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첫눈이 내렸습니다. 하얗게 떨어지던 눈송이가 겨울이 오고 있음을 실감케 했는데요. 왠지 모르게 가슴이 시려오는 겨울 감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오늘은 용인시에 위치한 <이영미술관>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이영미술관은 개인이 운영하는 미술관이지만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소장돼 있는 것은 물론, 각양각색의 문화체험 프로그램들도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용인에서 미술관을 찾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쯤 둘러봐야 할 곳인데요. 저와 함께 떠나보시죠!
■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용인 <이영미술관>
2001년 6월에 개관한 이영미술관은 용인시 기흥구 흥덕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영’이라는 이름은 이곳을 설립한 김이환 관장님과 그의 아내 신영숙 님의 성함 중 각각 가운데 글자를 따 지었는데요. 이곳은 개인 미술관임에도 소장 작품 수를 보면 경기도 권에서 손에 꼽히는 규모를 자랑합니다. 박성광, 전혁림 등 한국 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화백들의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으며, 과거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죠. 또한, 미술관을 둘러싸고 있는 조각공원에 전시된 작품들도 그 수준이 빼어나답니다.
※관련 링크: 이영미술관 홈페이지
미술관 내부는 1층부터 3층까지 각기 다른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층 전시관에선 전혁림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전인 ‘백년의 꿈’ 전시와 박생광 화백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는데요. 이영미술관은 한국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두 분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으로도 유명합니다.
위 두 사진은 전혁림 화백의 작품입니다. 그는 독특한 색감으로 풍경화를 그려내 색채의 마술사, 바다의 화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화려한 색을 사용한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추상화를 접한 경험이 거의 없지만, 바라만 봐도 매력이 느껴지는 시간이었죠.
다음은 박생광 화백의 작품입니다. 박생광 화백은 민족회화의 새로운 개척자라고도 불리는데요. 우리나라의 오방색을 특색 있는 기법으로 표현해 한국 채색화의 세계를 형성했다는 평입니다. 특히 샤머니즘, 불교 설화, 민화, 역사 등 한국의 뿌리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그려내 호평을 받았죠. 직접 보니 과연 우리나라만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이영미술관은 경기지역 작가전, 작가 초대전, 소장전 등 기획전을 자주 개최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에도 2,3층 전시장에서 2018년 두 번째 특별기획전인 ‘환상동화–다섯가지 달콤한 상상’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본 특별기획전은 어린 시절 꿈, 동화를 소재 삼아 발랄한 그림으로 표현하되, 그 이면에 다섯 작가의 진지한 메시지를 담아내 색다른 감상을 주었습니다.
환상동화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전시공간 어디에서든 화려한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다섯 작가가 그려낸 달콤한 상상이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듯했는데요. 하나하나 감상하면서 그림에 담긴 의미를 찾고 해석하는 과정이 꽤 흥미로웠습니다. ‘환상동화-다섯가지 달콤한 상상’ 전시는 12월 16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전시가 끝나기 전에 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미술관 밖으로 나오면 더욱 흥미로운 경험이 기다려요!
이영미술관 밖으로 나오자 수많은 조각품과 야생화, 그리고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는 조각공원이 보였습니다. 이곳의 조각공원은 특유의 경치로 유명한데요. 공원 곳곳에 다양한 조각작품과 전통 조형물이 전시돼 있어 신선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난 뒤, 겨울의 조각공원이 주는 운치를 느끼며 한 바퀴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영미술관은 관람객 대상으로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술관 뒤편에는 어린이 체험 교육실이 있는데요. 이곳에선 미술관에 전시돼 있는 작품들과 연계한 체험교육교실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또한, 5월에서 12월까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휴휴 힐링테라피’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죠. 월마다 각기 다른 테마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이영미술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관련 링크: 이영미술관 홈페이지
지금까지 용인 대표 미술관, 이영미술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미술관은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평온함을 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미술 작품부터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조각공원까지 모두 둘러보신다면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나오실 수 있을 겁니다. 올 겨울, 가까운 곳에서 색다른 예술을 접하길 원하신다면 이영미술관에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이영미술관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