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는 우리 선조들의 일상과 염원을 담은 그림입니다. 민화는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데, 그중 물고기를 소재한 전시가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에 열렸습니다. 매년 새로운 전시를 기획하는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에서 열리는 민화특별전 <어장관리>는 2018년 9월 3일부터 2019년 6월 14일까지 진행됩니다. 꽤 오랜 시간 진행되는 전시인 만큼 여유로운 시간에 편히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저 멀리 동해 서해 남해에서 온 무려 48종의 465마리 물고기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러 가볼까요?
■ 2015년 올해의 대학박물관,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
광교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경기대학교, 그 안의 예술대학으로 걸어 올라가다 보면 멋있는 조각 작품들과 푸른 잔디가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이 있는데요.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은 1983년 농경 민속품을 수집하여 국내 최초의 농경 전시관을 개관한 박물관이며, 2015년 올해의 대학박물관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소장품으로는 농경 민속품과 민화가 있는데, 민화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자료를 전시하고 있어 다양한 민화를 접할 수 있습니다.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은 총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5개의 독립전시실과 유물 관리를 위한 항온항습, 소독장비를 완비한 수장고가 있습니다. 입장하여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홍보실과 옥공예실인데요. 홍보실에는 경기대학교의 역사와 현황을 담은 자료들과 조감도를 볼 수 있으며, 휴게공간이 조성되어있어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합니다. 1층 데스크 앞에는 도록들을 무료로 배포한다고 하니 전시실 입장 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민화 속 물고기들의 특별한 이야기, 민화특별전 <어장관리>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 2층에서는 우리나라 민화에 등장하는 물고기를 소재로 한 민화특별전 <어장관리>를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전시에는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민화 가운데 물고기를 소재로 한 작품 20여 점과 함께, 11개 대학 박물관이 소장한 어락도 소재의 조형물, 수원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을 쉽고 간결하게 비유하는 속담의 소재로도 자주 등장하는 물고기가 민화에선 어떤 이야기를 펼치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전시장에 있는 작품들을 보호하는 유리에는 작가나 작품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는데요. 작품 옆 작은 종이에 설명이 쓰여 있는 것보다 보기가 쉬웠습니다. 설명 하단의 QR코드를 이용하면 경기대학교 재학생 도슨트의 설명을 들을 수도 있어, 작품에 대해 더 깊이 배우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연화조어도는 조선시대 궁중 혼례에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는데요. 연잇다는 뜻의 연꽃과 수석 합격의 의미를 지닌 게, 다산을 뜻하는 메기, 합격의 뜻의 잉어가 등장해 과거시험과 관련 있는 그림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물고기는 그 시절 민간의 언어이자 염원을 표현하는 대상이었습니다. 민화특별전 <어장관리>에는 다양한 화풍의 민화뿐 아니라, 자산어보, 우해어이보, 난호어명고 등 우리나라 3대 국새에서 어종 별 특징을 비교하는 영상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데요. 작품 속 물고기들이 가진 이야기와 상징성에 그치지 않고 당대 사람들의 인생관과 소망이 깃든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2층 전시관의 탁상 위에는 전시 관람 설문 조사지가 놓여있습니다. 작성 후 1층 데스크에 제출하면 민화 손수건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증정하고 있다고 하니, 방문 후 선물도 받아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시실의 외부에는 민화 속 물고기를 따라 그려볼 수 있는 체험 부스가 마련됐습니다. 자료를 참고해 물고기를 관찰하고 자신만의 화풍으로 멋있는 물고기를 그려보는 곳입니다. 민화특별전 <어장관리>를 통해 여러 물고기 종을 접하고, 다양한 재료와 표현기법을 보고 나와 각자의 스타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 남녀노소 즐길 수 있습니다.
■ 문화플랫폼,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에는 민화특별전 <어장관리>외에도 여러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1층에는 전국 최초로 경기대학교의 석좌교수를 역임한 중요무형문화재 제100호 옥장 장주원 선생의 작품을 모아 전시하고 있는 옥공예실이 있습니다. 은은한 백색과 비취색을 띠는 옥의 희고 부드러운 성질은 끈기와 온유 등을 의미하며, 동양에서 가장 귀하게 여겨져 고가에 매매된 보석입니다.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 옥공예실에 전시된 화병, 향로, 연적, 주전자에서 색상의 아름다움과 섬세한 표현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민화특별전 <어장관리>가 진행되고 있는 2층으로 가는 계단에는 자신의 소원을 적어 매달 수 있는 솟대가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자유롭게 적어서 소원을 빌 수 있어,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에 방문하시면 추억과 흔적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농경전시실 내부 모습]
3층의 농경 전시실에서는 경기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 각 지역에서 수집한 농경 민속품을 통해 한국의 농경 문화에 대해 잘 알 수 있습니다.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은 지속해서 농경 민속조사와 문화재발굴조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금 시대에 접하기 어려운 농기구뿐만 아니라 양반가에서 사용하던 대표적인 가구 장롱과 떡살, 다식판 그리고 형형색색의 무당들이 사용하던 도구인 무속용품 등을 통해 옛 조상들의 생활방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의 문화행사는 경기대학교 재학생과 함께 진행합니다. 대표적으로 단오부채 만들기, 전각 제작하기, 가래떡데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은 재학생들 뿐만 아니라 수원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을 꾸준히 전시하며 대학과 지역이 함께 어울리는 문화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옥공예, 민화, 농경 민속전시 외에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에서 선보이는 기획전시도 있으니 문화생활과 함께 즐길 가을 나들이 코스를 찾고 계신 분들께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을 추천해드립니다!
※관련 링크: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 홈페이지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