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 (사)평택시농아인협회가 주최하는 <제4회 평택시농문화제>가 진행되었습니다. 평소 농인들의 언어인 수어를 공부하고 연습하면서 농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온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의 수화 봉사 동아리 ‘수담수담(手談手談)’ 회원들도 이날 행사에 참여하였는데요. 이해와 소통의 손짓이 오갔던 현장을 삼행시에서 소개합니다!
제 4회 평택시농문화제의 수어토크 콘서트는 평택시 지역 시민들에게 농인에 대한 바른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면서 서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지역, 평택시를 만들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날 행사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참가신청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세 개의 각기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주제토크와 주제토크 사이에 농인들을 위한 다채로운 공연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수어토크 콘서트의 주제토크는 ▶주제토크1: 내가 처음 만난 언어 ▶주제토크2: 내가 느낀 농문화, 내가 바라본 청인문화 ▶주제토크3: 쉿! 우리만의 특별한 시크릿(Secret)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현화 국립한국복지대학교 외래교수, 박민호 농인 전도사, 김현호 K.수화뮤지컬 예술단장이 차례로 나와 자신이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을 청중들에게 전했습니다.
주제토크 사이에는 수어 공연이 펼쳐졌는데요.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의 수화봉사 동호회 ‘수담수담’에서도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수담수담의 회원인 윤수지, 김용곤, 조혜진씨가 무대에 올라 노래에 맞춰 수어로 구성된 율동으로 가사를 전달했습니다. 말이 오가지는 않았지만 몸짓으로 만들어낸 따뜻한 분위기의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수담수담 동호회 회원에게 이번 공연을 준비한 소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김용곤(가운데) / 삼성전자 수화동호회 수담수담 회원
“이번에 사람들 앞에서 처음 공연해보는 두 명과 제가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공연 준비를 하면서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무대에 올라가보니 응원의 소리도 들리고 율동에 맞춰 박수도 쳐주시고, 즉석에서 화면에 나오는 가사대로 수화를 따라 하는 분들 덕분에 힘내서 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했던 것에 비해 큰 실수 없이 끝내서 기분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토크 콘서트가 끝난 후 뒷정리를 하시던 평택시농아인협회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이번 행사를 통해 농인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농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자원봉사로 참여한 대학생은 “자원봉사를 통해 사람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 조금 더 나아지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청각장애인들의 언어인 수어와 농문화를 이해할 수 있었던 토크콘서트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각자의 삶을 멋지게 꾸려가고 있는 연사들의 이야기들을 보고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이 날 진행된 삼성전자 수화 봉사동아리 수담수담의 멋진 공연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청각장애인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마련되어,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가까이 소통하고 더불어 호흡할 수 있게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