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날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을 기리고, 이 문제를 국내외에 알림과 동시에 인권과 평화를 나누기 위해 개설된 날인데요. 2017년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법정기념일로 지정되기도 했죠.
그렇다면 왜 8월 14일이었을까요? 바로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故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했기 때문인데요. 이를 계기로 일본군 위안부 사건은 중대한 인권 문제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위해 개최되었던 경기도 무료 전시회를 찾게 되었는데요. 수원 가볼 만한 곳 《동시대를 살아간 용감한 여성전》 방문기, 지금 시작합니다.
■ 《동시대를 살아간 용감한 여성전》에서 듣게 된 여성 독립 운동가 이야기 (feat. 경기도 무료 전시회)
▲수원시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의 공동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전시는 수원시 가족여성회관에서 만나 볼 수 있는데요. 8월 10일부터 추석 연휴 전날인 9월 8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방문할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한편, 수원 가볼 만한 곳 《동시대를 살아간 용감한 여성전》을 주관한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 신현옥 대표는 40년간 치매 어르신들의 치료를 돕고 있습니다. 치료에는 그림을 그리며 옛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화상 요법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는 과거를 떠올리게 함으로써 정서적 안정감과 행복을 증진할 수 있는 요법이죠. 특히, 신현옥 대표는 치매 어르신들을 돕는 것은 물론, 수원 지역에서 활동했던 여성 독립 운동가들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도 신현옥 대표의 작품을 통해 더욱 깊은 감동을 선사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전시장을 둘러볼까요?
경기도 무료 전시회 《동시대를 살아간 용감한 여성전》 전시장에 들어서자 수원 지역 여성 독립 운동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졌습니다. 특히,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 데 남녀가 따로 있나’라는 문구가 와 닿았는데요.
의병 윤희순은 ‘안사람의병가’를 보급하며 여성의 의병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했다고 합니다. 또한, 평양 숭의여학교 역시 비밀결사대 ‘송죽회’를 만들어 구국 대열에 나섰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여성들 역시 나라의 독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뜻을 모았다는 사실을 이번 전시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안점순 할머니의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할머니는 1928년에 태어나 2018년에 돌아가셨는데요. 1993년에는 본인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하시고, 2002년부터는 각종 인권 집회에 참여하며 피해 사실 증언에 앞장섰습니다. 또한 일본 국회 증언 집회와 소녀상 건립 제막식 참여 등,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셨죠. 전시를 관람하다 보니, 이곳에서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 진한 여운이 남았습니다.
끝으로 지역 어르신 150명이 그린 수원 지역 여성 독립 운동가 초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초상화들은 앞서 소개한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가 전시한 작품들인데요. 작품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느껴지는 뭉클한 감정 때문에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전시실 한편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에게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한 장, 한 장 진심이 가득 담긴 메모지를 바라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단단히 새기는 것은, 올바른 역사를 만들어 갈 우리의 책임이라고 하죠. 이번 주말, 수원 가볼 만한 곳 《동시대를 살아간 용감한 여성전》을 관람하며 용기 있는 삶을 살아냈던 소녀들의 생애를 기억해 보는 건 어떨까요?
[<수원가족여성회관> 가는 길]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