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옷깃을 꽁꽁 여며도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데요. 그렇다고 겨울방학이 시작된 자녀들과 집 안에만 있을 순 없죠. 이렇게 추울 때는 이한치한(以寒治寒)이라고, 오히려 밖에 나가 활기차게 놀아야 건강하게 겨울을 날 수 있답니다.
그럼 어디서 무엇을 하며 놀아야 아이들이 신날까요? 겨울엔 역시 빙판 위의 스포츠가 답일 텐데요. 수원과 가까운 성남시청에 방문하면 단돈 1,000원에 야외스케이트장을 즐길 수 있답니다. 인근 주민들을 위해 스케이트와 보호장구까지 빌려줘 마음껏 놀 수 있죠. 그래서인지 벌써부터 인파가 붐비며 겨울철 나들이 코스로 인기 상승 중입니다. 오늘은 여러분들을 위해 천원의 행복, 성남시청 스케이트장의 이모저모를 생생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천원의 행복! <성남시청 스케이트장>에서 단돈 천원으로 빙판을 질주해봐요
겨울방학은 부모님들의 개학이라고도 하죠. 아이들과 하루 종일 집에서 씨름하다 보면 자녀들도 심심하고, 부모님 역시 지치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마다 차라리 아이 혼자서도 신나게 뛰놀 수 있는 곳을 찾게 되는데요. 같은 부모 입장에서 성남시청 스케이트장을 강력 추천합니다. 이곳은 성남시청 야외주차장을 개조해 겨울철에만 한시적으로 운영하는데, 스케이트장 주변에 아기자기한 조형물을 설치해 유명 테마파크 못지 않은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이번 겨울에는 지난해 12월 15일부터 개장해 성황리에 운영하고 있죠.
제가 찾아간 날은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로 나온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영하 5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신나게 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을 보니 저도 동심의 나라로 돌아간 듯했답니다.
성남시청 스케이트장은 하루 7회차 운영합니다. 1회차마다 입장인원은 약 250명으로 제한되는데요. 스케이트장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면 마음대로 질주하기도 어렵고, 안전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관리하는 편입니다. 입장료는 천원이며, 각 회차가 시작되기 10분 전부터 대여 가능합니다. 안전모자 같은 기본적인 안전장비는 갖추고 있으니 따로 장갑과 손목, 무릎 보호대만 챙기면 문제 없을 듯합니다.
스케이트와 안전모를 빌렸다면 근처에 있는 간이천막에서 장비를 착용하시면 됩니다. 성남시청 스케이트장 앞에 무료 물품보관소도 마련돼 있어 중요한 물품은 따로 보관할 수 있는데요. 여러모로 시민들을 배려한 점이 느껴져 만족스러웠습니다.
스케이트장에 들어서니 처음 스케이트를 타는 아이가 아빠 손을 잡고 조심조심 걸음을 내딛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자꾸 미끄러지지만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스케이트를 탔는데요. 마치 돌을 맞아 첫 걸음을 떼는 것처럼 훈훈한 장면이었습니다. 물론, 스케이트장 안에는 노란 조끼를 입은 안전요원이 있으니 아이들만 들여보내도 괜찮답니다.
[성남시청 스케이트장 전경]
스케이트를 타고 여기저기 질주하는 아이들의 이마에는 어느덧 땀이 송골송골 맺혔습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같이 온 부모님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소싯적 스케이트 실력을 뽐냈는데요. 가족끼리 부담 없이 와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성남시청 스케이트장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고관호 군 / 성남시
“부모님과 함께 스케이트를 타러 와서 너무 신나요! 넘어져도 아프지 않고, 금방 일어날 수 있어요. 겨울방학 동안 매일 스케이트를 타면 좋겠어요.”
■ 매점, 북카페, 의무실 등 각종 편의시설도 충분해요!
한참 스케이트를 타다 보면 배가 고프겠죠? 스케이트장 옆에는 간단히 요기를 할 수 있는 매점이 준비돼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컵라면, 과자, 구운 계란, 핫바는 물론, 커피류 등 다양한 식음료를 사먹을 수 있답니다. 특이한 점은 매점 외관이 유리로 돼 있다는 점인데요. 부모님들이 커피 한잔 마시며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다만, 스케이트장 내부에선 현금결제가 필수니 꼭 현금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매점 외에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북카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케이트장 입구 쪽에 위치한 북카페에서 책 한권 읽으며 한숨 돌릴 수 있는데요. 특히 아이들의 스케이팅을 기다리는 부모님들에게 인기만점입니다.
또한, 스케이트를 타다 다치는 사람들을 위해 의무실도 갖추고 있습니다. 물품보관함 옆에 준비된 의무실에는 간호사가 상주하고 있어서 간단한 치료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답니다.
성남시청 스케이트장은 저녁 8시까지 운영됩니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아 미리 와서 매표를 해야 탈 수 있을 정도인데요. 매표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평일은 그래도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합니다.
또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야탑역 공항버스정류장에서 성남시청 스케이트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습니다. 오전 9시 30분부터 매시 정각, 30분마다 운행하는데요. 주차공간이 협소해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성남시청 스케이트장의 이모저모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렇게 좋은 곳이라면 안 가볼 수 없겠죠? 새해에는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는 성남시청 스케이트장으로 놀러 가보시기 바랍니다!
[성남시청 스케이트장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