에 설치돼 있어 마치 영화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요. 작품에 직접 들어간 듯한 입체적이고 광대한 공간감마저 압도적이었죠. 약 32분의 러닝타임 동안 전시를 관람하며 그의 내면, 작품 세계, 나아가 인상주의의 탄생과 발전까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거대한 규모의 하이라이트 홀을 뒤로하고 문밖으로 나오니, 그동안의 벅찬 감상을 조용히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이 나왔습니다. 일명 ‘기억의 공간’이라고 이름 붙일 수도 있을 정도로, 그가 생전에 남긴 수많은 이야기가 투명한 벽에 프린팅돼 있었는데요. 몇 개 놓인 작은 의자에서 고흐의 아틀리에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기념품 숍에는 정말 다양한 MD 상품들이 진열돼 있었습니다. 단순한 엽서나 전시 도록뿐만 아니라, 드림캐처, 컬러링북, 양산, 스크래치 그림까지 고흐의 작품을 영리하게 활용한 상품들을 두루 만날 수 있었죠. 놀라움으로 가득했던 반 고흐 인사이드 Ⅱ: 더 라이트 팩토리 전시회를 한층 오래 기억하도록 돕는 물품들이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를 사랑하는 제게 이번 반 고흐 인사이드 Ⅱ: 더 라이트 팩토리 전시회는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19세기의 유화 작품들을 디지털 아트로 체험하며 그의 생애 및 내면세계를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죠. 무엇보다 생생한 영상으로 어려운 예술을 더욱 쉽게 제시한다는 게 장점인 만큼, 여러분께서도 가족 모두가 함께 방문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김포 나인블럭 아트스페이스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