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 '소확행'. 우리 일상 곳곳에서 이 소확행을 발견하는 방법은 바로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모습들을 새롭게 만나는 것인데요. 대단한 여행지가 아니더라도 그림 속 나의 동네는 그럴싸한 여행지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새로운 수원의 모습을 발견하러 이곳으로 향했습니다. 수원특례시 출범 기념 전시회, '수원을 그려봄'이 진행되었던 <수원전통문화관>인데요. 과거와 현재가 하나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도시 수원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러 지금 바로 떠나볼까요?
■ 수원 특례시 출범 기념,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열린 전시 '수원을 그려 봄'
‘수원을 그려봄’ 전시가 진행되었던 <수원전통문화관>은 수원화성의 정문인 장안문에서 화성행궁으로 가는 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수원문화 재단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국내 최고의 전통문화 체험 명소로 알려져 있는데요. 전통음식, 궁중음식 등 식문화를 배우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통 식생활 체험관, 효를 주제로 한 다례, 규방공예 등 전통예절을 배울 수 있는 ▲예절교육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별기획전시 ‘수원을 그려봄’은 수원특례시 출범을 기념하고, 새로운 봄을 희망하기 위해 개최되었는데요. 여기서 잠깐! 수원시가 아니라 수원 특례시? 어떻게 된 일일까요? 지난 2020년 12월에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시행되면서, 2022년 1월부터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는 ‘특례시’로 바뀌었습니다. 특례시는 기초자치단체 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시에 준하는 권한이 부여되는데요. 인구 약 118만 명의 수원시는 2022년 1월 13일, 수원특례시로 승격되었습니다. 새롭게 만나는 수원특례시를 기념하기 위해 도시 풍경을 어반스케치로 담아 전시가 진행된 것이죠.
■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기록하는 법, 어반스케치
일상 속 풍경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방법, 어반스케치(Urban Sketch)! 어반스케치란, 살고 있는 도시의 모습을 포착해 빠르고 간단하게 그리는 그림을 의미합니다. 지난 2007년, 스페인 출신의 기자이자 삽화가인 가브리엘 캄파나리오가 이미지 공유사이트인 플리커(Flickr)에 그림을 게시하였는데요. 이때부터 어반스케치를 그리는 모임 어반스케쳐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그룹은 미국에 본부를 두고, 전 세계에 약 400여 개의 도시가 공식 지정 도시로 등록되어 있는데요. 정기적으로 스케치를 공유하는 이 모임은 현재까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어반스케치의 대표적인 특징은 다양한 미술도구가 필요 없다는 점인데요. 종이, 펜, 작은 물감만으로 충분합니다. 기록하고 싶은 도시의 모습은 모두 어반스케치의 소재가 되며, 기록하는 과정에서 카메라 렌즈로는 볼 수 없었던 도시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죠.
‘수원을 그려봄’ 전시회에서는 전통 양식과 현대 문화의 묘한 만남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도시, 수원을 주제로 한 어반스케치가 공개되었습니다. 바로 그 수원의 풍경을 가득 담은 전시회, 지금 시작합니다.
■ 어반스케치로 만나는 수원, ‘수원을 그려봄’
2022년 3월 8일부터 3월 26일까지 진행된 ‘수원을 그려봄’은 어반스케쳐스 수원 멤버 19명의 40여 개 작품을 담은 전시회입니다. 어반스케쳐스 수원은 글로벌 어반스케쳐스의 공식 지부로, 야외 또는 현장에서 스케치를 즐기는 그림 모임인데요. 이들의 기록하고 싶은 수원의 풍경을 담은 이 전시는 어느 장소를 그린 작품인지 추측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전시회를 관람하며 그림이 주는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림 속 사물이 트리거가 되어 기억 저 편에 있던 추억을 생생하게 떠올리기도 했죠. 한편,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배경이었던 ‘행궁동’을 그린 작품도 있었는데요. 드라마에서 묘사된 행궁동의 잔잔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작품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일상 속 소확행을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전시회 ‘수원을 그려봄’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전시회가 열린 <수원전통문화관>은 매주 월요일 및 공휴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데요. 수원 행궁동 근처에 자리 잡고 있어, 행궁동 카페거리와 성곽길을 걷다가 잠시 쉬어가도 좋은 장소입니다. 이번 주말, 이곳을 방문하여 봄의 기운을 만끽하는 건 어떨까요?
[<수원전통문화관> 가는 길]
수원시 팔달구 장안동 18-11 (031-247-3765)