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높은 빌딩이 익숙한 아이들에게, 자연을 체험하는 일은 즐거운 추억이 될 뿐 아니라 환경을 이해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평소 책으로만 보았던 숲, 습지 등의 생태계를 직접 접함으로써 조금 더 넓은 시야와 사고를 가질 수 있죠.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성남시에 위치한 <판교생태학습원>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호기심 가득한 어린이들이 보고, 듣고, 느끼며 체험하기 좋은 놀이 공간인데요.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생각하는 생태 시민 육성을 위해 설립된 이곳에선 푸르른 자연을 느끼며 환경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어린이 체험 공간으로 제격인 판교생태학습원, 자세히 살펴보실까요?
■ 환경에 대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가 가득한 <판교생태학습원> 즐기기!
인근의 화랑공원 코스를 따라 15분 정도 걷다 보면 판교생태학습원에 도착합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진행 중이었는데요. 홈페이지에서 개인부터 단체, 가족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의 예약을 받고 있으니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바질 소금 만들기 체험에 참여해보았는데요. 바질은 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 허브로, 바질과 왕소금을 절구에 넣고 빻으면 향긋한 바질 소금이 완성됩니다.
또한, 체험 부스 옆에서는 허브차를 시음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허브 향기를 맡으며 각자의 취향을 알아보기도 했죠. 체험에서 사용된 허브는 모두 판교생태학습원에서 직접 채종하고 키운 허브로, 향기가 은은하니 참 좋았습니다.
※관련 링크: 판교생태학습원 프로그램 예약 안내
[‘초록마을’ 내 나무의 소중함을 배우는 체험을 담은 영상]
판교생태학습원 1층에서는 자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전시관마다 활동지에 도장을 찍으며 체험하는 활동이 주를 이뤘습니다. ‘초록마을’은 성남시 주변 식물과 곤충의 모습을 관찰하고, 산과 하천들을 살펴보는 전시관입니다. 나무로부터 정화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알고 도시 숲의 역할과 나무의 소중함 등을 배울 수 있죠. 좋은 역할을 하는 식물은 물론, 환경을 파괴하는 동·식물들도 배운답니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쉽고 재미있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죠.
초록마을을 지나 2층으로 가는 길목엔 온실 식물원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평소 우리나라 기후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난대기후의 영향으로 따뜻한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30여 종의 야자수를 전시합니다. 온실 식물원이 조금 더 특별한 이유는 성남시의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주도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역 주민들과 어우러져 운영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판교생태학습원이 더욱 훈훈하게 느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선 12월 말까지 사진작가 송광찬의 <Plants> 전시가 진행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께서는 관람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하늘과 물 속 생태계는 물론,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몸으로 느껴봐요
[‘파란마을’ 내 식물 생태계를 알아보는 체험을 담은 영상]
온실 식물원을 지나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2층에 위치한 ‘파란마을’은 성남시 생태기행이라는 주제 하에, 하늘과 물에 사는 다양한 동·식물이 전시된 공간입니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 만한 시각적인 동·식물 자료와 다채로운 체험들이 많았는데요. 눈길을 끄는 식물 이름의 유래를 탐구해보거나, 초원 혹은 습지와 같은 그들만의 특별한 생태계를 만나볼 수 있답니다.
2층에는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알 수 있도록 기획된 ‘하얀마을’도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점점 사라져가는 생태계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피해를 입은 동물 친구들이 생태 마을 공청회를 열었다는 설정입니다. 퀴즈를 통해 환경보호 실천방법을 배우고, 에너지 절약을 위한 방법 중 하나인 무공해 자전거와 태양광 자동차로 게임도 해볼 수 있습니다. 열심히 전시를 관람하다 보니, 저 역시 더 많은 사람이 환경보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느끼게 됐죠.
2층 에코 홀에서는 <녹색여름전> 전시가 진행됐는데요. 환경과 관련된 디자인상품 혹은 예술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시야에 맞게끔 낮은 바닥에 작품 전시를 하는 것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조금 더 쉽고 친근하게 자연을 이용한 예술품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어디 그 뿐일까요. 녹색여름전 참여 작가들이 직접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아이들이 둥글게 앉아 달력 공책 만들기 체험을 즐기고 있었답니다.
전시관람을 마치고 3층에 올라서니 탁 트인 옥상정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원에 다양한 식물이 있는 만큼, 벌과 나비들도 자연을 만끽하는 모습이었죠. 옥상 공원에서 밖을 내다보면 화랑공원의 드넓은 생태호수와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데요. 청명한 가을 날씨와 완벽하게 어우러졌습니다. 옥상정원을 천천히 둘러보며 판교생태학습원 후문으로 나가면 화랑공원과 이어지고, 다시 작은 환경 테마 놀이터가 나오는데요. 이곳에서 자가발전 운동기구를 통한 게임도 즐길 수 있답니다.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진정한 자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판교생태학습원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자연과는 다소 먼 환경에서 자라나는 도시의 아이들이 환경을 생각할 기회는 많지 않을 텐데요. 미래세대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이 자연을 조금 더 이해하고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 같습니다. 환경을 지키는 방법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닌데요. 판교생태학습원에 방문하셔서 친환경적인 생활습관을 익히고, 어린이 체험을 통해 즐거운 추억도 쌓아보시기 바랍니다!
[판교생태학습원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