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투어리즘’이라는 용어를 들어 보셨나요? ‘다크 투어리즘’이란 교훈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곳을 직접 방문하는 여행인데요. ‘다크 투어리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는 나날이 증가했으며,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 소재로도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오늘 저는 ‘다크 투어리즘’, 즉, 역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양주 대모산성>에 다녀왔는데요. 주말 가족 나들이 장소를 고민하고 있던 분들은 주목해 주세요! 즐거움과 더불어 뜻깊은 시간까지 보낼 수 있는 <양주 대모산성>을 소개합니다.
■ 양주 가족 나들이 추천! 양주 대모산성 역사 여행
<양주 대모산성>은 1993년 경기도기념물 제143호로, 2013년에는 국가지정 문화재인 사적 제52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문화재청은 ▲축조 당시의 산성 모습 유지 ▲임진강과 한강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 등을 사적 지정 이유로 밝혔는데요. 이러한 배경을 알고 나니 <양주 대모산성>의 역사적 가치가 더욱 와닿았습니다.
해발 212m 대모산 정상부에 위치한 <양주 대모산성>은 삼국시대의 테뫼식 산성이었는데요. 여기서 잠깐! ‘테뫼식’이란, 성곽의 축조 방식 중 하나를 뜻합니다. 성곽의 축조 방식은 ▲테뫼식 ▲포곡식 ▲복합식으로 나뉘는데요. 양주 대모산성의 축조 방식인 테뫼식은 산의 정상을 기준으로, 성곽을 산 7-8부 능선에 수평으로 쌓은 것을 말합니다. 테뫼식 방식은 일반적으로 규모가 작고 축성 년대가 오래된 성곽에서 다수 발견된다고 해요.
테뫼식으로 축조된 <양주 대모산성>은 방어는 물론, 행정의 역할까지 담당했다고 합니다. 또한 임진강과 한강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였기 때문에, 문무왕이 삼국통일을 완수하는 계기가 된 매초성(買肖城) 전투의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 삼국시대의 자료들이 살아 숨쉬는 이곳, 양주 대모산성!
대모산 정상부에 비치된 나무 계단을 통해 <양주 대모산성> 세 가지 문지(▲동문지 ▲서문지 ▲북문지)의 첫 번째인 서문지에 도착했습니다. 서문지는 해발 185m에 위치하고 있으며, 신라의 *현문(懸門)식 성문이었는데요. 2020년 진행된 문화재청의 10차 발굴 조사 결과, 계곡부에 위치하던 서문지에서 배수로 시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서문지는 문지와 배수로 역할을 함께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죠.
*현문(懸門): 성벽 개구부(開口部)의 입면 형태가 요자형(凹字形)을 띠는 형태
한편, 서문지로 들어가 좌측으로 이동하면 양주시의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위치에서는가까운 마을부터 멀리 있는 산의 모습까지 관찰할 수 있었는데요. 눈앞에 펼쳐지는 전경과,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훼손되지 않은 식목들이 더해져 푸른 자연의 모습을 완성시켜 주었습니다.
서문지에서 10분 정도 걷다 보면 두 번째 문지인 북문지가 나옵니다. 이곳은 해발 203m의 경사 지형에 위치하며, 서문지와 같이 신라의 현문(懸門)식 성문 형태를 활용했습니다. 문화재청이 1980년에 진행했던 1차 발굴 조사 당시, 북문지의 북측에서 백제 토기가 발견되었는데요. 이를 통해 삼국통일 이전 백제의 문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발걸음을 옮겨 북문지에서 동문지로 이동했습니다. 동문지는 해발 200m에 위치해 있는데요. 동문지에서 전망을 보니 문화재청의 사적 지정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방이 트인 이곳은 적의 움직임을 살피고,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로 적합한 곳이었는데요. 또한 문화재청이 1995년 진행한 7차 발굴 조사 당시 ▲토기류 ▲기와류 ▲석제품 등 252점의 유물이 출토된 곳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가족 나들이 장소로 추천하는 <양주 대모산성>으로 떠나봤습니다. ▲현문(懸門)식 성문 구조 ▲최초 모습을 유지하는 6-7세기 고대 산성 ▲전략적 요충지 등 신라 산성의 특성 및 입지 연구에 있어 상당한 학술적 가치 또한 지니고 있는 곳이었는데요. 이처럼 삼국시대의 귀중한 자료들이 살아 숨쉬는 <양주 대모산성>! 이번 주말에는 <양주 대모산성>을 방문하여 가족들과 함께 역사 여행을 즐겨 보는 건 어떨까요?
[<양주 대모산성>으로 가는 길]
경기 양주시 어둔동 산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