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 해가 끝나가는 12월입니다. 여러분은 22년도가 시작될 때 목표했던 것들을 이루셨을까요? 저는 많은 것들을 목표로 했지만, 돌이켜보니 모두 이루지는 못했는데요. 목표를 이루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연말을 잘 마무리하면 되는 것이죠. 저는 올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전시회 하나를 관람했는데요. 제가 관람했던 전시회와 앞으로의 전시 일정도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늘 소개할 전시회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 위치한 <고색뉴지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고색뉴지엄>은 사용하지 않던 폐수처리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공간이라고 하는데요. 당초 수원델타플렉스(구 수원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만들어진 폐수처리장이었으나 폐수 배출이 없는 전기, 전자 등 첨단산업이 들어서면서 그 기능을 잃게 되었고, 결국 한 번도 가동되지 않은 채 약 10년간 방치되어 있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리모델링 후 복합문화공간 <고색뉴지엄>으로 변신하게 되었고, 지금은 다양한 전시회와 예술 활동이 개최되며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일부터 11월 28일까지 <고색뉴지엄>에서는 ‘SeongSeong-JeokJeok(성성적적)’이라는 주제로 ‘안미자 개인전’이 진행되었습니다.
미술 평론가 ‘치바시게오’는 안미자 작가의 특징을 ‘회화와 미분화된 상태였던 한자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 즉 [의미와 공간]이라는 두 가지 세계를 동시에 표현하는 힘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상형문자인 한자의 깊은 곳까지 천착하면서 [공간]을 표현하는 회화의 가능성을 표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지하 1층 전시공간으로 향하면 안내 데스크와 쉼터 공간을 만날 수 있는데요. 예전 하수처리장으로 쓰였던 공간이지만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전시회가 열리는 전시공간이 펼쳐져 있습니다.
안미자 작가는 수년 전부터 한자를 모티브로 하여 작업하고 있는데요. 안미자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었던 공간은 투박하게 보이지만, 투박하기 때문에 오히려 훌륭한 전시공간이 되었습니다. 이 투박함을 또 다른 평론가의 말을 빌려 설명하면 ‘언어를 아득한 원초까지 거슬러 올라가 말에 의해 형성된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할 수 있죠.
제가 관람했던 ‘안미자 개인전’은 종료되었지만, 2022년 12월 12일부터 26일까지 ‘HYEPAK 개인전’이 진행되니 연말 전시회 관람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한편, 전시 외에도 <고색뉴지엄>이 폐수처리장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일부는 아직 리모델링 이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관심 있는 분들은 꼭 한번 방문해 보세요!
전시명 : <WEIGH A NUDE> HYEPAK 개인전
운영 시간 : 10:00 ~ 18:00
[<고색뉴지엄> 가는 길]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산업로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