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듣기만 해도 심장이 뛰고 가슴 설레는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남은 방학기간 동안 또 다른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여장을 꾸리고 계실 텐데요. 이번 국내여행은 보다 특별한 코스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여행코스는 수원시의 자랑, <수원 시티투어>입니다. 수원 시티투어는 버스를 타고 짧게는 3시간, 길게는 7시간 동안 관광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수원의 대표 관광지를 둘러보는 투어입니다. 다른 시티투어에 비해 제법 긴 시간 동안 도시를 둘러보며 수원의 숨은 매력까지 발견할 수 있죠. 코스도 총 3가지나 준비돼 있는데요. 직접 둘러본 수원 시티투어 제1코스를 상세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해우재를 거쳐 화성 박물관까지! <수원 시티투어> 제1코스 수원·화성 코스
수원 시티투어는 제1코스(수원∙화성), 제2코스(수원∙광교), 제3코스(수원∙융건릉) 3가지 루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저는 그중 제1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아름다운 화성행궁은 물론, 주변의 알짜 명소들도 구경할 수 있는 코스인데요. 아무래도 수원을 처음 방문하는 분들에겐 가장 볼거리가 많은 코스일 것입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으로, 입장료를 포함해 성인 11,000원, 학생 및 군경 8,000원, 경로 및 장애인 5,000원, 미취학 아동 4,000원이었습니다. 운행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에 두 번, 9시 50분과 13시 50분에 출발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코스마다 요금과 운행시간이 다르니 아래 링크를 통해 꼼꼼히 확인하고 이용하시길 권합니다.
※관련 링크: 수원 시티투어 예약, 요금, 운행 안내
수원 시티투어 출발 장소인 수원 종합 관광정보센터는 수원역 4번 출구에 바로 위치해 있어 찾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저는 티켓을 받기 위해 넉넉히 20분의 여유를 두고 발걸음을 옮겼는데요. 도착하니 눈 앞에 빨간 버스가 서 있었습니다. 추울 땐 수원 종합 관광정보센터 내부에서 투어 버스를 기다릴 수 있어 좋았는데요. 버스 내부에도 아늑한 의자들이 준비돼 있어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또한,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홍보물들이 놓여져 있어 외국인들도 어려움 없이 투어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투어 시작 전, 3시간 동안 어떤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하며 한껏 설렜는데요. 해우재를 거쳐 화서문과 장안문을 경유하고, 화성행궁 무예24기를 관람한 뒤, 화홍문, 연무대, 수원화성박물관까지 둘러보는 코스가 무척 기대됐습니다.
■ <수원 시티투어> 제1코스의 시작, 변기 모양의 화장실 박물관 ‘해우재’
변기 모양의 전시관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수원 시티투어 첫 코스는 ‘똥 박물관’으로도 불리는 해우재입니다. 이곳은 ‘미스터 토일렛’으로 유명한 심재덕 전 수원 시장님의 철학이 깃든 화장실 박물관인데요. 수세식 변기의 외관에 걸맞게 화장실의 과학, 문화적 변천과정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고대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화장실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상세히 살펴볼 수 있죠.
현재 해우재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선 ‘뚝딱뚝딱 쿵쿵! 나도 화장실 건축가’라는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공간, 생각, 놀이, 디자인 등의 건축가 코스를 통해 나만의 화장실 디자인에 대해 고민해보는 전시입니다. 맞춤형 화장실 디자인이라니, 평소에 생각해보기 어려운 주제인데요. 그만큼 특별한 전시로 느껴졌습니다. 올해 2월 28일까지만 진행된다고 하니, 서두르시길 바랍니다.
