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 이성재 주연 멜로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제목 그대로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아름다운 이야기의 영화입니다. 오늘은 바로 이 낭만적인 영화의 배경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입니다. 유명 작품들과 알찬 기획 전시가 가득한 이곳은 가족, 연인, 친구와의 데이트 코스로 제격인데요. 영화 속 따사로운 분위기가 가득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으로 가는 다양한 방법 알아보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찾아가는 방법은 총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 방법은 서울대공원의 상징인 추억의 코끼리 열차를 타고 가는 것입니다. 티켓 가격은 성인, 청소년, 어린이가 각각 1000원, 800원, 700원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스카이 리프트입니다. 리프트를 타면 과천 저수지 위를 지나가는데, 보기만 해도 시원한 광경에 가슴이 뻥 뚫린답니다. 마지막 방법은 셔틀버스로, 대공원역 4번 출구에서 20분 간격으로 무료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편의와 취향에 따라 서울대공원에서의 여정을 시작해보세요!
※관련 링크: 국립현대미술관 길 안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는 약 33000㎡의 야외조각공원이 조성돼 있습니다. 푸른 녹음이 짙어진 드넓은 공원은 한낮의 여유를 그대로 품었습니다. 도심 속에서 벗어난 방문객들이 그늘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며 맑은 공기를 느끼고 있었죠. 이곳에서는 국내외 유명한 현대 미술가들의 조각 작품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조각품 중에서 한국에서도 유명한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요. 노란색 호박과 검은색 물방울무늬의 대비로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야외조각공원에서는 야외 음악회, 공연, 축제 등 다양한 행사 또한 진행된다고 합니다.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만나는 다채로운 기획 전시!
1986년 완공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국내 3곳의 국립현대미술관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곳입니다. 다양한 전시를 기획해 관람의 풍성함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현재 <박이소:기록과 기억>부터 무료 전시인 <소장품전:근대를 수놓은 그림>, <기증작품 특별전 2010-2018>, <소장품 특별전:동시적 순간>까지, 총 4개의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1층 중앙현관에 들어서니 18.5m의 백남준 작가의 비디오 아트 <다다익선>이 시선을 압도했습니다. 개천절을 의미하는 1003개의 TV 모니터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백남준 작가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는데요. 아쉽게도 올해 초부터 모니터 및 기계 노후로 상영을 중단했지만, 나선형의 이동 통로를 따라 감상한 작품은 그 크기만으로도 웅장한 분위기를 내뿜었습니다. 1층에는 편의 시설인 아트존과 카페테리아가 운영 중입니다. 아트존에서는 전시 상품, 도록, 디자인 예술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관람 후 둘러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경기도 데이트코스로도 제격이지만 가족끼리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에 참 좋은데요. 세 곳의 국립현대미술관 중 유일하게 어린이 미술관을 운영하며, 상시 미술 프로그램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예술이 잇는 세상>은 12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전시인데요. 일상, 상상, 사회, 사색이라는 4개의 주제 하에 창의력을 길러주는 전시와 체험활동을 선보입니다. 어린이들이 주변을 다양한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하고, 마음껏 꿈의 크기를 키울 수 있는 체험들이 가득했죠.
※관련 링크: 어린이 미술관 교육 프로그램 안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는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정각마다 전시 해설 프로그램인 맥(MEG)을 제공합니다.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도슨트의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현대미술을 즐길 수 있는데요. 도슨트와 함께 방문한 1층 1 원형 전시실에는 기획전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원형극장을 재현한 이곳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주요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의 제목인 <소장품 특별전:동시적 순간>처럼, 동시에 재생되는 미디어 아트 아카이빙이 특별한 화음을 자아냈는데요. 사진 속 영상은 전쟁으로 인한 죽음을 연기하는 남녀를 보여줍니다. 설명에 따르면 총에 맞아 쓰러지는 남녀의 영상을 반복해 재생함으로써 전쟁에 희생된 개인을 되살리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2층 2 원형 전시실 기획전에는48명의 작가가 기증한 작품 79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12월 16일까지 진행되는 <기증작품 특별전 2010-2018>은 2010년 이후 기증받은 미공개 작품, 혹은 전시 기회가 드물었던 작품들을 대중에게 선보입니다. 사람과 자연, 도시풍경, 사회비판 등의 주제 하에 특별한 연출 기법을 이용한 작품들이 많았죠. 한층 더 올라간 3층의 5,6전시실에는 <소장품전:근대를 수놓은 그림>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190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근대 예술사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한국전쟁 이후에도 새로운 표현법을 도입하며 예술을 향한 열정을 불태웠던 작가들을 만나보세요.
지금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둘러보고 진행 중인 다양한 전시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관람을 끝내고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진 옥상정원이 나왔는데요. 멋진 작품들의 여운을 안고 시원한 바람까지 맞으니 그간 쌓인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이곳 어딘가에서 데이트를 즐기던 영화 속 주인공들을 상상하며 낭만적인 기분에 젖기도 했는데요. 여러분들도 소중한 사람들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분위기 있는 데이트코스를 계획해보시기 바랍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