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7일, 수원 화성행궁에서 진행된 <제30회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에 다녀왔습니다. 세시 풍속에서는 설날만큼이나 비중이 큰 대보름을 맞아 정말 다채로운 민속놀이 프로그램이 진행됐는데요. 가족, 친구와 함께 행사를 즐기러 온 시민 분들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참 따뜻해진 하루였습니다. 이날 어떤 재미난 일들이 있었는지 본격적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각종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진행된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은 식전공연으로 그 막을 열었습니다. 경기민요 전통문화공연이 축제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했는데요. 웅장한 북소리가 지역 전체에 풍요를 깃들게 하는 듯해 그곳에 있는 모두를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동그랗게 모여 신나는 사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에 사람들은 웃고 즐기며 함께 어깨를 들썩였죠.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한편에는 전통악기를 체험하고 배워볼 수 있는 부스도 마련돼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음악 장단에 맞춰 리듬을 타고 계셔서 넋을 놓고 끝까지 감상했습니다. 저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겨웠는데요. 특별한 행사 때에만 민속악기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대중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그 밖에도 널뛰기와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연날리기, 굴렁쇠 굴리기, 가훈 쓰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이 가능했습니다. 어린이들도 재미나게 체험하는 모습을 보니, 스마트폰 이용률이 높아진 요즘 시대에 아날로그 매력을 제대로 전달한 것 같아 괜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번 행사 덕분에 남녀노소 모두 민속놀이만의 매력에 한 발짝 다가선 듯 했습니다.
수원 화성행궁 광장이 워낙 드넓어, 연과 제기를 즐기는 가족들도 심심찮게 보였습니다. 직접 연과 제기를 만들며 놀고 있는 풍경이 참 흐뭇했는데요. 손수 만든 연이 제대로 날지 못하는 순간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아, 좋은 에너지를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 한 해의 소망을 적고, 윷놀이를 즐기며 가족과 끈끈한 정을 쌓아요
식전행사와 민속놀이 체험을 마친 뒤,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소원나무에 한해의 소망을 적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소망을 적은 종이는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 준비된 나무 가장 높은 곳에 묶었는데요. 꼭대기에 소원을 묶어놓으면 소원이 가장 먼저 이루어질까 하는 기대를 담아 열심히 까치발을 들었답니다. 나무의 윗부분에 소원종이가 많이 분포된 걸 보면,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원 화성행궁 광장 한편에서는 이번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의 하이라이트인 ‘윷놀이 민속경기대회’가 개최됐습니다. 50분 동안 참여 신청을 받고, 64명이 대항하여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었죠.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은 윷의 결과에 따라 웃기도, 한탄하기도 하며 흥미진진하게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특히, 가족끼리 온 참가자들은 가족들의 응원을 받아 더욱 힘을 내곤 했는데요. 다들 웃고 떠들며 집중하는 광경이 축제 분위기를 한껏 살려줬습니다.
마지막으로 레크리에이션이 열리는 장소에 들러봤습니다. 이곳은 상품을 쟁취하기 위한 열띤 분위기 속에서 제기차기 대회가 한창 진행 중이었는데요. 가족들에게 한아름 선물을 안기고자 힘찬 발길질을 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이 참 따뜻했습니다.
풍요로운 한 해를 기원하기 위해 열린 제30회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잘 보셨나요? 벌써 30년재 진행되고 있는 본 축제는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참여도도 높았습니다.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진행돼 전통적인 느낌이 배가 되기도 했죠. 저 역시 다음에 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2020년에 열릴 제31회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