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겨울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점점 더 쌀쌀해지면서 야외 데이트보다는 실내 데이트코스를 찾기 마련인데요. 그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 바로 미술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데이트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요즘은 사진을 남기기 좋은 복합예술공간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죠.
오늘은 성남시의 특별한 미술관 데이트코스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저마다의 매력을 지닌 <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 <아트스페이스 J> 세 곳을 선별해봤는데요. 비슷한 듯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성남시의 예술공간을 함께 거닐어볼까요?
■ 예술과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 <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있는 큐브미술관은 성남아트센터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성남아트센터는 콘서트홀, 오페라하우스, 세계악기전시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복합예술공간인데요. 이곳 미디어센터 옆에 위치한 큐브미술관은 특화된 기획력을 토대로 시대정신을 반영한 시의성 있는 전시 기획을 추구하는 미술관입니다.
큐브미술관에서 직접 관람한 전시는 현대용접조각전인 ‘불로장생展’입니다. 12월 23일까지 진행되는 ‘불로장생展’에선 6명의 예술가가 용접 방식을 활용해 선보이는 조형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는데요. 소재를 녹여 접합시키는 용접은 세밀하거나 날카로운 표현이 가능해 공간과 여백을 잘 살려내는 기법이라고 합니다. 이런 특징 덕에 작가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죠.
[‘불로장생 展’ 내부 전경]
스테인리스, 아크릴, 스티로폼, 비닐 등과 같이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작품들은 화려함과 웅장함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인류가 생활하고 발전, 진화하는데 중요한 수단이었던 불을 활용한 예술인지라 더욱 인상 깊었는데요. 불을 테마로 삼은 ‘불로장생 展’은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신선한 작품이 많아 볼거리가 충분했습니다.
큐브미술관은 전시뿐만 아니라 어린이체험프로그램, 세미나 특강, 미술관 논문집 발행 등을 활동도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자 하는데요. 그 일환으로 소개해드릴 또 하나의 예술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지역 청년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반달갤러리인데요.
반달갤러리는 성남의 청년작가를 응원하는 비영리 생활문화 전시공간입니다. 지역예술인들의 작품과 예술상품을 전시, 판매하는 아트마켓-아트로드 사업을 통해 지역의 건강한 미술문화를 증진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죠. 반달갤러리에선 올해만 벌써 4번째 청년작가 전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제가 갔을 당시에는 송지혜 작가의 ‘대롱대롱 展’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순탄치 않은 우리 삶의 모습을 위태로운 느낌을 주는 ‘대롱대롱’이라는 표현으로 함축, 표현하는 전시였습니다. 청년작가들의 새로운 시선에서 탄생하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면, 반달갤러리에서 개최되는 전시를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관련 링크: 큐브미술관 홈페이지
[큐브미술관 가는 길]
■ 사진을 사랑하는 이들의 소통공간! 국내외 작가들의 사진이 가득한 <아트스페이스 J>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성남시의 아트갤러리는 <아트스페이스 J>입니다. 아트스페이스 J는 사진가들을 위한 전시공간인데요. 특별히 사진예술에 초점을 둔 전문적인 전시를 선보입니다. 중견 작가들의 초대전은 물론, 국내외 신진작가들의 전시를 기획함으로써 ‘현대 예술로써의 사진’을 소개합니다. 아트스페이스 J는 그림보다는 사진 작품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께서 방문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정물 I – still rememebring 展’ 내부 전경]
아트스페이스 J에서는 ‘정물 I – still remembering 展’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작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알찬 작품들이 가득했죠. 해당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기억을 되살릴 이야기를 사진에 담았는데요. 동시대 한국 정물 사진의 단면을 전시를 통해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해당 전시는 총 2회로 나누어 전시되기 때문에, 다음 전시를 기대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관련 링크: 아트스페이스 J 홈페이지
[아트스페이스 J 가는 길]
지금까지 성남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미술관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조용한 미술관에서 심오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생각에 잠겨보는 하루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쌀쌀한 날씨를 피하면서 감성적인 데이트를 하고 싶다면 성남시의 다양한 미술관을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