야외로 나가니 변기의 변천사를 소개하는 조형물이 보였습니다. 백제, 신라, 조선시대부터 고대, 로마, 중세 유럽까지 동서양의 화장실 문화를 망라하고 있었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문을 통과하는 사람에게 좋은 기운을 준다는 ‘똥통문’이었습니다. ‘똥을 밟으면 재수가 좋다’라는 말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 했는데요. 새해가 밝았으니 가족들과 같이 신선한 액땜 체험을 하러 가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 <수원 시티투어> 제1코스의 명물, 정조의 애민정신을 엿볼 수 있는 ‘화성행궁’
해우재를 모두 둘러본 후, 화서문과 장안문을 경유해 도착한 장소는 수원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 화성행궁이었습니다. 이곳은 정조 대왕이 현륭원 행사 시 거처했던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정궁(正宮)의 삼조삼문(三朝三門)형식이 그대로 나타난다는 것인데요. 화성행궁은 외조, 치조, 내조의 공간으로 건축되었으며, 이는 ‘문 3개’를 지나면 임금님을 볼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합니다. 저도 임금님을 뵙기 위해 문 3개를 통과하러 발걸음을 옮겨 보았습니다.
조그맣게 나 있는 문을 3개 모두 통과하자 봉수당이 나왔습니다. 정조 대왕이 화성으로 행차하였을 때 신료와 백성을 만났던 장소인데요.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는 해설사 덕분에 더욱 생생하게 행궁 관광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대장금 등 드라마 촬영 장소로 사랑받았는데요. 기념촬영을 한다면 마치 배우가 된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 <수원 시티투어> 제1코스의 절경, 정갈한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화홍문’, ‘방화수류정’
수원 팔경 중 하나인 화홍문은 수원천 북쪽에 나 있는 수문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크기가 양쪽으로 작아지는 아치형 수문이 7개 축조돼 있습니다. 이는 수원水原이 범람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실용적 기능에 충실한 건축이지만, 도시의 경관과 어우러지면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아름다움을 주기도 합니다. 성곽으로 둘러싸인 수원의 매력이 돋보이는 풍경이죠.
지근거리에 위치한 방화수류정은 화성행궁 내에서 가장 정갈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건물로 찬사를 받아왔습니다. 이곳은 자연과의 조화로움이 뛰어나 군사 지휘소 역할뿐만 아니라 정자로써도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요. 팔작지붕 건축 양식과 주변 전망을 함께 눈에 담으면 경이로움이 가슴 속에 파고들어 감탄을 자아냅니다. 직접 보면 더 멋진 방화수류정, 꼭 와보시길 추천합니다.
■ <수원 시티투어> 제1코스의 체험학습장, 국궁을 경험할 수 있는 ‘연무대’
연무대는 군사 훈련을 위해 만든 연병장의 지휘 본부입니다. 관광객들이 수원의 연무대를 찾는 이유는 직접 국궁 활쏘기 체험을 해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과녁을 향해 화살을 명중시키니 그간의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극에서 보았던 명궁수가 된 듯한 느낌이었죠. 온 가족이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명궁으로 이름났던 정조 임금으로 분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 <수원 시티투어> 제1코스의 끝, 화성의 우수성을 한눈에 보는 ‘수원화성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은 화성의 축성 과정, 생활 모습, 행차 등을 재현해놓은 박물관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화성 축성실, 문화실, 야외전시공간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이 중 문화실에서는 임금을 목숨 걸고 수호했던 장용영이라는 군사조직과 성곽의 방어 체계에 대해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웅장한 행차 모습에선 옛 조선의 기상이 느껴지는 듯해 다시금 화성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야외 전시공간에는 행렬의 모습을 재현한 모형과 거중기, 녹로, 정조태실(胎室)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거대한 조망도까지 있어 화성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는데요. 발 빠르게 움직이며 박물관을 둘러보니 수원이 그 동안 간직해왔던 역사적 배경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이색적인 당일치기 수원 관광코스, 수원 시티투어 제1코스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채 하루가 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주요 관광명소를 모두 둘러볼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는데요. 외국인은 물론, 처음 방문한 관광객들도 수원의 풍경을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로 담아간다고 하니, 꼭 와보셨으면 합니다. 분명 색다르고 신선한 여행이 될 테니까요!
[수원 시티투어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