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가 우리나라의 ‘김장문화(Kimjang : Making and Sharing Kimchi in the Republic of Korea)를 인류무형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한 사실, 알고 계신가요? 여러 세대에 걸쳐 전해 내려온 ‘김장문화’가 ‘이웃 간의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공동체 문화’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 받았는데요.
겨울이면 이웃이 함께 모여 김장을 담그고, 어려운 이웃에게 김치와 정을 나누는 모습, 어머니나 할머니가 손으로 찢어 입에 넣어 주셨던 김장김치의 맛을 맛보는 시간이 지난 주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열렸습니다. 1995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인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가 바로 그것인데요. 우리 유산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삼성전자 임직원과 지역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나눔’을 통해 공감하고 소통하는 풍경이 펼쳐져 훈훈한 시간이었습니다.
■ 동장군도 물리칠 700명의 사랑나눔 온도, 삼성 디지털시티 김장 나누기 행사
지난 7일, 삼성 디지털시티 한가족프라자에는 주말임에도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즐거운 소란이 이어졌습니다. 모두들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분들인데요. 이번 행사에는 네트워크사업부 김영기 사업부장(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임직원 240명 외에도 염태영 수원시장 및 김진표 국회의원 등 주요인사를 포함한 수원시 지역주민 370명, 삼성디지털시티 자매부대인 제3야전군사령부 장병 90여 명이 함께 참여해 주었습니다.
본격적인 김장 나눔에 앞서 준비운동은 필수! 700여 명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흥겨운 리듬에 맞춰 ‘하나, 둘, 셋, 넷’ 스트레칭에 들어갑니다.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는 걸 보니 본격적으로 사랑나눔을 실천할 준비가 되었나 보네요.
이윽고 임직원과 지역주민이 서로 마주보며 절인 배추 잎 한 장 한 장마다 양념을 집어 넣어가며 김장을 담그기 시작했습니다. 서툰 솜씨지만 의욕만큼은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새내기 임직원 옆에는 수십 년 경력의 베테랑 주부 봉사자가 일대일 코칭에 들어가고, 남편의 서툰 솜씨에 잔소리를 하면서도 그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임직원 부부 사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엄마 옆에서 고사리 손으로 열심히 김치를 만드는 어린이의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홍자연(동수원 초등학교 6학년) / 김정희(수원시 매탄동 주민)
“김장은 예전부터 할머니댁에 찾아가 엄마와 함께 해본 경험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삼성전자에 들어와서 많은 사람들이 다 함께 김장을 하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어요.”
“수원시 지역주민으로서 이웃주민을 돕는 행사기에 열일 마다 하고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네요. 앞으로도 삼성전자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활동에 수원시 지역주민으로 적극 참석하고 싶습니다.”
그 시각, 한쪽에서는 완성된 김치를 포장하고 운반하는 데 여념이 없는 분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완성된 박스에는 미리 준비한 스티커를 부착해 ‘사랑의 김장김치’임을 완성시켜주었는데요.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가장 충실했을 때 일에 속도가 붙는다는 공식은 ‘사랑과 나눔’이라는 변수가 더해지면 더 큰 효력을 발휘하나 봅니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행사는 2시간 만에 반절 가까이 진행되었습니다.
이쯤에서 금강산도 식후경! 갓 삶은 수육과 김치를 먹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맞은 편에서 고생한 동료에게 한 입, 옆에 계신 어머님에게도 한 입, 절임 배추와 박스를 나르느라 구슬땀 흘린 군인 청년에게도 한 입. 맛도 맛이지만 김치 하나로 주고받는 사랑의 손길에서 임직원과 지역주민 모두 이웃사랑으로 하나됨을 느낍니다.
정진숙 / 수원시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삼성전자에서 준비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에 방문은 처음인데요. 이번에 저희 수원시 여성단체협의회에서는 총 58명의 봉사자들이 수원시청 직원과 함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김장문화라는 게 한국에 빼 놓을 수 없는 귀중한 문화이고, 어려운 이웃과 소통하고 나누고자 하는 삼성전자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좋네요.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더욱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싶습니다. 수원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오늘따라 더 자랑스럽네요!
이날 담근 김장김치는 1박스당 10kg으로 총 6,000박스가 수원시 지역 공부방과 아동센터, 노인시설단체 등 지역사회 사회복지시설 94개소와 수원시 저소득가정 3,000가구에 전달되었습니다. 소중한 손길 하나하나가 모여 완성된 김치라 그런지 전달된 가정마다 따뜻한 식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담아 봅니다.
행사의 진행 및 총괄을 맡은 삼성전자 수원사회봉사 이수경 차장은 “올해 지역농가를 돕기 위해 예정했던 것보다 두 배 많은 양의 김장을 준비했는데,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700여 명의 임직원과 지역주민 분들이 추운 날씨에도 참석해 주셔서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이웃 주민에게 사랑을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해졌기 때문 아닐까요? 덕분에 저도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이웃과 정을 나누고, 유대를 돈독히 하는 우리의 소중한 ‘김장문화’를 지역사회 돕기 봉사활동으로 발전시킨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예정입니다.
김장 나누기 외에도 삼성전자에서는 지역사회를 위한 연탄 배달이나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산타 선물 나누기 등 다채로운 연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진정한 나눔과 소통으로 삼성디지털시티는 겨울에도 따뜻하게 물들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