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불기 2563년입니다. 종교를 떠나 산속 깊은 사찰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는데요. 하늘이 유난히도 푸르렀던 날, 성남 불곡산 자락에 위치한 <대광사>를 찾았습니다. 대광사는 동양 최대 단일 목조건축물인 미륵보전, 거대 좌불상 미륵존불 좌상을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사찰이죠.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형형색색의 연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됐던 그곳으로, 다 함께 가보실까요?
■ 화려한 연등과 꽃잔디를 감상할 수 있는 경기도 대표 사찰 성남 <대광사>
대광사 인근에 차를 세우고 엘리베이터를 통해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전국의 수많은 사찰을 다녀봤지만 걸어서 올라가지 않고도 입장이 가능한 곳은 처음이었는데요. 사찰 앞마당에 도착하니 오색찬란한 연등이 수없이 걸려 있었습니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연등에는 저마다의 기원이 적혀 있었죠.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광경에 잠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사찰 우측에는 분홍색 꽃잔디가 피어 있었습니다. 불곡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소나무 등 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대광사에 꽃잔디가 수놓이니 매우 화려했죠. 가까이 가보니 부부처럼 보이는 백로가 다정하게 노닐고 있었습니다. 사찰을 방문하신 분들은 기념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 법당과 미륵보전 불상을 통해 경험하는 불교의 세계
이제 법당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내부는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만큼 서늘하고 시원했습니다. 불자들은 부처님 앞에서 가족들의 건강, 남편의 승진, 자녀 대학 합격 등의 소원을 빌며 열심히 ‘관세음보살’을 읊조리고 있었는데요. 법당 천정에는 그들의 기원을 담은 금색 연등이 잔뜩 걸려 있었죠.
종무소 직원께 여쭤보니 법당은 언제나 불공과 명상이 가능하도록 24시간 개방된다고 하는데요. 특히 대학 입시철에는 대구 팔공산 갓바위를 방불케 하는 수많은 인파가 모여 불공을 드린다고 합니다. 불곡산 정기를 받아 소원 성취한 분들도 많다고 하니, 여러분도 대광사에서 정성들여 소원을 빌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미륵보전이 있는 법당 5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중간 로비에서는 대광사의 사계절을 주제로 한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사시사철, 모두 아름다운 풍경이었지만 특히 야간의 대광사 풍경이 인상깊게 남았는데요. 한번쯤 밤의 대광사를 찾아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륵보전에 도착했습니다. 단일 목조건축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건물이죠. 높이는 33m이며, 소재는 홍송600~900년 수령의 목재 2200톤으로 이뤄졌다고 하는데요. 장대하면서도 그윽한 건축미가 돋보였습니다. 현판은 3개이지만 3층이 아니라 1층 통건물이라는 점도 색달랐죠.
미륵보전은 약 14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금동좌상 미륵대불을 안으로 모셨는데요. 좌대 포함 총 높이 17m, 아파트 7층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형상에 저도 모르게 헉 소리가 나왔습니다. 미륵대불 앞에서 절을 하는 불자들이 개미처럼 작게 보일 정도였죠. 이 불상은 15만장의 금박과800포의 금분을 칠해 제작됐다고 하는데요. 그 제작 기간만 3년 6개월이 걸렸다고 하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 사찰을 모두 둘러봤다면, 극락보전의 현대식 카페에서 휴식을 취해보세요
미륵보전 옆에는 극락보전이 있습니다. 이곳은 템플스테이 장소입니다. 내부 1층에는 ‘가비지안’이라는 카페가 있어 템플스테이에 참가하신 분들이 커피, 대추차 등을 즐기고 계셨습니다. 사찰에 이런 세련된 찻집이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지금까지 성남 최대 사찰 대광사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보통 ‘사찰’하면 산중 사찰을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대광사는 분당 신도시와 불곡산 자락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도심 속에서도 힐링의 시간을 즐기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 사찰의 풍경도 바뀐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죠. 여러분도 성남 대광사에서 평화를 느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성남 대광사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