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이 35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는 산과 바다로 떠나는 것도 좋지만 도심 속 한적한 휴식의 공간을 찾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산책길을 따라 걸으면서 미술 전시도 보고, 시원한 카페에 앉아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을 수도 있고요. 주말에 잔디광장에서는 결혼식이 열리고, 객실에서 하룻밤 묶어갈 수도 있는 이런 완벽한 공간이 경기도민을 위해 개방돼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이곳은 바로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에 있는 <굿모닝하우스>입니다. 1967년부터 47년간 22명의 경기도지사가 거주했던 관사가 누구나 방문하여 둘러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죠. 이제는 도지사의 사적 영역이 아닌 경기도민들에게 일상의 활력을 주는 비타민같은 공간으로 변신한 굿모닝하우스를 소개합니다.
■ 수원화성 둘레길 산책하면서 <굿모닝하우스>에 들러서 커피 한 잔 어때요?
굿모닝하우스는 화서문과 근접해 있어 수원화성 방문차에 들르기 좋은 장소입니다. 화성을 구경 온 사람들에게는 방문길에 잠시 쉬어가는 곳으로 안성맞춤이고요. 반대로 굿모닝하우스를 방문한 이들은 이 곳을 둘러본 후, 화성 둘레길을 산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게스트하우스, 미술관, 카페가 한 곳에 어우러진 도심 속 휴식공간 <굿모닝하우스>
굿모닝하우스는 크게 게스트하우스, 전시실, 카페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리고 너른 잔디광장이이 곳을 채워주고 있죠. 수원에 오래 살면서 굿모닝하우스에는 처음으로 방문했었는데요. 이렇게 좋은 휴식공간을 이제서야 알게 된 아쉬움과 수원의 숨은 보석 같은 공간을 찾아낸 뿌듯함이 교차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흰색 건물의 게스트하우스를 만나게 됩니다. 화이트톤의 외관이 게스트하우스다운 편안한 느낌을 주었고 독특한 구조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옆에 ‘굿모닝하우스 1주년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는 전시실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굿모닝하우스 전시실에는 2017년 4월 16일부터 8월 27일까지 ‘unlocked:공공의 집’이라는 주제의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마치 모두에게 집과 같이 쉼터가 될 수 있는 굿모닝하우스와 매우 어울리는 전시 주제인 듯 한데요. 입장료는 무료이고, 월요일은 휴관이니 참고하세요.
전시관 내부로 들어서니 신기한 전시물들이 숨겨있던 미적 감각을 일깨웠습니다. 내부에 전시되어있는 작품들은 촬영이 불가하여 눈에 가득 담고 올 수 밖에 없어 아쉬웠습니다. 유리계단을 밟고 올라가 2층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블루색감의 하늘은 35도가 웃도는 더위도 날려준 듯 했습니다. 이번 전시로 새롭게 접했던 다양한 작품들로 집에 대한 생각이 더욱 다채로워졌는데요.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이 곳을 들러 미술작품도 보고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시를 보고 나니 20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네요.
전시실을 다 둘러보고 나서 잔디광장을 지나 건너편의 굿모닝카페로 이동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잔디광장에서는 주말마다 야외 결혼식이 열린다고 하는데요. 장소 이용료가 무료라 예약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맞은편의 굿모닝카페는 탁트인 채광과 고급스러운 내부 인테리어가 호텔 카페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반면에 가격은 일반 카페에 비해서 훨씬 저렴했는데요. 또한 카페에서 종종 음악공연과 강좌도 열린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경관을 보면서 커피 한 잔의 여유와 공연이라는 문화적 체험까지 함께 누려보는 건 어떨까요?
굿모닝카페에서 쪽문을 열고 돌길을 따라 걸어가면 산책길 중에 ‘모두를 위한 집’이라는 작품이 나옵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작품과 이 작품명이 사람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명체를 위한 공간이라는 느낌을 주어 이곳에서의 휴식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렇게 산책길까지도 놓치지 않고 작품으로 구성한 센스가 굿모닝하우스를 둘러보는 숨은 재미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도 굿모닝하우스에 오셔서 보물과 같은 작품들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도지사 관사에서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한 굿모닝하우스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이 곳이 권위를 허물고 모든 시민들에게 개방하여 시민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것을 느꼈기에 더욱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주에는 경기도민의 공동의 집인 굿모닝하우스에 방문하여 일상의 여유를 누리고 무더위도 날려보내는 건 어떨까요?
[굿모닝하우스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