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덕풍동 주택가 근처를 둘러 보면 유난히 곧은 처마가 돋보이는 건물이 있습니다. 바로 신라 말기의 학자, 고운 최치원을 기리는 도서관인데요. 이번 하남 지역 이야기에서는 <고운 최치원 도서관>을 소개하겠습니다!
<고운 최치원 도서관>은 경주 최씨 종친회에서 시조인 고운 최치원의 뜻을 기리기 위해 건립했는데요. 또한 지역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도서관과 열람실, 대강당 등의 시설을 이용함으로써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고운 최치원의 뜻이라고 건립 취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출처: 고운 최치원 도서관]
고운 최치원은 신라 말기의 시대적 혼란을 글로써 맞섰던 학자입니다. 고운 최치원은 당나라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과거인 빈공과에 합격하여 관리직을 수행할 만큼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그러나 폐쇄적인 신분제도인 골품제 때문에 고국에서는 뜻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최치원은 도가 인간의 본성에 있기 때문에 출신 성분과 관계없이 인간을 중심에 두고 화합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그 뜻은 지금 들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고운 최치원 도서관>을 둘러보면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층에서는 작은 카페를 지나면 도서관이 있습니다. 도서관 내부에는 어린이들이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와서 독서도 할 수 있습니다.
2층에는 열람실, 교육실, 대회의실과 같은 시설이 있습니다. 지역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에 활용되는 공간인데요. 이 공간들은 대관이 가능하니 대관을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홈페이지에서 더욱 구체적인 내용들을 확인해 보세요!
고운 최치원 도서관 홈페이지: www.gowoonlib.com
3층에는 고운 최치원의 업적과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현재 최치원이 관리로 재직했던 중국 양주에서의 흔적을 살필 수 있는 자료부터 최치원의 글까지 살펴볼 수 있는데요. 전시회장으로 쓰이는 강당은 프로그램에 따라 연주회가 열리는 곳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고운 최치원 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 시설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도서관에서는 향후 최치원 연구에 관한 서적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최치원 연구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도서관의 학문적인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구경을 마치고 고운 최치원 도서관 이사장이신 최천규 선생님을 뵐 수 있었는데요. 최천규 이사장님께서는 최치원 도서관이 한중 관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해주셨습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한중 간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라면서 고운 최치원의 글을 인용하기도 하였는데요. 최치원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통해서 두 국가 간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운 최치원 도서관은 무료로 개방이 되는 만큼, 관심 있으신 분들에게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공휴일과 월요일은 휴관한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고운 최치원 도서관>에서는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라고 하니, 앞으로 더욱 더 지역 주민들에게 의미 있는 장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운 최치원의 뜻을 높이 기리고 지역 주민과 함께 호흡하려는 <고운 최치원 도서관>이었는데요. 필요한 공부를 하고 싶거나 책을 읽고 싶다면, <고운 최치원 도서관>을 방문하는 것이 어떨까요?
[고운 최치원 도서관 찾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