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절정 시기에 접어들면서 가까운 야외로 산행을 떠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대자연 속에서 느린 걸음으로 사색의 시간을 갖는 트레킹이 인기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부천시의 들판과 산, 공원과 하천을 한가롭게 둘러보기 좋은 <부천 둘레길>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난이도별로 총 5가지 코스로 나뉘어 있어 가지각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이곳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 자연환경이 오롯이 보존된 <부천 둘레길>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해요
부천 둘레길 중 5코스 누리길은 베르네천 발원지에서 부천 종합운동장역까지 이어집니다. 가장 경사가 완만한 길이라 트레킹에 처음 도전하는 분들이 걷기 좋습니다. 소요 시간도 크게 길지 않아 체력적인 부담도 덜한데요. 부천시의 유명 박물관, 공원과도 인접해 있는 만큼 볼거리도 많아 언제나 지역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종종 학생들이나 동호회에서 단체로 방문하신 분들도 눈에 띄죠.
부천 둘레길 5코스 누리길의 초입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베르네천은 원미산에서 발원해 오정동 동부간선수로 이어지는 부천시의 작은 하천입니다. 벼랑처럼 개울이 깊다는 뜻의 이름처럼 자연환경이 오롯이 보존돼 있었는데요.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걸으니 푸른 버드나무 사이로 달콤한 속삭임 같은 물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시민들도 저녁 산책을 즐기며 물장구치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행복한 오후의 정경이었습니다.
누리길 코스를 따라 조금 더 이동하자 부천 옹기 박물관이 나왔습니다. 트래커들이 꼭 방문하기로 소문난 이곳에서는 옛 선조들이 옹기를 사용했을 당시의 모습을 둘러볼 수 있는데요. 부천 향토 역사관과도 이어져 있어 고대의 문화유적이나 민속놀이 등의 자료까지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자연 속 사색의 시간에 흥미로움을 더해주는 역사적 체험이었습니다.
■ <부천 둘레길>의 백만송이 장미원에서 화려한 빛깔의 장미를 감상해보세요!
다시 발걸음을 옮기자 부천 누리길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백만송이 장미원이 나왔습니다. 도당공원 안에 있는 이곳은 세계 각지의 장미들이 약 128종이나 모여 있기로 유명합니다. 다양한 매력을 내뿜는 선홍빛의 꽃들이 등산객들의 눈을 사로잡았죠. 그야말로 가을 저녁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연신 셔터를 누르며 사진을 찍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백만송이 장미원에서는 매년 개화 시기마다 장미축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피어난 장미가 사뭇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하는데요. 여러분께서도 소중한 사람과 함께 비밀의 화원 속에서 달콤한 데이트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멀리 보이는 도당산을 향해 또다시 걷자 도당 수목원이 나왔습니다. 백만송이 장미원에 가까이 위치한 이곳은 평화로운 가을 풍경을 한눈에 담기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짙은 풀 내음을 풍기는 흙길 사이로 오색 빛깔로 단장을 마친 나무가 수없이 심어져 있었죠. 마음을 비우고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풀잎의 노래를 듣자 자연과 하나가 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천 둘레길의 매력에 푹 빠진 등산객들 역시 도당 수목원의 아름다운 정경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는데요. 따로 정해진 코스가 없어 나만의 방식대로 길을 거닐며 행복한 가을의 추억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사시사철 풍요로운 자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인 만큼, 여러분께서도 한번 방문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도당산 인근에서 최종 목적지인 부천 종합운동장역으로 이동했습니다. 길목에서 시인들의 사색이 담긴 명시들을 만났습니다. 덕분에 트레킹 코스에서의 여운을 문자의 형태로 오롯이 간직할 수 있었죠. 다음에도 꼭 이곳을 찾아오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부천 누리길은 저와 같은 트레킹 초보자들도 힘들이지 않고 여정을 마칠 수 있는 코스였습니다. 덕분에 한가롭게 해가 저무는 가을의 풍경을 만끽하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했는데요. 직접 숲 해설가에게 둘레길에 대한 정보를 듣는 프로그램도 부천시 공공예약서비스 홈페이지사전 신청을 통해 진행 중이니, 여러분께서도 한번 참여해 보시기 바랍니다.
[부천 누리길 가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