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산수화풍의 창시자, 겸재 정선이 발길을 멈추고 붓을 든 곳, 화적연! 이곳은 영평 8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만큼, 한탄강의 절경을 보여줍니다. 잠깐, '영평'이란 단어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요! 영평 현은 포천시 북부지역의 조선시대의 옛 이름입니다. 자연 명소인 경기도 포천시는 뛰어난 풍광지니고 있어 옛 시인과 문사들이 이를 배경으로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요. 오늘은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하고 수려한 자연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경기도 역사여행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화적연>으로 떠나볼까요?
■ 흥미로운 설화와 전설이 있는 화적연!
한탄강이 굽이굽이 흐르는 이곳에는 시선을 끄는 바위가 있습니다. 이 바위 주위를 굽이쳐 드는 연못을 화적연이라고 하는데요. 禾(벼 화), 積(쌓을 적), 淵(연못 연)의 화적연(禾積淵). 순우리말로 '볏가리소'라고 하는 이 이름에는 과연 무슨 뜻이 숨어있을까요?
한탄강이 휘몰아치는 곳에 화강암 바위가 우뚝 솟은 모습이 마치 볏짚단을 쌓아 높은 모습을 닮아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요. 농경사회였던 옛날에는 이 바위가 볏짚단을 쌓아놓은 것처럼 보였으리라 생각됩니다.
지난 2020년 6월, 한탄강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았습니다. 한편, 한탄강이 흐르는 이곳에 생성된 화적연은 2021년 11월, 국가 명승 제93호로 지정되었는데요. 또한 2022년 4월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의 주관으로 진행된 '2022년 역사·문화·생태·평화 융합콘텐츠 개발 공모'에서. 포천시가 파주시와 여주시와 함께 스토리텔링 관광명소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곳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화적연의 풍광과 관련해 다양한 전설이 존재하지만, 그중 농부와 관련된 재미있는 설화가 있는데요. 옛날 어느 날, 나이든 농부가 3년 동안 가뭄이 들어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자, 이 연못가에 앉아 탄식하고 있었습니다. ‘하늘도 무심하다. 용도 3년을 두고 잠만 자는가 보다’ 라면서요. 그때 화적연 물이 왈칵 뒤집혀서 용의 머리가 쑥 나왔고, 용이 꼬리를 치며 하늘로 올라가더니 그날 밤부터 비가 내려 풍년이 들었다는 전설입니다.
이처럼 화적연은 농경사회였던 당시, 농사에 얽힌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요. 화적연의 바위가 볏짚단 모양으로 신성시되면서 풍년과 지역의 번영, 안녕을 기원하는 대상물로 여겨졌습니다. 이렇게 영험한 기운이 감돌아서일까요? 이곳에서, 국행 기우제 중 마지막인 12번째 기우제를 올렸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이곳은 가뭄이 극심할 때 조정에서 정승을 보내 제례를 지냈던 곳이라고도 하죠.
경기도 가볼 만한 역사여행지로 추천하는 포천시는 앞서 소개한 스토리텔링 관광명소로 선정되었는데요. 포천시는 화적연에 대한 설화를 바탕으로 '무지개를 위한 꿈 화적연(진경공연)'을 기획했다고 합니다. 이 공연은 조선의 12번째 국행 기우제를 주제로 한 창작 뮤지컬로, 극심한 가뭄 속 조상들이 무지개가 뜨기를 기다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재미있는 생태교육까지 가능한 이곳, 화적연!
역사여행지로 추천하는 화적연에서는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유익한 생태교육까지 가능한데요. 이곳의 지질은 화강암을 뒤덮은 현무암층이 한탄강의 물과 모래, 자갈 등에 의해 깎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화적연 주변에 ▲화강암 ▲현무암 ▲산성암맥 ▲유문암 등의 암석과 ▲현무암 주상절리 ▲포트홀 ▲하식동굴 ▲포획암 ▲하천의 흐름 방향을 알 수 있는 현무암의 침식면 등이 있는데요. 때문에 다양한 지질, 그리고 지형학적 구조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한편, 한탄강이 흐르는 곳에 형성된 깊은 연못, 화적연에는 약 13m 높이의 화강암 바위가 있습니다. 이곳의 화강암은 약 1억 3천만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침식 작용으로 인해 현재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또한, 화적암에 있는 침식면과 그루브를 통해 하천의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화적연에서는 다양한 지질과 침식작용을 볼 수 있죠.
지금까지 경기도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하는 <화적연>으로 역사여행을 떠나봤는데요. 흥미로운 전설과 설화, 그리고 재미있는 생태교육까지!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여행지로 강력 추천합니다. 따뜻한 봄, 화적연의 자연 속에서 수려한 풍경을 바라보며 아이와 함께 역사여행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화적연> 가는 길]
포천시 영북면 북원로248번길 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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