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 정월 대보름을 맞았습니다! 모두 잘 보내고 계시나요? 오늘은 여러 전통놀이를 즐기는 것은 물론, 힘찬 소망과 풍년을 기원하는 날이기도 한데요. 저는 늘 더위를 팔고, 부럼을 깨물고, 오곡밥을 먹는 것에 그쳐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처음으로 정월대보름 축제에 참가하여 의미 있는 정월 대보름을 보냈죠. 지난 16일, 수원 화홍중학교에서 열린 제8회 <온수골 대보름 축제>에 참여했는데요. 날씨가 추운 것도 잊은 채 모두가 하나 되어 축제를 즐기던 그 훈훈한 현장 속으로 함께 가보시죠!
■ <온수골 대보름 축제>에서 소원을 빌고, 윷놀이도 하고, 연까지 날려봐요!
정월대보름축제에서 가장 먼저 해야 되는 일! 바로 ‘소원지 쓰기’입니다. 올해는 꼭 건강하겠다는 다짐을 꾹꾹 눌러 담아 달집에 고이 묶어봅니다. 다른 소원지를 살펴보니, 건강 외에도 수능대박을 기원하는 소원, 승진을 기원하는 소원들이 보였습니다. 잠시 후 진행될 달집 태우기가 기대될 만큼 각양각색의 간절한 소원들이 촘촘히 묶여있었죠.
소원지를 묶은 후, 곡선동 어울림풍물단의 지신밟기를 구경했습니다. 지신밟기는 지신, 즉 땅의 신을 진압하여 악귀와 잡귀를 물리치고 풍작을 기원하는 민속놀이인데요. 신명나게 지신밟기를 하는 풍물단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온수골 대보름 축제에선 연날리기, 떡메치기, 널뛰기, 팽이치기 등 정말 다양한 전통놀이체험이 가능했는데요, 귀여운 꼬마 친구들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연이 어딘가에 걸릴까봐 자그마한 손으로 얼레를 꼭 잡은 친구, 무거운 떡메를 두손으로 들고 힘차게 내려치던 친구, 토끼처럼 깡총깡총 널뛰기 하는 친구까지! 그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는데요. 저희 아버지도 가세해 팽이가 팽팽 돌도록 채를 휘두르며 함께 어울렸답니다. 민속촌에서나 체험할 수 있는 전통놀이들을 집 근처인 이곳에서 경험할 수 있어 신기할 따름이었죠. 대학생인 저도 신기하고 재밌는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었습니다.
온수골 대보름 축제 한편에서는 어르신들의 윷놀이 경기가 한창이었습니다. 경로당 간 토너먼트 방식으로 겨루고 있어 흥미진진했는데요. 다들 경기 시작 전부터 연습경기 하며 열정을 내보였습니다. 본 경기가 시작되자 모두 옹기종기 모이셔서 윷놀이를 하셨는데요. 제가 사진을 찍는 것도 모르실 만큼 오로지 승리를 위해 집중하시는 모습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온수골 대보름 축제에서는 각종 체험 외에도 사물놀이, 국악공연, 축하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어 더욱 풍성한 축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 즈음, 정월 대보름에만 경험할 수 있는 고사도 진행했는데요. 내빈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고사를 드리며 올 한해 평안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온수골 대보름 축제>의 하이라이트, 달집 태우기 행사
고사를 마친 후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 달집 태우기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주민들이 하나되어 달집에 붙을 붙였는데요, 달집이 활활 타오르자 많은 분들께서 소원을 빌기 시작했습니다. 저 또한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소원을 빌었는데요, 이곳에 모인 모두가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은 같았을 겁니다. 달집에 고이 묶어뒀던 소원이 한 줌 재가 되어 하늘로 날아가니, 한결 후련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올해로 8회를 맞은 온수골 대보름 축제, 잘 보셨나요? 가까운 곳에서 매년 이렇게 큰 정월 대보름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걸 처음 알았는데요, 달집을 태우며 주민들과 함께 대보름을 보내니, 도심에서 느끼기 어렵던 이웃 간의 정까지 알게 된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내년에 펼쳐질 제9회 온수골 대보름 축제가 더 풍성하고 따뜻하게 돌아오길 바라며, 다음에는 보다 많은 지역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온수골 대보름 축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