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을 맞아 많은 분들이 가족나들이를 계획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과 여유롭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역사적인 장소가 의정부에 있는데요. 삼행시 필진이 <노강서원>을 소개합니다!
■ 정재 박태보의 기개와 절의를 느낄 수 있는 의정부 <노강서원>
의정부시 장암동에 위치한 <노강서원>은 지하철 7호선 장암역에서 수락산 방면으로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조선시대의 대표적 사립 교육기관인 서원입니다.
경기도 기념물 제 41호인 <노강서원>은 조선 숙종 15년(1689), 인현왕후의 폐위를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심한 고문을 받고 진도로 유배를 가던 중 노량진에서 순절한 정재 박태보 선생을 기리기 위해 1695년에 세운 서원입니다. 본래의 이름은 ‘풍계사’ 였으나 후에 ‘노강’이라고 사액을 받게 되는데요. 대원군의 서원철폐 당시 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이며 한국 전쟁 때 소실된 후 의정부로 이전하여 복원되었습니다.
<노강 서원>에서 모시고 있는 정재 박태보 선생은 장원급제를 하면서 벼슬길에 나가 요직을 거친 인물인데요. 학문이 깊고 높아 당대 명망 있는 선비들과도 깊은 교우가 많았습니다. 인현황후의 폐위를 반대하다가 유배를 가던 중 세상을 떠났지만 후에 그의 높은 인덕과 학식으로 인해 사면 받게 되는 인물입니다.
<노강서원>에 들어서기 전, 홍살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홍살문은 서원이나 향교, 능 앞에 세워져 악귀를 쫓고 액운을 막는 의미를 지니는데요. 서원의 학생들에게 악재 없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기를 바라며 세워진 문입니다.
서원이란 조선시대 지방의 사립교육기관으로 원래 서원 양식은 맨 위쪽의 선현을 봉사할 수 있는 사당과 공부하는 학생의 기숙사인 재와 식사할 수 있는 공간, 학생들이 모여서 공부할 수 있는 강당과 서적을 보관하는 장경각이 갖추어져야 하지만 <노강 서원>에는 사당과 동재, 서재만이 남아있습니다.
사당은 정재 박태보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곳입니다. 사당은 평소에는 잠겨 있고 해마다 3월, 9월 정재 박태보의 인품과 학식을 기리는 추향제 때만 개방되는 곳입니다.
동재와 서재는 온돌방으로 꾸며 유생들이 공부하면서 기거하는 건물입니다. 동재는 동쪽에 있어서 동재라 하였고, 음양오행설에 따라 동쪽의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도록 신입 유생들이 공부하는 곳이었습니다. 서재는 서쪽에 위치하며 선생님이나 2~3년 된 선배 유생들이 기거하던 곳입니다.
정재 박태보 선생을 기리는 노강서원은 둘러보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 아담한 서원이지만,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인현왕후 폐위 반대상소를 올린 정재 박태보의 기개와 절의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유교 문화의 전통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수락산 아래에 있어 자연의 풍취도 느낄 수 있는 곳, <노강서원>을 소개했는데요. 따뜻한 봄날 도심의 번화가도 좋지만 전통의 아름다움과 여유롭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노강서원> 방문은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줄 것입니다.
[노강서원 찾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