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이 내리며 바야흐로 겨울이 되었습니다. 영하권의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출을 망설이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오늘은 그런 분들을 위해 실내 데이트하기 좋은 곳, <복합문화공간 111CM>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개관 1주년을 기념하여 특별한 설치미술이 전시되어 있어 더욱 가볼 만한 <복합문화공간 111CM>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수원시 <복합문화공간 111CM>는 1호선 화서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대유평공원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찾기 편리합니다. 단정하게 조성된 공원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건물이 바로 <111CM>인데요. 건물 내부에서는 어느 방향을 바라보든 공원과 푸른 하늘이 한눈에 들어와 무척 매력적입니다.
<111CM>는 수원시 정자동 111번지에 위치했던 연초제조창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공간입니다. 때문에 연초제조장의 외벽과 기둥 일부분이 그대로 남아 보존되고 있는데요. 2003년 가동이 중단된 이후 약 20여 년간 방치되어 있다가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된 이곳은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세련된 분위기였습니다.
<111CM>의 다양한 공간 중 전시 공간에서는 <111CM>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 <어제 본 하루 중에서>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 전시회는 과거 연초제조창이었던 <111CM>의 특별한 장소성에 주목했는데요. 작가는 이곳에 근무했던 가상의 사람들을 생각하며 하나의 마음으로 일한 그들의 현재 모습을 일과 관계 속으로 만들어진 개인의 균형, 노동의 습관 등을 소재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복합문화공간 111CM>의 내부 골조와 형태를 닮은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균형에 대하여 ▲같은 마음으로 ▲서서 일하는 사람들 ▲기억하려는 사람의 그림 ▲구름에서 등 9점의 움직이는 조각과 그림들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잠시 작품들을 감상해 볼까요?
▲ 같은 마음으로, 양정욱
“그래서 한 개의 날개가 되어 날지 못하는 사람들은 가끔 작고 좁은 곳에 모여 위로한다”
▲ 구름에서, 양정욱
“우리들은 보고 싶은 것을 본다”
▲ 서서 일하는 사람들 #21, 양정욱
“그가 이쪽과 저쪽을 두리번거릴 때마다, 간판은 점점 더 밝게 반짝였다”
▲ 서서 일하는 사람들 #23, 양정욱
“그럴수록 그는 놀이공원의 곰이 되었다”
▲ 기억하려는 사람의 그림 #15, 양정욱
▲ 그는 옆이라고 말했고, 나는 왼쪽이라고 말했다, 양정욱
혹시 전시에 관심 있는 분들이 실제 관람하실 때 방해가 될까 싶어, 개인적인 감상평은 짧게 적겠습니다. 작가의 시선이 담긴 타인의 삶을 바라보니 공감도 되고, 한편으로는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는데요. 특히 인상 깊었던 작품은 가끔은 벅찬 일상 속에서 각자의 날갯짓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듯한 <같은 마음으로>, 사실은 그저 구름일 뿐이지만 사람들 각자의 마음과 시선으로 이름을 붙여 힘든 사회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생각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구름에서>였습니다.
<111CM>에는 전시 공간 외에도 ▲아카이브 ▲야외강연장 ▲스튜디오 ▲다목적실 ▲라운지 등 수원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모든 공간이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필요에 맞게 공간을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수원 토박이지만, ‘수원에 이런 곳이 있었다고?’라고 놀라며 이곳저곳 둘러보았답니다.
한편, 전시 공간 바로 옆에 위치한 다목적실에서는 정자동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다담 사진전]이 열리고 있어 함께 감상하고 왔습니다. 아쉽게도 12월 2일까지 관람할 수 있었던 사진전이지만, 12월 5일부터 12월 16일까지는 온라인 사진전으로 관람할 수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링크 : https://jjdcare.modoo.at/?link=786ihb4y
<복합문화공간 111CM>의 실내 공간을 충분히 즐긴 후 야외로 나오면 수원 유명 베이커리 맛집인 <이학순 베이커리>를 즐기실 수 있는데요. <이학순 베이커리>에 들어서자 다양한 종류의 베이커리가 고소한 향기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수원 실내 데이트하기 좋은 <복합문화공간 111CM>와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개관 1주년 전시 <어제 본 하루 중에서>를 중심으로 소개해 드렸는데요. 따뜻한 공간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일석이조 연말을 보내고 싶다면, <복합문화공간 111CM>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기서 잠깐! <111CM> 주차 공간을 찾는다면, 대유평공원 입구 쪽에 위치한 송림초등학교 옆 작은 주차공간을 이용해 주세요!
[<복합문화공간 111CM > 가는 길]
위치 :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성로 195(정자동)
관람시간: 화-일요일 10:00 – 18:00 (토요일 연장운영 10:00 - 20:00)
** 종료시간 30분 전 입장 마감
휴관일: 매주 월요일, 명절 당일, 법정공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